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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스태미너식으로 알려진 붕장어탕, 기운 추스르는 데는 역시 최고다.
 최고의 스태미너식으로 알려진 붕장어탕, 기운 추스르는 데는 역시 최고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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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귀한 손님이 왔다. 17일 밤 9시 무렵이다. 이 시간이면 식당들이 하루의 일과를 마무리 할 시간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식당들은 손님을 더 이상 받지 않는다. 게장백반 집에 전화를 해보니 끝나가는 분위기란다. 이런 늦은 시간에 한 끼니 식사를 대접한다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끼니를 거를 수도 없는 일, 여수시청 부근의 '섬마을장어구이'집을 찾았다. 이곳 역시 영업이 끝났다고 한다. 사정을 이야기하고 장어탕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붕장어구이로 제법 명성을 날리고 있는 업소다.

숙주나물을 넣어 푹 끓여낸 장어탕은 부드러운 감칠맛이 일품이다.
 숙주나물을 넣어 푹 끓여낸 장어탕은 부드러운 감칠맛이 일품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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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시간이라 장어구이를 먹을 수 없어 다소 아쉬웠지만 탕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숙주나물을 넣어 푹 끓여낸 장어탕은 부드러운 감칠맛이 일품이다. 장어는 굵은 것일수록 쫄깃하고 고소한데 굵은 장어가 푸짐하다. 밥을 말았다. 부드럽게 술술 넘어간다. 맛도 별미인데다 뜨끈한 게 속이 다 확 풀린다.

된장에 조물조물 무쳐낸 갓나물이다.
 된장에 조물조물 무쳐낸 갓나물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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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무김치는 장어탕과 정말 잘 어울린다.
 열무김치는 장어탕과 정말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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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기본찬도 맛깔스럽다. 알맞게 익은 새빨간 총각김치, 된장에 조물조물 무쳐낸 갓나물, 열무김치는 장어탕과 정말 잘 어울린다. 찬과 탕이 입에 와 닿는다. 

여수지역은 갯바닥이 기름져 원래 '갯것'이 풍부한 곳이다. 그중에서도 장어는 돌산도, 금오도, 가막만 연안에서 잡히는 것이 맛과 영양이 유별나다.

밥을 말았다. 부드럽게 술술 넘어간다.
 밥을 말았다. 부드럽게 술술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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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장어탕은 속풀이에 좋으며 우리 몸의 기 보충에도 아주 그만이다.
 붕장어탕은 속풀이에 좋으며 우리 몸의 기 보충에도 아주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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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의 음식 중 장어요리는 어디 내놓아도 빠지지 않을 정도로 발달했다. 바다장어, 아나고, 진질장어로 불리는 붕장어를 주로 탕으로 즐겨먹는다. 붕장어탕은 속풀이에 좋으며 우리 몸의 기 보충에도 아주 그만이다. 이집의 장어탕은 국물을 잘 우려내서인지 입에 착착 감긴다.

장어탕은 오래도록 팍팍 끓여내야 제 맛이라더니 진국이다. 걸쭉하고 푸짐한 이정도의 장어탕이라면 만족할만하다. 뭘 더 바라겠는가. 최고의 스태미너식으로 알려진 붕장어탕, 기운 추스르는 데는 역시 최고다.


태그:#장어탕, #스테미너, #붕장어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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