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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법인 홍익학원 측이 부속 초·중·고교를 옮기는 것과 관련 마포구청이 학교부지이전을 할 수 있도록 소개해줘 추진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8월 16일 전기톱 사건후 열린 서울시교육청앞 기자회견
 8월 16일 전기톱 사건후 열린 서울시교육청앞 기자회견
ⓒ 성미산대책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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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학원 측은 초등학교와 여중·고교를 성산동 성미산 남측사면으로 이전하기 위해 올 5월 서울시교육청의 최종 건축승인을 받았다. 뒤이어 지난 6월 15일 공사를 위해 마포구에 도로점용 허가 신청을 냈지만 80여 일이 지난 현재까지도 마포구청은 도로점용 허가를 유보하고 있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전성표 홍익대 사무처장은 <동아일보> 기사에서(9월 1일 자) "2005년 박홍섭 마포구청장이 현 이전 예정지를 추천했다"고 주장했다. 보도에 의하면 홍익학원은 현재의 성미산 학교이전부지에 대해 2005년에 마포구청장(박홍섭)이 소개해줘 이전을 추진하게 됐다는 것.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마포구청 측은 이에 대해 "실제 거래에 전혀 관여한 바 없다"고 반박했다. 다만, 언론보도에 따르면 마포구청은 "건설사가 그 땅에 아파트를 짓는 것보다는 학교가 들어서는 게 좋다고 생각해 이런 의견을 홍익대에 전달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홍익학원 측은 지난 8월 31일 "공사를 위해 마포구에 도로점유 허가를 신청했지만 내주지 않아 공사지연으로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하며 마포구와 박홍섭 구청장을 형사고소하고 주민감사청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홍익학원 이사회 회의록, '서울시교육청이 소개' 명시

2005년 2월 3일 열린 '학교법인 홍익학원 2004학년도 제233차 이사회 회의록'에 의하면 이날 심의된 안건 중 '6호 홍익대학교 사범대학 부속여자중·고등학교 및 부속초등학교 이전안'에서 학교이전부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이 이사회 회의록을 확인한 결과 동아일보에 보도된 마포구청장에 소개해줬다는 홍익학원 측의 주장은 거짓말로 드러났다. 

2005년에 개최된 홍익학원의 이사회(회의록 그림 참조)의 안건으로 상정된 '홍익대학교 사범대학 부속 여자중·고등학교 및 부속초등학교 이전안'에서 홍익학원측은 "서울시교육청에서는 이전 예정부지(성미산북측-현재 골프연습장)가 협소하고 현실적으로 형질변경이 어렵다"고 제기했다.
 
2005년 2월 3일 열린 학교법인 홍익학원 제 233차 이사회 회의록 사본
 2005년 2월 3일 열린 학교법인 홍익학원 제 233차 이사회 회의록 사본
ⓒ 김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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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서울시교육청에서 부속여자중·고등학교가 모두 이전할 수 있는 규모의 부지로서 성미산에 소재한 운동장시설(현재 대치하고 있는 학교이전부지) 부지를 추천해줬다"고 분명히 명시돼 있다.

 이어 이사회 회의록에는 "서울시교육청에서 학교 이전부지로 추천한 위의 운동장 시설부지를 학교시설부지로 변경하기 위해 도시계획시설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홍익학원의 이사회 회의록에 의하면 현재 성미산 학교이전 부지는 서울시교육청의 추천에 의해 추진된 것으로 명시되어 있다.
 홍익학원의 이사회 회의록에 의하면 현재 성미산 학교이전 부지는 서울시교육청의 추천에 의해 추진된 것으로 명시되어 있다.
ⓒ 김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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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학원의 주장에 대해 마포구청 측은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구청에서 도로점용허가를 유보하고 있는 현 상황 때문에 홍익학원측이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서울시교육청 지원국장 답변도 논란

이 학교용지에 대한 문제는 지난 8월 30일에 열린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상임위원회의 서울시교육청 업무보고에서도 거론됐다.

성미산 학교 이전부지 용도변경 과정에 대한 서울시의회 윤명화 의원(민주당,중랑)의 질의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교육지원국장은 "홍익학원측에 현재의 성미산 학교이전부지를 소개해준 적이 없다"고 답변을 했다.

성미산대책위원회는 "홍익학원측이 얼마 전까지 공공연하게 서울시교육청의 소개로 현재의 부지로 학교이전을 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사회 회의록이 엄연히 존재함에도 이제 와서 마포구청을 끌어들이는 속셈이 수상하다. 학교이전 승인 과정에서 또 다른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현재 마포구는 '성미산지킴이' 등 시민단체와 주민들로부터 공사 반대 민원이 들어와 다자간협의체를 통해 문제를 해결한 뒤 공사에 착수하자는 입장이다. 마포구청장은 지난 8월 22일 이해당사자 모두가 참여하는 '성미산 문제 해결을 위한 다자간 협의체'구성을 제안한 바 있다. 

성미산대책위원회는 농성 100일째를 맞아 오는 3일 오후 7시부터 '힘내라! 성미산 서포터즈-용기백배(勇氣百倍)'를 주제로 성미산 백일 촛불문화제를 서울시청앞(서울시의회 별관앞)에서 열 계획이다.

태그:#성미산, #홍익학원, #서울시, #동아일보, #마포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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