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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남관은 국내에 현존하는 목조건물 중 최대 규모의 단층건물이다.
 진남관은 국내에 현존하는 목조건물 중 최대 규모의 단층건물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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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남관의 고색창연한 건물을 마주하면 절로 마음이 숙연해진다. 푸른 하늘에는 새털구름이 가득하다. 갈바람에 구름이 잔잔하게 흐른다. 끝없이 펼쳐진 기와는 먼 옛날부터 새털구름이 겹겹이 쌓여 만들어낸 것일까. 하늘의 새털구름이 기와에서 언뜻언뜻 보이는 듯하다.

'남쪽의 왜적을 진압한다'는 진남관은 국내에 현존하는 목조건물 중 최대 규모의 단층건물이다. 원래는 이곳에 역대 임금의 궐패를 봉안하고 매월 초하루와 보름날 망궐례를 지냈다고 한다.

푸른 하늘에는 새털구름이 가득하다. 갈바람에 구름이 잔잔하게 흐른다.
 푸른 하늘에는 새털구름이 가득하다. 갈바람에 구름이 잔잔하게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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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찾은 진남관. 망해루를 지나 계단을 오르다보면 통제문을 만나게 된다. 통제문은 출입자의 출입을 통제하거나 제한하는 곳이 아니다. 옛날 이곳은 삼도수군통제영의 본영이자 삼도수군통제사의 집무실인 동헌 자리에 위치해 있어 통제라는 명칭을 붙인 것이다. 통제문을 통과하자 통제문과 진남관 처마사이로 새털구름이 가득한 가을하늘이 다가온다.

이순신 장군이 전라좌수영 본영으로 사용하던 동헌 자리에 임란 후 선조 32년(1599) 삼도수군통제사 겸 좌수사인 이시언이 건립한 객사가 진남관이다. 그 후 숙종 42년(1716)에 소실된 것을 재건(수사 이제면)하여 여러 번의 중수 과정을 거쳤다.

진남관은 둘레가 2.4m나 되는 기둥 68개가 지붕을 떠받치고 있다.
 진남관은 둘레가 2.4m나 되는 기둥 68개가 지붕을 떠받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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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남관 뒤란에 있는 우물이다.
 진남관 뒤란에 있는 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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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에는 초록의 잔디밭 하늘에는 흰 구름과 새털구름이 떠있다. 가을빛이 물든 진남관의 풍경은 정말 아름답다. 진남관을 떠받치고 있는 기둥은 가까이에서 보니 그 규모가 놀랍다. 기둥도 많기도 하거니와 팔을 벌려 안아도 안을 수가 없을 정도다. 둘레가 2.4m나 되는 기둥 68개가 지붕을 떠받치고 있다. 우리나라 단층 목조건물 중 가장 큰 규모인 진남관은 국보 제304호로 정면 15칸, 측면 5칸 총 75칸이다.

커다란 여의주를 물고 있는 용이 건물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커다란 여의주를 물고 있는 용이 건물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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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남관을 알리는 현판 좌우의 용도 여의주를 물고 있다.
 진남관을 알리는 현판 좌우의 용도 여의주를 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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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건물의 마루와 천장을 잇는 커다란 대들보, 아름다운 단청을 보니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다. 커다란 여의주를 물고 있는 용이 건물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진남관을 알리는 현판 좌우의 용도 여의주를 물고 있다.

왜적들의 침공에 대비해 의인전술의 일환으로 만들었다는 유형문화제 제33호인 석인상이다.
 왜적들의 침공에 대비해 의인전술의 일환으로 만들었다는 유형문화제 제33호인 석인상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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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문 우측에 위치해 있는 유형문화제 제33호인 석인상은 왜적들의 침공에 대비해 의인전술의 일환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승전을 이끌었다고 전해오는 석조물 석인상은 당시 2m 높이로 7구를 만들었으나 다 사라지고 현재 1구만 남아있다.

비석군에 있는 2기의 철비 중 하나다.
 비석군에 있는 2기의 철비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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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남관에는 15기의 비석군이 있다. 그중에는 2기의 철비도 있다. 임란유물을 전시해둔 유물전시관도 볼거리다. 이순신 장군의 갑옷과 조선후기의 무기인 비격진천뢰 폭탄, 적선을 끌어당기는 병기인 사조구 등이 보관되어 있다.

망해루가 있는 가을 풍경이다.
 망해루가 있는 가을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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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 고샅길에서 본 진남관의 모습이다.
 우측 고샅길에서 본 진남관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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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에는 왜구를 무찌르고 나라를 구한 이순신 장군의 숨결이 곳곳에 남아있다. 그 대표적인 곳이 충무공의 숨결마저 느낄 수 있는 진남관과 거북선을 만든 선소다. 또한 충민사와 석천사, 충무공 어머니가 기거했다는 송현마을이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진남관, #망해루, #이순신 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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