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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중에 먹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다. 강원도 속초를 여행하면서 이곳의 먹거리를 찾아 나서는 것도 꽤나 즐거웠다. 가끔은 외식도 하고 그 유명하다는 온천욕도 했다. 지금부터 우리가 만난 또 다른 것들, 온천과 먹거리를 소개한다.

대포항에서 오징어튀김, 오징어순대를 먹다

어느 식당에서...
▲ 콩꽃마을 순두부촌... 어느 식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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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꽃마을...
▲ 순두부촌... 콩꽃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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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첫날 저녁엔 설악산 대청봉에 올랐다가 중청대피소에서 묵었기에 거기서 간단하게 식사를 해결했고 이튿날 하산한 뒤 그날 저녁은 콩꽃마을 순두부마을에서 순두부전골을 먹었다. 콩꽃마을 순두부촌에 있는 많은 음식점들 가운데 '시골이모 순두부집'이었다.

여행일정을 짜면서 남편이 인터넷으로 검색해 미리 알아 둔 식당이었다. 밤에 모르는 장소를 찾아나서는 것은 꽤나 모험에 속한다. 어둠에 물든 도시에서 콩꽃마을을 찾아 나섰다가 밤눈 어두운 남편은 운전대를 잡고 조금 헤맸다. 하는 수 없이 식당에 전화를 해서 위치를 파악하고 겨우 찾았다. 설악동에서 목우재 터널을 지나 미시령 쪽으로 올라가다가 미시령 옛길을 따라 가면 콩꽃마을 순두부촌이 나왔다.

좁지도 않은 식당 안에는 손님들로 꽉 차 있었다. 우리는 순두부전골을 주문했다. 순하고 부드러운 것이 속이 편안했다. 뜨거운 순두부전골을 먹으면서 남편은 연신 맛있다면서 다음에도 와야겠다고 거듭 말했다. 무척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었다. 역시 나는 촌사람이다. 음식 끝에 뜨끈뜨끈한 숭늉이 오가리에 담겨져 나와서 숭늉을 맛있게 먹었다. 그동안의 피로가 싹 가시는 듯 했다.

척산온천에서 온천욕을 즐기고

온천욕하고...
▲ 척산온천... 온천욕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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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엔 해돋이를 보고 나서 그 유명하다는 척산온천에 강림해(?)몸을 담갔다. 산과 바다 사이 해안가 평야에 위치한 강원도 속초시 노학동에 위치한 척산온천, 강원도 속초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척산온천은 강알칼리성 단순천으로 지하 4000m에서 형성된 온천수로 푸른빛을 띤다고 한다. 수온은 46도~53도 정도이며 불소와 방사능 물질인 라듐 등이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어 피부병, 눈병, 위장병 등에 효험이 있다고도 알려졌다는데 나는 그저 노독을 푸는 의미로 찾았던 곳이다.

그런데 여행지라 분실사고가 더러 일어나는 모양이다. 지갑과 카메라를 카운터에 맡기고 목욕을 하고 나왔더니 분실사건으로 시시비비를 가리느라 시끄러운 광경을 보았다. 자고로 여행 땐 조심하고 제 물건을 잘 챙겨야 할 일이다.

여행지에서 먹는 즐거움, 이 또한 추억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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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포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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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난 새우튀김...샛노랗게 튀겨진 새우튀김 군침이 돌고...
▲ 대포항에서... 만난 새우튀김...샛노랗게 튀겨진 새우튀김 군침이 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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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욕을 하고 쉬엄쉬엄 울산바위에 갔다 온 뒤, 오후 늦게 대포항을 찾았다. 대포항은 속초의 여러 항구 중 하나로 설악산과 가깝게 자리 잡고 있어서 여행하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 대표적인 곳이다.

7번국도로 연결되는 해안도로에 접해있어 찾기도 쉽고 발길 닿기도 쉽다. 동해안에서 가장 풍부한 활어가 잡힌다는 곳, 이곳은 횟집촌으로 이루어진 작은 항구다. 하지만 대포항에서 회를 먹는다면?! 바가지 쓰기도 쉽다고 했다. 설령 아니라도 비싼 생선회를 먹을 엄두를 아예 내지 않았다.

대포항에서 우리는 비싼 생선회엔 눈도 돌리지 않고 맛난 튀김이 있다는 정보를 얻어 왔기에 튀김집을 어슬렁거렸다. 저녁 어스름이 내리는 대포항에 들어서자마자 감자떡 판매하는 곳이 먼저 보였다. 뱃속이 허전해서인지 먹음직해 군침을 삼켰다. 이어지는 대포항 바다에 면한 시장 길에서 건어물, 살아 퍼덕거리는 물고기들과 새우튀김, 오징어순대, 등을 파는 비닐포장들이 길게 줄을 이었다.

출출한 뱃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날 정도로 새우튀김은 밝은 노란빛을 띠고 있어 침을 삼켰다. 소문난 줄서서 기다리는 튀김집 앞에 섰다. 하지만 좀처럼 줄은 줄어들지 않았고 언제 우리 차례가 될지 몰라 다른 데로 옮겼다.

오징어순대...
▲ 대포항에서... 오징어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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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떡...
▲ 대포항... 감자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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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적대지 않는 집이지만 깨끗해 보이는 작은 튀김집에서 새우튀김을 사고 오징어순대를 샀다. 오징어순대 1개 5천원, 새우튀김은 작은 것 10개 4천원이고 가격대가 각각 달랐다. 대포항을 한 바퀴 돌아나오는 길에 처음 맞닥뜨렸던 감자떡 파는 집에서 감자떡도 샀다. 2천원 짜리를 샀지만 인심 좋은 젊은 아주머니가 거의 3천원 어치를 주었다.

대포항 시장을 둘러보고 나와 여행하는 동안 자주 찾던 해맞이공원으로 향했다. 어둠이 밀려드는 바다를 보며 벤치에 둘이 나란히 앉아 튀김을 먹었다. 조금 쌀쌀했지만 바다를 보고 앉아있는 그 호젓한 기분 놓치고 싶지 않았다. 탁 트인 동해바다는 푸른빛을 잃고 검게 어둠에 물들면서 뒤척이고 있었다.

항구는 점점 어둠에 묻히고 항구에 면한 건물들에서 불이 하나둘씩 켜지면서 반짝거렸다.  동해바다에서 둥근 달이 떠올랐다. 창백한 달빛이 바다 위로 떠오르면서 구름 속에 숨어버리자 그 빛은 아예 보이지 않았다. 해는 그 빛이 강렬해서 구름까지 밝고 붉게 물들이지만 달은 구름 안에서 없는 듯했다.

내물치항 해안산책로를 거닐며 해송과 도시의 불빛과 파도를 보며 우리도 어둠에 잠겼다. 밤은 까맣게 물들지 않고 푸르스름한 빛을 띠고 있었다. 어둠에 묻힐수록 해안산책로와 방파제는 고즈넉해지고 먹물 풀어헤쳐 놓은 듯 했다.

역시 기름기 있는 음식은 나에게 맞지 않는 것 같다. 출출한 뱃속에 기름에 튀긴 튀김을 먹어서인지 속이 부대꼈다. 덕분에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 있는 것이 먹고 싶었지만 배가 더부룩하니 일부러 음식점에 가서 사 먹기엔 아깝고 해서 야영장에 돌아와 커피만 마셔댔다. 그래도 낯선 여행지에서 빼놓을 수 없는 먹는 즐거움을 함께 나누었다는 것. 나중에 강원도 속초 여행을 떠올릴 때면 우리가 먹었던 것들을 또한 추억하리라.


태그:#대포항, #콩꽃마을, #순두부, #오징어튀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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