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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는 예로 부터 부부금실과 우애와 화목을 상징하는 길조로 여겨져 왔다. 박민철(서산시청 지역자원과)제공
▲ 천수만의 황새 황새는 예로 부터 부부금실과 우애와 화목을 상징하는 길조로 여겨져 왔다. 박민철(서산시청 지역자원과)제공

황새는 흰 무명저고리에 검은 치마, 빨간 댕기를 두른 단아하면서도 고고한 모습이 영락없는 우리 여인네들의 모습이다.

16일 충남 서산 천수만에서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 제199호인 황새가 카메라에 잡혔다.

목격자인 박민철(서산시청 생태자원과)씨는 "올해 천수만 지역에서 처음 목격된 것은 지난 8일이었으나 멀리서 사람만 보여도 날아가기 때문에 제대로 잡지(사진찍기)를 못하고 있다가 잠복 3시간 만에 겨우 멀리서 나는 모습과 먹이사냥을 하는 모습을 담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천수만 지역에서는 지난 1997년 이후 거의 해마다 이 겨울 진객 황새가 목격되고 있다.

황새는 키 1m 정도로  머리와 몸통은 하얗고 눈가장자리와 턱밑의 붉은 피부가 밖으로 드러나 있다. 곧고 굵은 부리에 날개깃은 검은색이며 다리는 붉은색으로 부드러운 곡선의 우아한 자태가 돋보이는 대형조류다.

지난 8일 올해 처음으로 목격된 황새는 2마리다. 하지만 15마리가 날아와 가장 많은 개체수로 기록된 지난 해보다 주변 여건과 기온이 좋아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수가 날아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산시 생태자원과의 박민철씨는 "지난해 천수만에 날아왔던 15마리의 황새는 우리나라에 도래하는 황새 수와 거의 같았다. 지난해는 우리나라에 오는 황새가 모두 천수만에 집결했다고 봐도 틀린 말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황새는 원래 우리나라 토종 텃새였다. '부부간 금실' '우애와 화목'으로 상징되던 황새는 민간에 잘못된 인식이 퍼지면서 사람들이 마구잡이로 잡아들이거나 알을 훼손 시켜 개체수가 줄었다. 여기에 환경오염까지 더해져 우리나라에서는 1994년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있던 황새를 마지막으로 완전히 자취를 감춰 버렸다. 황새는 전세계적으로 660여 마리 정도만 남아 있는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어 있다.


태그:#황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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