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안양시의회 권혁록 의장과 일부 시의원들이 제6대 시의회 첫 행정사무감사와 2012년 예산심의를 코앞에 두고 경제교류를 목적으로 안양상공회의소 회장단 및 안양시 총무국장 등 공무원과 함께 해외여행에 나서 본연의 임무를 외면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안양시의회 등에 따르면 중국 허난성 안양시의 초청으로 이루어진 이번 해외여행은 11월 18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권혁록 의장을 비롯, 한나라당 소속의 용환면(사선거구)·김주석(바선거구), 민주당 소속의 이문수(사선거구)·김성수(민·나선거구) 의원 등 5명과 안양상공회의소 회장단, 안양시 공무원 2명, 언론인 1명이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허난성 안양시(安阳市)는 인류 4대 발상지이자 중국 고대 7대 고도(古都)중 하나로 방직 등 면직물과 석탄과 철광석 공업이 활발한 상공업 중심도시다. 특히 초청을 받아 떠난 경기 안양시(安養市))와 한자 지명은 다르지만 한글로는 똑같은 안양이다.

 

기자가 입수한 안양시의회의 중국 허난성 안양시 방문 일정을 살펴보면 전체일정은 3박4일이다. 공식 일정은 2박3일로 시의회 국외여비 500여만 원이 지원됐으며 자체 경비를 추가로 들여 북경시내를 도는 1박2일의 관광일정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공식일정 마치고 북경시내 관광... 결국 3박4일 외유성 여행

 

이들은 공식일정 도착 첫날인 18일 중국 안양시 인민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환담하고 2시간여 산업공단을 시찰하고 인민위원회 주최 환영 만찬에 참석한다. 둘째날인 19일 오전에는 경제개발구를 시찰한 후 이번에는 인민정부 주최 환영 오찬에 참석하고 오후에는 린저우시로 이동해 인민정부 관계자와 회의를 하고 또다시 시정부 주최 만찬에 참석한다. 셋째날인 20일의 일정은 관광이다. 문자박물관과 항공학교를 찾아 오전을 보낸 후 인민정부 관계자들과 오찬을 하는 것으로 공식일정을 마무리한다.

 

하지만 이들은 오후에는 고속열차를 타고 북경까지 3시간30분을 이동해 천안문과 쿼마오 등 시티투어를 하고 호텔에서 1박한 후 21일 오전에는 자유시간을 갖고 오후 2시에 북경을 출발해 일요일 오후5시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안양시의회는 이들이 중국 일정을 마친 다음날인 22일 오전 10시 제175회 제2차 정례회를 개회한다. 12월 20일까지 29일 동안 열리는 이번 정례회는 제6대 시의회로서는 첫번째 행정사무감사와 2011년도 예산을 심의한다는 점에서 어느때보다 중요하다.

 

지난 15일 출범한 안양시민 의정감시단 윤진원 사무국장은 "행감을 코 앞에 두고 정례회 전날까지 해외 나들이를 한 것은 말 그대로 시민들을 우롱한 처사나 다름없다"며 "이번 정례회를 얼마나 철저히 준비했는지 평가해 이를 시민들에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안양시의회, 공무국외여행규칙 강화 권고안 이행 무시 

 

한편 안양시의회 의장을 포함한 5명이나 되는 시의원들의 중국 허난성 안양시 방문은 공무국외여행임에도 불구, 공무국외여행심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안양시의회 의원 공무국외여행 규칙에 나온 공무국외여행 범위에는 외국의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또는 지방의회의 공식행사에 정식으로 초청된 경우, 자매결연체결 및 교류행사와 관련하여 출장하는 경우가 포함돼 있지만 "심사를 하지 아니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현재 시의원을 포함한 외부인사 등으로 공무국여행심사위원회가 구성돼 있다. 하지만 현 규칙상으로는 일부 공무국외여행에 대해서는 예산과 일정 등의 타당성과 객관성 등에 대한 심사 자체를 할 수 없다는 점에서 규칙과 조례의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 

 

특히 안양시의회는 행정안전부가 지난해 3월 공무국외여행 심사를 강화해 지방의원의 국외여행에 대한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표준안을 통해 '지방의회의원 공무국외여행규칙'을 개정할 것을 각 지자체에 권고했음에도 불구, 아직까지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태그:#안양시의회, #공무국외여행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