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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93세, 89세, 81세 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2만2000여통의 '탄원엽서'와 경남 도시군의회 14곳에서 채택한 '결의문'에다 9000여명의 서명 자료를 일본 내각과 의회에 직접 전달하기 위해 행동에 나선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는 현재 82명(신고자)이 생존해 있는데, 모두 80~90대의 고령이다. 한 명이라도 더 생존해 있을 때 일본 정부가 '진심어린 사죄'를 하도록 촉구하기 위해 시민들이 나섰다.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통영거제시민모임(대표 송도자)과 창원시민모임(대표 이경희)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일본 국내 입법을 통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한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김복득(93), 임정자(89), 김경애(81) 할머니가 동행한다.

 

 

통영거제-창원시민모임은 지난 9월 15일부터 '탄원엽서 보내기' 운동을 벌여왔다. 특히 통영-거제지역 학생들이 적극 참여했는데, 현재까지 2만2000여통이 모였다. 이 엽서들은 일본어로 번역되어 일본에 전달된다.

 

이 모임은 지난해부터 지방의회를 대상으로 '위안부 문제 해결 촉구 결의문' 채택 활동을 벌여왔다. 시민모임은 결의문 채택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는데, 지난해 12월 거제시의회를 시작으로 경남도의회, 창원시의회, 합천군의회 등 총 14곳에서 채택했다. 이번에 지방의회 결의문도 갖고 일본으로 간다.

 

일본과 한국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일본 국내 입법 촉구 서명운동'도 벌어졌다. 일본에서는 국민 1%에 해당하는 120만명 서명운동이 벌어졌으며, 한국에서는 전국 50만명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경남에서는 9000여명이 서명운동에 동참했다.

 

24~28일 일본의회 방문, 집회 등 참석

 

통영거제-창원시민모임과 할머니들은 24일부터 28일까지 일본을 방문한다. 이번 일본 방문은 경상남도 등에서 지원했다. 할머니들은 24일 김해공항을 출발해 이날 저녁 '재일 생존피해자'인 송신도 할머니의 생일잔치에 참석한다.

 

둘쨋날 할머니들은 일본중의원회관 원내 집회에 참석해 탄원엽서와 결의문 등을 전달한다. 이경희 대표 등은 이날 오후 열리는 '세계여성폭력추방의 날' 행사에 참석해 특별강연을 하고, 뒤이어 열리는 '의원회관 앞 스탠딩 시위'에 참여한다.

 

셋쨋날 할머니들은 강제동원 유적지를 탐방하고, '여성들의 전쟁과 평화 자료관'을 관람한 뒤 간담회를 한다. 이날 저녁 오사카로 이동한 할머니들은 '칸사이네트워크'가 마련하는 환영 모임에 참석한다.

 

27일 할머니들은 칸사이네트워크 주최로 오사카시의회에서 열리는 집회에 참석한다. 마지막날 할머니들은 나고야공항을 출발해 김해공항으로 돌아온 뒤 해산한다.

 

"할머니들은 생이 얼마 남지 않은 절박한 상황"

 

통영거제-창원시민모임은 할머니들과 함께 일본 출국에 앞서 23일 오후 경남도청 현관 앞마당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일본 국내 입법을 통한 해결을 촉구하는 경남도민 탄원엽서, 서명, 결의문 전달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한일강제병합 100년, 광복 65년을 맞이하여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역사적인 과제로 인식하고, 65년 통한의 역사를 살아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생이 얼마 남지 않은 절박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본의회가 입법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피해자들이 한 분이라도 더 살아 있을 때 해결해주기를, 일본의회 의원들에게 범 경남도민의 이름으로 더 적극적으로 요청하기 위해 탄원엽서보내기운동을 전개해왔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일본정부와 일본의회는 더 이상 역사적 진실을 외면하지 말고 한국 생존피해자들과 국민들의 간절한 외침을 가슴으로 받아들여 생전에 피해자들이 통한의 고통에서 벗어나 인간존엄을 회복할 수 있도록, 공식 사죄와 법적 책임을 이행하기 위한 법 제정에 주저 없이 조속하게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그리하여 한일양국이 동아시아의 평화를 함께 가꾸어가기를 희망한다"고 촉구했다.

 

또 이들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는 그날까지, 경상남도민은 물론 전 국민의 뜻과 힘을 모아 일본 시민사회, 국제사회와 연대할 것이며, 인권이 존중되고 전쟁 없는 평화로운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번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일본 방문에는 모두 11명(통영 포함)이 참여한다. 김복득 할머니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본사람한테 사죄를 받아야 한다. 죽어도 눈을 감을 수가 없다. 죽어서 사죄받기보다 살아서 사죄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태그:#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송도자 대표, #이경희 대표, #탄원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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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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