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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 2010년도 행정사무감사
 안양시 2010년도 행정사무감사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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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대 안양시의회 첫 행정사무감사가 실시된 첫날인 지난 23일 최대호 안양시장의 공약사항이자 최대 역점사업으로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구로철도기지 안양 이전 유치에 따른 국철1호선 안양구간 지하화 사업의 실현성 여부에 집중 의혹이 제기됐다.

이재선 의원(한, 여)은 "지난 9월 14일 구로구에서는 구로 철도기지를 구로구 항동으로 이전하겠다는 제안서를 국토해양부에 이미 제출한 상태인데 실현가능성이 거의없는 국철지하화 사업에 언제까지 행정력을 낭비하고 있을거냐"고 포문을 열었다.

이 의원은 이어 "5000억 원으로 국철 지하화를 한다는 것은 터무니 없는 내용으로 이런 뜬구름 잡기식 공약에 매달려 언제까지 소중한 행정력을 낭비하고 있을거냐"고 따져 물었다.

특히 이 의원은 "안양시가 3차에 걸친 간담회를 통해 국철1호선 지하화 및 철도차량기지 설치 이전 노선으로 (1안)석수역분기-박달교장앞, (2안)석수역분기-박달정보사예정지 앞을 검토하고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는 최대호 시장이 선거공약 발표를 통해 안양-광명시 경계의 부지로 구로철도기지를 이전할 계획임을 밝혔던 것과 다르며 해당지역 주민들은 물론 일반 시민들은 전혀 모르고 있는 상태에서 추진되어 왔음이 처음으로 드러나 향후 거센 반발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안양시의 국철1호선 지하화 추진 구간 이미지
 안양시의 국철1호선 지하화 추진 구간 이미지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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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억으로 국철 지하화한다니 터무니 없고 비현실적이다"

이 의원은 "박달2동은 정보사 이전과 혐오시설 등의 밀집으로 주민들이 상당히 예민해 있는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그동안 주민과의 단 한마디 상의나 의견수렴도 없이 철도구로기지를 박달동으로 이전할 것을 논의했다니 황당하기 그지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승경(한) 의원도 행감 자료인 '국철지하화 및 복선전철' 사업개요에 사업비가 5000억원으로 전액 국비라고 명기돼 있는데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어 "6.4km구간의 지하화 사업에 소요되는 사업비로 1조500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는데 5000억 원 정도로 책정한 구체적인 근거를 밝히라"며 "터무니 없고 비현실적인 사업"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안양시 비전기획단 관계자는 답변에서 "철도차량기지 안양이전을 위해 박달2동 등 여러 곳을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 확정된 곳은 없다"며 "향후 주민의견 수렴과 전문가 자문을 거쳐 최적지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사업비로 거론되는 5120억 원은 국비로 지원하는 것이다"며 "혐오시설인 구로철도기지를 이전하면 그 지역을 구로구가 개발해서 개발이득으로 생기는 수천억 원 중에서 일부를 유치하는 지자체에 주겠다고 구로구가 제안한 금액이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내년도에 용역을 할 계획이며, (지하화 사업이 최대호 시장의) 임기내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임기내에 인프라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최대호 안양시장이 민주당 예비후보 당시인 지난 4월 국철 1호선 안양구간 지하화 추진 공약을 발표했다.
 최대호 안양시장이 민주당 예비후보 당시인 지난 4월 국철 1호선 안양구간 지하화 추진 공약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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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철1호선 지하화 공약 갈수록 걸림돌... 가능성 더욱 희박해져

한편 '국철1호선 지하화 사업'은 최대호 안양시장이 구로철도기지를 안양으로 이전하는 대가로 5000억 원을 받아 석수~명학역 6.4km 구간에 대한 지하화를 추진해 동-서 단절을 연결하고 지상에 6만여 평의 녹지공간을 조성하며 덕천역을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구로철도기지 안양 유치 대가로 구로구에서 받는다는 5000억 원의 출처도 불분명할 뿐만 아니라, 사업비로 km당 800억 원으로 추정한 안양시의 계획과 달리 일부 시의원들은 km당 1450억 원대가 소요된다고 주장하고 나서
추진계획의 현실성이 의심받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최근 서울남부지방법원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대호 안양시장과 빅딜을 체결했던 이성 구로구청장에 대해 열차 차량기지 이전을 안양시와 합의한 것처럼 발표한 사실을 두고 당선무효형인 벌금 200만원을 선고해 더욱 상황이 복잡해지고 있다.

또한 양기대 광명시장은 지난 9월7일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구로 철도기지를 끌어와 구로-하안동으로 전철을 연장하겠다"고 밝혀 광명시 땅을 매입해 철도기지를 이전하려던 안양시의 계획은 사실상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또, 구로구도 노선 지하화를 조건으로 보금자리주택지구인 항동으로 철도기지 이전을 국토부에 제안함으로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진 상황이다.

국토해양부는 지난해 11월23일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발주해 수행중으로 올 12월말에는 밑그림이 그려지거나 결론이 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안양시장의 국철1호선 지하화사업 추진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태그:#안양, #국철지하화, #구로철도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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