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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2일 오후 3시 44분]
 

지난 6·2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기도지사 선거에 개입한 의혹을 받아왔던 경기도청 공무원과 경기도시공사 사장 등이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모두 김문수 경기지사의 핵심 측근들이다.

 

수원지검 공안부(이태형 부장검사)는 1일 심흥식(48) 경기도 홍보기획관과 이한준(59) 경기도시공사 사장을 비롯해 원아무개 경기도시공사 전 홍보팀장, 백아무개 CBS 노컷뉴스 사업본부장 등 4명을 공직선거법 위반(사전선거운동)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언론에 공개된 검찰의 수사결과에 따르면 이들은 6·2지방선거를 앞둔 지난해 9월 경기도시공사 예산 6050만 원을 들여 김문수 경기지사의 핵심 선거공약인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홍보책자 5만 부를 제작해 도내 22개 지하철역 등에서 무료로 배포한 혐의다.

 

'우리는 GTX 타고 미래로 간다'란 제목의 이 홍보책자는 모두 167쪽 분량으로, 김문수 경기지사 인터뷰 기사와 GTX 추진경위 및 추진계획, 기대효과 등을 담고 있다. 

 

앞서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해 12월, 문제의 홍보책자가 도내 지하철역 등에서 배포된 사실을 포착하고 경기도시공사 이 사장을 비롯한 홍보실 관계자와 해당 언론사 관계자 등을 선거법 위반혐의로 조사한 뒤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에 따라 수원지검 공안부는 지난달 12일 수원시 권선동 경기도시공사 본사 사장실과 홍보실 등을 전격 압수수색해 관련자료 등을 확보하고 수사를 벌여왔다.

 

검찰 관계자는 언론브리핑에서 "이 사장 등은 공무원 신분으로 선거운동을 할 수 없음에도 선거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책자를 발간해 사전선거운동혐의와 선거중립위반 혐의가 적용됐고, 언론사 관계자는 이 사장 등과 공모한 정황이 드러나 기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검찰 수사결과, 이들이 공무원 신분으로 경기도지사 선거에 개입한 혐의가 드러남에 따라 앞으로 경기도의회나 시민단체 쪽에서 이들의 거취 문제와 경기도 대변인실의 묵인 의혹, 김문수 경기지사의 책임론 등이 강하게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불구속 기소된 이한준 경기도시공사 사장과 심흥식 경기도 홍보기획관은 김문수 경기지사의 핵심 측근들이다. 이 사장은 지난 4기 김문수 지사의 정책특보를 지냈으며, 심 홍보기획관은 현재 경기도 홍보기획업무를 책임지고 있는 인물이다. 

 

한편, 경기도는 검찰의 기소를 앞둔 상태에서 최근 심흥식 홍보기획관과의 재계약을 서둘러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23일 열린 경기도의회 보건복지공보위원회의 대변인실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최우영 대변인은 심 홍보기획관이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의 조사를 받았다고 답변해 위증논란이 예상된다.

 

이날 김광선 의원(무소속·파주2)은 "GTX 홍보책자와 관련해 경기도시공사 사장만이 아니라 심흥식 경기도 홍보기획관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경기도가 심 홍보기획관과 서둘러 재계약을 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최우영 대변인은 "심 홍보기획관은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은 것"이라며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는 이유로 재계약에서 불이익을 줘서는 안 된다"고 답변한 바 있다.


태그:#수원지검, #경기도시공사, #경기도 홍보기획관, #사전선거운동, #불구속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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