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오른 쪽)과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이 11월 25일 영국 런던의 한 호텔에서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서에 최종 서명한 후 악수를 하고 있다.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오른 쪽)과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이 11월 25일 영국 런던의 한 호텔에서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서에 최종 서명한 후 악수를 하고 있다.
ⓒ 선대식

관련사진보기


주당 배당금 850원.

라면 한 봉지를 살 수 있는 이 작은 금액이, 인수 대금만 최소 4조6888억 원에 달하는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론스타가 외환은행으로부터 연말 배당금으로 주당 850원 가량을 받기로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자, 외환은행 노조는 하나금융과 김승유 회장을 금융관계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 금액을 속였다는 것이다.

하나금융은 지난달 25일 론스타로부터 외환은행 지분 51.02%(3억2904만2672주)를 주당 1만4250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외환은행 노조는 "실제 인수대금은 '1만4250원+850원'"이라며 "사실상 론스타에 수익을 보장해 주는 장치를 지금까지 숨겨왔다, '먹튀'를 도와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말 배당금 주당 850원... 하나금융 "과도한 배당 막는 장치"

외환은행 노조는 지난 6일 "하나금융이 공시한 계약금액 외에 주당 850원의 배당금 지급을 의도적으로 은폐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하나금융은 "오히려 과도한 배당을 막는 장치"라고 항변했다.

이후 하나금융이 인수금액을 속였다는 비판이 커지자, 하나금융은 9일 주요사항보고서 내용을 정정하며 2010년 결산 배당금을 850원으로 가정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2010년 결산배당금이 주당 850원을 초과한다면 매매대금은 감액 조정되고, 주당 850원 미만으로 결정된다면 매매대금이 증액 조정된다"고 덧붙였다.

하나금융은 10일 설명자료를 통해 "론스타는 2010년 말 주주로서 2010년 결산 배당에 대한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며 "현대건설 매각 이익에 따라 배당금이 1000원을 상회할 가능성이 매우 높았기 때문에, (하나금융은) 과도한 배당 가능성을 사전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배당금을 주당 850원으로 제한하는 조건을 주식매매계약서에 포함시켰다"고 전했다.

하나금융은 "850원을 초과하는 배당금액은 론스타가 다시 하나금융지주에 지급하도록 계약서에 반영했으며, 따라서 850원을 초과하는 배당 결의는 론스타 수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하나금융 홍보팀 관계자는 "허위 공시를 했다"는 노조의 주장에 대해 "결산 배당과 관련된 내용은 공시사항이 아니다"라며 "외환은행 노조에서 계속해서 문제제기를 하니까, 추가공시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외환은행 노조 "론스타에 수익 보장해준 것... 매각 대금 속였다"

반면, 외환은행 노조는 "하나금융의 거짓말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하나금융지주가 계속해서 주장했던 것처럼 주당 850원이 '제한 장치'가 아니라 론스타의 추가적인 '확정수익 보장장치'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또한 노조는 "론스타가 매매가격인 주당 1만4250원에 추가로 850원을 더 받게 되어 있다는 것을 하나금융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며 "하나금융이 론스타 배당을 통해 주당 850원의 확정 수익을 보장해준 것은 금융기관으로 몰상식한 행동이다, 이번 계약이 졸속임을 자인한 것"이라고 전했다.

노조는 이어 "현대건설 매각이익에 대한 배당금이 올해 이미 반영된 것으로, 그동안 이를 부정했던 김승유 회장의 말이 거짓임이 밝혀졌다"며 "그동안 무능력한 경영 능력, 부도덕한 행동에도 하나금융 외국인 주주들에게 고배당정책으로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김승유 회장의 실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밝혔다.

김보헌 외환은행 노조 전문위원은 "배당금은 사실상 매각대금에 포함된다, 지난달 25일 매각과 관련된 내용을 공시하면서 이 부분을 은폐했다"며 "허위 공시가 아니었다면, 추가 공시를 했겠느냐"고 지적했다.


태그:#론스타, #외환은행 인수, #하나금융
댓글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5,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