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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사업과 관련해 갈등을 보였던 김두관 경상남도지사와 한나라당 소속 경남도의원들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 진주 유치를 위해 손을 잡은 가운데, 4대강사업 반대로 손을 잡았던 김 지사와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LH공사와 관련해서는 이견을 보이고 있다.

현재 경남도·진주시와 전북도·전주시는 LH공사 본사를 서로 가져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노무현정부 때 한국주택공사는 진주혁신도시로, 한국토지공사는 전주혁신도시로 이전하기로 했다. 그러다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 두 공사는 지난해 10월 LH공사로 통합됐다.

일괄·분산 이전도 하나의 쟁점이다. 전북도는 분산 배치를, 경남도는 일괄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이명박 부가 조만간 LH공사 이전 문제에 대해 결론을 내릴 예정인 가운데, 이에 대한 집회도 열리면서 정치인들의 목소리도 높아가고 있다. LH공사 본사를 이전할 경우 연간 300억 원 가량의 세수(稅收) 증가 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청 외벽에 내걸린 펼침막.
 경남도청 외벽에 내걸린 펼침막.
ⓒ 경남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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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대표 "분산배치해야"... 백두현 위원장 "당론 아니다"

손학규 대표는 지난 17일 전주에서 열린 '4대강예산·날치기 MB악법 무효화와 규탄을 위한 전북 결의대회' 연설에서 LH공사에 대해 언급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민주주의 본산인 전북이 최근 분노하고 있다"며 "LH공사 배치 문제로 당초 정부가 밝힌 분산배치가 아닌 LH가 오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최종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정부와 여당의 언동으로 봐서 분산배치가 아닌 다른 쪽으로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분산배치가 이뤄져야 한다, 만약 정부가 전북에 처음 약속한 분산배치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지역차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 경남도당(위원장 백두현)은 손학규 대표의 발언에 반기를 들었다. 민주당 도당은 23일 낸 자료를 통해 "LH를 진주로 일괄 이전할 것을 정부와 중앙당에 줄곧 요구해 왔고 그동안 경남도당 당론으로 고수해 왔다"면서 "손 대표의 발언은 민주당의 당론도 아니고 중앙당에서 전혀 논의된 바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앙당에 확인한 결과 이날 손 대표의 LH발언은 '형님 예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과정에서 한 예로 표현한 것이지 전북으로 분산 배치하겠다는 의미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며 "특히 언론에서 손 대표의 발언을 놓고 마치 LH가 전북으로 분산 배치될 것처럼 보도한 것은 의미를 왜곡한 것이며 수정돼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백두현 위원장은 "LH 분산 배치는 대국민 약속을 스스로 저버리고 일관성 없는 정부정책과 지역눈치 보기로, 혼란만 가중시킨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하며 경남혁신도시를 껍데기뿐인 혁신도시로 전락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정부가 LH 분산 배치 계획을 계속 추진할 경우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경남도민과 시민단체와 함께 실력 저지에 나설 것"이라고 천명했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오는 28일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토지주택공사 이전 문제와 관련해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두관 지사, LH 임직원 앞으로 서한문 보내

강병기 경상남도 정무부지사를 비롯한 경남도의원과 진주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LH공사의 진주 일괄 이전을 위한 유치 활동에 나섰다.
 강병기 경상남도 정무부지사를 비롯한 경남도의원과 진주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LH공사의 진주 일괄 이전을 위한 유치 활동에 나섰다.
ⓒ 경남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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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무소속 김두관 경남지사와 한나라당 이창희 진주시장, 경남도의원들이 LH공사 진주 일괄 이전을 위해 나섰다. 김 지사는 22일 LH 임직원들에게 서한문을 보냈으며, 이 시장도 최근 서한문을 보내기도 했다. 경남도는 '공기업 경영 효율화를 위한 일괄이전 당위성'을 알리는 홍보작업에 들어갔다.

경남도는 강병기 정무부지사를 비롯해 경남도의원, 진주시 관계자,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지난 22일 성남시 분당구 소재 LH 본사를 방문하는 등 일괄이전을 위한 홍보활동에 나섰다. 이날 방문에는 경남도의회 혁신도시 특별위원회(위원장 윤용근, 한나라당)도 참여했다.

경남도는 연말을 맞아 경남혁신도시로 이전 예정인 국민연금공단, 세라믹기술원 등 12개 공공기관을 소개하기 위해 경남도에서 제작한 '2011년 경남혁신도시 달력'도 함께 배부하고 있다.

경남도는 "출근길 직원들의 추위를 녹이고 진주에 대한 따뜻한 정을 나누기 위해 진주시 특산물인 마를 갈아 만든 '마차'를 제공하고, LH 직원들에게 자연스러운 친근감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주혁신도시는 12월 현재 5개 기관이 부지매입 계약을 완료 했으며 전체 공정률은 59%다.


태그:#LH공사, #김두관 경남지사, #한국토지주택공사, #손학규 민주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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