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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오는 겨울 강, 여울엔 고깔 모자 쓴 친구들로 가득해집니다.
 눈이 오는 겨울 강, 여울엔 고깔 모자 쓴 친구들로 가득해집니다.
ⓒ 최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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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해보다 유난히 춥고 눈도 많은 겨울입니다. 52cm의 눈폭탄이 쏟아진 포항시는 무려 68년 만의 기록으로써 도시 자체가 마비되었다고도 합니다.

이렇게 눈이 오는 겨울 강의 풍경은 어떤 모습일까요? 하얀 고깔모자 쓴 친구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너무 추워 시린 손을 호호 불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누구의 모자가 더 멋있는지 자랑하고 있는 것인지…. 저들의 속삭임이 들려올 것만 같습니다.

고깔모자 쓴 친구들이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여울에 다가가면 저들의 속삭임이 들려올 것만 같습니다.
▲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까요? 고깔모자 쓴 친구들이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여울에 다가가면 저들의 속삭임이 들려올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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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모자가 더 크고 멋진지 내기라도 하는 것일까요?
 누구 모자가 더 크고 멋진지 내기라도 하는 것일까요?
ⓒ 최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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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깔모자 쓴 친구들이 모여 있는 이곳은 여울입니다. 여울 물살 위로 솟아있는 자갈 위에 지난밤 내린 눈이 소복이 쌓인 것입니다. 추운 겨울이 되면 모든 강이 다 꽁꽁 얼지만, 여울은 물살이 언제나 빠르게 흐르기에 얼음이 얼지 않습니다. 덕분에 눈이 많이 오는 추운 겨울 여울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이한 풍경이 연출됩니다. 

여울에서 펼쳐지는 신비로움은 눈이 오는 날의 고깔모자만이 아닙니다. 얼음이 얼지 않는 여울이지만 매서운 한파가 지속되면 삐죽이 튀어 오른 자갈에 여울 물살이 조금씩 달라붙기 시작하며 기기묘묘한 형상을 만들어갑니다. 넓적한 비행접시 모양을 비롯하여 번쩍이는 등이 달린 샹들리에 모양에 이르기까지 그 어느 것 하나 동일한 것이 없습니다.

여울에 솟아 있는 자갈에 얼음이 커지기 시작하면 기기묘묘한 형상들이 만들어집니다.
▲ 비행접시일까요? 샹들리에일까요? 여울에 솟아 있는 자갈에 얼음이 커지기 시작하면 기기묘묘한 형상들이 만들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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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여울에서 펼쳐지는 신비로움은 이게 전부가 아닙니다. 그곳엔 말로 표현 못 할 멋진 조각품들로 가득합니다. 여울의 가장 기막힌 신비는 쉽게 그 모습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여울의 신비를 만나기 위해 얼굴과 손은 물론이고, 발이 꽁꽁 어는 것을 감수하는 사람에게만 그 모습을 보여줍니다. 얼음과 여울 물 표면 사이의 살짝 벌어진 작은 공간 사이에만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여울에 펼쳐지는 얼음 조각들은 깊은 동굴의 종유석 모양으로부터 화려한 궁전의 기둥 모양에 이르기까지 저마다 다른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땅에 엎드리듯 여울 수면 가까이로 몸을 아주 낮추면 얼음 밑에 펼쳐진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됩니다.  마치 얼음 종유석 같습니다.
 땅에 엎드리듯 여울 수면 가까이로 몸을 아주 낮추면 얼음 밑에 펼쳐진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됩니다. 마치 얼음 종유석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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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궁전의 화려한 기둥모양입니다. 이렇게 매서운 추위가 몰아치는 겨울 강 여울은 신비로움으로 가득해집니다.
 얼음 궁전의 화려한 기둥모양입니다. 이렇게 매서운 추위가 몰아치는 겨울 강 여울은 신비로움으로 가득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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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돌 저 돌 자리를 옮겨가며 감상하다 보면 장화에 물이 들어오고 바지에 고드름이 주렁주렁 달렸건만, 발도 함께 꽁꽁 얼었다는 사실을 잊게 됩니다. 황홀한 여울의 신비로움에 빠져 꽁꽁 언 발의 감각이 언제 사라졌는지 기억조차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추운 겨울 여울에서 펼쳐지는 신비로움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차가운 강물 속에 발을 담그는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이지요. 

얼음이 얼지 않는 여울이 필요한 이유는

아무리 추운 겨울일지라도 여울이 얼지 않는다는 것은 놀라운 생명의 신비입니다. 숲 속의 야생동물들이 얼지 않은 여울에서 목을 축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울 근처에는 고라니와 너구리 등 지난밤 물을 마시러 내려왔던 숲 속 친구들의 발자국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아무리 매서운 한파가 닥쳐와도 얼음이 얼지 않는 여울은 특히 강물 속에 잠수하여 물고기를 잡아먹고 사는 철새들에겐 너무도 소중한 생명의 터전입니다. 만약 여울이 없어 모든 강이 꽁꽁 언다면 철새들은 더 이상 강에 살 수 없다는 것을 말하기 때문입니다. 4대강 사업으로 여울이 사라져 모든 강이 꽁꽁 얼면 철새들은 더 이상 강에 살 수 없게 됩니다.

얼음이 얼지 않는 여울이 있기에 철새들이 먹이를 찾아 살 수 있는 것입니다. 여울이 없으면 철새들은 더 이상 강에 살 수 없습니다.
▲ 여울은 생명입니다. 얼음이 얼지 않는 여울이 있기에 철새들이 먹이를 찾아 살 수 있는 것입니다. 여울이 없으면 철새들은 더 이상 강에 살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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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은 강의 생명입니다

여울이 꼭 필요한 것은 얼음이 얼지 않는 겨울만이 아닙니다. 여울은 강의 생명 그 자체입니다. 여울 자갈에 물살이 부딪히며 물의 표면적이 넓어져 공기 중의 산소를 강물 속으로 끌고 들어갑니다. 여울이 강에 산소 공급기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그 덕에 강물이 맑아지는 것이지요. 

물살이 부서지는 여울은 강의 그 어느 곳보다 산소가 풍부합니다. 그래서 맑음을 좋아하는 물고기들은 모두 여울에 살아갑니다. <쉬리>라는 영화로 20세기 말의 출세어가 된 '쉬리'로부터 돌상어, 꾸구리, 배가사리 등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에만 살아가는 대부분의 한국 토종 어류들은 대부분 얕은 여울의 자갈 바닥에 살아갑니다. 이들은 빠른 물살이 흐르는 여울이 없으면 살 수가 없습니다. 여울을 파괴하는 4대강 사업이 강 죽이기인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우리는 쉬리와 돌상어 입니다. 대한민국의 대부분 어류들은 여울에서만 살 수 있습니다. 여울을 파괴하는 4대강사업은 우리에겐 재앙입니다. 여러분 여의도 앞 한강에서 쉬리 보신 적 있나요? 4대강 재앙을 꼭 막아 주세요.
▲ 우리는 여울에서만 살 수 있어요. 우리는 쉬리와 돌상어 입니다. 대한민국의 대부분 어류들은 여울에서만 살 수 있습니다. 여울을 파괴하는 4대강사업은 우리에겐 재앙입니다. 여러분 여의도 앞 한강에서 쉬리 보신 적 있나요? 4대강 재앙을 꼭 막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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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들이 여울에 살아가는 이유 중 하나는 맑은 물뿐만 아니라 풍부한 먹이가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빠른 물살이 흐르는 여울에 무슨 먹을 것이 있느냐고 궁금해할 것입니다. 놀랍게도 수많은 수서곤충들이 맑은 물을 좋아하여 여울 속 자갈 밑에 터전을 잡고 살아갑니다. 자갈을 살짝 뒤집어보면 수많은 수서곤충들이 여울의 빠른 물살에도 자갈 밑에 붙어살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여울은 강의 생명입니다. 여울이 강에 산소를 공급하기에 강이 맑아지고, 여울이 있어 다양한 물고기들이 그곳에 터전을 잡게 되고 그 덕에 강이 맑아지는 것입니다. 

'많은 물'이 아니라 '다양한 환경'이 '맑은 물'을 만듭니다

많은 사람들이 물이 많아야 강물이 맑아진다고 오해합니다. 이명박 정부가 4대강 사업으로 국민을 호도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부분입니다. 그러나 이는 지극히 무지의 소산입니다. '많은 물'이 강을 맑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양한 물고기'들이 물을 맑게 합니다.

'많은 물고기'가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들이 강을 맑게 한다는 사실을 정확히 기억해야 합니다. '다양한 물고기'들의 저마다 다른 특성이 강을 정화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물고기'는 강의 맑음과는 아무 상관 없습니다. 물이 썩은 곳엔 먹을 것이 많기 때문에 많은 물고기가 살아갑니다. 그러나 이곳엔 더러운 것을 좋아하는 잉어와 붕어 등의 단순한 물고기들만이 많이 살고 있을 뿐입니다.

이명박 사장님이 만든 천수만 간월호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그리도 외쳐대시는 '녹색'입니다. 이렇게 썩은 물을 보신 적 있으신가요? 이 썩은 물엔 더러운 곳을 좋아하는 붕어와 잉어가 가득합니다. 천수만, 낙동강 하구둑, 청계천 ... 이명박 대통령이 손대는 것마다 죽음의 썩은 녹색입니다. 참으로 놀라운 녹색 미다스 손이지요. 그런데 4대강마저 녹색으로....여울이 사라진 많은 물은 썩은 물이 될뿐입니다.
▲ 썩은 물엔 물고기가 많이 살아갑니다. 이명박 사장님이 만든 천수만 간월호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그리도 외쳐대시는 '녹색'입니다. 이렇게 썩은 물을 보신 적 있으신가요? 이 썩은 물엔 더러운 곳을 좋아하는 붕어와 잉어가 가득합니다. 천수만, 낙동강 하구둑, 청계천 ... 이명박 대통령이 손대는 것마다 죽음의 썩은 녹색입니다. 참으로 놀라운 녹색 미다스 손이지요. 그런데 4대강마저 녹색으로....여울이 사라진 많은 물은 썩은 물이 될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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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을 맑게 하는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들이 살기 위해서는 '많은 물'이 아니라 '다양한 환경'이 있어야 합니다. 강의 생명인 여울이 반드시 존재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는 것입니다. 

이명박 정부는 '많은 물'이 중요하다고 국민을 기만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강의 건강성은 '많은 물'이 아니라 '다양한 환경'입니다.

우리에겐 썩은 많은 물이 아니라 여울이 찰랑이는 맑은 물이 소중합니다.
 우리에겐 썩은 많은 물이 아니라 여울이 찰랑이는 맑은 물이 소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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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을 죽이는 4대강 망상은 여기서 멈춰야 합니다

우리는 '많은 물'이 아니라 '맑은 물'이 필요합니다. '많은 물'과 '맑은 물'은 언어는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말입니다. 여울을 파괴하는 4대강 사업은 강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강을 죽이는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 덕에 4대강에 여울이 사라지면 강은 썩을 수밖에 없습니다.

여울이 사라지면 강물은 썩고 물고기는 떼죽음 된다는 사실을 한강이 정확히 증명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4대강 사업의 모델로 제시한 한강에 단 한 번만이라도 나가보십시오. 여의도 앞 한강은 죽은 물고기 천국이요, 썩은 물 냄새가 진동합니다. 여울이 사라지는 4대강의 미래가 이미 한강에서 펼쳐져 있습니다. 놀랍게도 죽음의 한강이 이명박 전 현대건설 사장님 작품이라는 사실입니다. 1983년 한강종합개발로 한강을 죽인 분이 이젠 4대강마저 죽이겠다는 것이 바로 4대강 사업입니다. 

물고기들 시체가 둥둥 떠다니는 여의도 앞 한강입니다. 이명박 전 현대건설 사장님 작품이지요. 이명박 대통령이 한강이 아름답다며 4대강의 모델로 제시했는데, 이게 아름다워서 4대강도 이렇게 만드시겠다고요? 여울이 사라진 한강은 죽음의 수로일뿐입니다.
▲ 이게 바로 이명박 대통령의 위대한 작품입니다. 4대강도 이렇게 만드시겠다고요? 물고기들 시체가 둥둥 떠다니는 여의도 앞 한강입니다. 이명박 전 현대건설 사장님 작품이지요. 이명박 대통령이 한강이 아름답다며 4대강의 모델로 제시했는데, 이게 아름다워서 4대강도 이렇게 만드시겠다고요? 여울이 사라진 한강은 죽음의 수로일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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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은 사시사철 색다른 풍경을 우리에게 선사하는 신비로운 곳입니다. 여울이 소중한 것은 단순히 아름답기 때문만이 아닙니다. 여울이 강에 생명을 불어넣기 때문입니다. 여울이 있어 물이 맑고, 여울이 있기에 다양한 물고기들이 살아갈 수 있습니다. 여울이 사라진 강은 더 이상 강이 아닙니다. 죽음의 운하일 뿐입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당신의 탐욕으로 강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토를 파괴한 당신의 망상은 반드시 그 대가를 지불하게 될 것입니다. 생명의 강을 죽이는 4대강 재앙은 여기서 멈춰야 합니다.

4대강은 우리의 희망입니다. 4대강을 죽이는 mb의 망상이 전국토를 유린하고 있습니다. 4대강의 맑음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mb의 삽질은 멈춰야합니다. 새해에는 '4대강 재앙 STOP!!!'의 소식이 들려오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 죽음의 삽질 아래 신음하는 4대강을 살려주세요. 4대강은 우리의 희망입니다. 4대강을 죽이는 mb의 망상이 전국토를 유린하고 있습니다. 4대강의 맑음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mb의 삽질은 멈춰야합니다. 새해에는 '4대강 재앙 STOP!!!'의 소식이 들려오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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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생명의 강을 파괴하는 미친 삽질은 이제 멈춰야 합니다. 4대강 재앙의 실체를 낱낱이 밝힌 책 <강은 살아있다>(황소걸음 출판사) 주변에 널리 알려주세요. 이명박 정부가 끝나면 복원해야 할텐데, 어짜피 많은 돈을 들여 복원할 것이라면, 여기서 중단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태그:#4대강사업, #이명박 , #여울, #4대강재앙, #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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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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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에 생명과 평화가 지켜지길 사모하는 한 사람입니다. 오마이뉴스를 통해서 밝고 아름다운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길 소망해봅니다. 제 기사를 읽는 모든 님들께 하늘의 평화가 가득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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