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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걱정 없는 신혼부부〉
▲ 책겉그림 〈돈 걱정 없는 신혼부부〉
ⓒ 비전과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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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에 동네 사회복지관에서 금융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 꿈나래 통장 가입자들을 위한 자산교육이었다. 그곳에서 강조한 것은 수입과 지출에 관한 체계적인 관리였다. 수입이야 다들 고정된 상황에서 지출 분야를 줄인다면 그만큼 자산을 모을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지출 중에도 고정지출과 변동지출과 연간지출 분야 등이 있다는 걸 알려줬다.

그 교육에서 무엇보다 강조한 게 있었다. 향후 목표를 설정하는 게 그것이었다. 결혼해서 3년, 5년, 10년 그리고 20-30년 후, 먼저 하고 싶은 것들에 대해 목표를 세우도록 했다. 그곳에 참여한 대부분 사람들이 결혼 10년 차로 접어들고 있었는지, 주택과 자녀교육, 여행과 노후 등을 우선순위로 꼽았다.

그 강의를 들은 직후 나와 아내는 신용카드 몇 개를 잘랐다. 그것이야말로 쓸데없는 낭비와 허영심을 줄일 수 있는 길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와 같은 금융교육을 결혼 전에 받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지금보다는 좀 더 알짜배기 부부로 살지 않을까 싶다.

김의수·박상훈의 <돈 걱정 없는 신혼부부>는 신혼부부들을 위한 알짜배기 재무관리서다. 이른바 신혼 초에 꿈꾸는 무리한 내 집 마련이라든지, 무분별한 소비와 원칙 없는 보험가입 등이 얼마나 위험한 가정경제를 불러오는지, 그 부분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처방전까지 내려준다. 그야말로 신혼부부라면 필히 읽어야 할 책이다.

"신혼부부에게 내 집 마련은 꼭 필요하지만 너무 많은 빚을 내어 성급하게 사면 평생을 후회하고 하우스푸어로 전락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신혼부부들은 결혼 후 무리해서라도 내 집 마련부터 하고 싶어 합니다. 결혼하기 전에 수억 원을 준비한 신혼부부가 얼마나 되겠어요. 직장생활을 하면서 모은 돈 몇 천만 원과 부모님이 조금 도와주시는 돈이 다입니다."(95쪽)

이는 이 책의 주인공으로 나오는 병수와 희정 부부를 향한 채찍과 같은 이야기다. 이들 부부는 결혼 전 데이트를 할 때까지만 해도 잦은 외식에다, 명품 핸드백에다, 갖가지 사치에 둘러싸인 남녀였다. 그런데 막상 결혼을 하려고 보니, 모아놓은 자금이 없었던 것이다. 결국 이들은 조그만 빌라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했는데, 그것이 탁월한 선택임을 알려준다. 왜냐하면 이들과는 달리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산 친구들은, 이자 부담 때문에, 둘째 아이는 생각조차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뿐만 아니라 신혼부부들이 신혼 초에 맞닥뜨리는 문제는 뭘까? 결혼식을 마치고, 신혼여행을 다녀올 때까지는 문제점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신혼여행 후 첫 달부터 날아오는 고지서와 각종 공과금은 신혼의 단꿈을 어지럽게 할 수 있다. 그에 관해, 이 책에서는 신뢰할 만한 전문가를 찾아 재무 상담을 받도록 충고한다. 그것이야말로 행복한 신혼부부의 첫 걸음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 책에서는 신혼부부들이 집을 살 수 있는 방법으로 보금자리 주택을 추천한다. 그것도 신혼 5-10년 차 근실한 부부에게 해당되는 부분일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저소득 신혼부부를 위한 '전세임대제도'를 활용하도록 당부한다. 물론 모든 집들은 '사 두는 것'에서 '사는 곳'이 될 때에만 무리한 대출금리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고 덧붙인다.

이 책은 분명 신혼부부들을 위한 필독서다. 이는 현대판 맞벌이 신혼부부들에게 10억을 만들게 하는 비법보다 10년 뒤에 더 행복한 부부생활을 영위하도록 하는 참된 지침서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 책은 앞으로 신혼부부를 둘 예비 장인·장모나 시아버지·시어머니에게도 큰 도움을 줄  것이다.


돈 걱정 없는 신혼부부 - 신혼부부들이 꼭 알아야 할 알짜배기 재무 관리

김의수.박상훈 지음, 비전과리더십(2010)


태그:#신혼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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