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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16개 교육청이 부분적인 무상급식에 들어간 가운데 대구교육청은 무상급식을 전혀 실시하지 않고 있어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전국의 16개 교육청이 부분적인 무상급식에 들어간 가운데 대구교육청은 무상급식을 전혀 실시하지 않고 있어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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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초중고등학교 가운데 새학기에 무상급식을 실시하는 학교가 50.4%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대구시교육청(교육감 우동기)은 한 학교도 무상급식을 실시하지 않아 학부모 및 지역의 시민단체로부터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의 관계자는 "소득을 감안하지 않는 무상급식은 전면 반대하기 때문에 무상급식은 하지 않고 저소득층을 위한 급식비 지원만 한다"며 "무상급식에 사용해야 할 돈으로 학생들이 공부를 잘 할 수 있도록 방과후 학교나 원어민교사 지원을 늘리고 기숙사를 지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돈 들이지 않고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 교육감의 교육방침은 어려운 학생들이 공부를 통해 신분이 바뀔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며 "기숙사를 지어 형편이 어렵고 공부에 대한 의욕이 있는 학생들을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숙사 지을 돈의 일부만 있어도 무상급식 가능"

이에 대해 전교조 대구지부는 성명을 발표하고 "무상급식은 학생을 사회적 차원의 양육 대상으로 본다는 걸 의미하므로 교육의 공공성을 확대한다는 의미가 있으며, 산지 직거래를 통해 친환경 먹거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지역 농어촌과 연대하는 생활 공동체, 삶의 공동체를 실현시킬 수 있다"며 즉각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전교조 대구지부 조정아 수석부위원장은 "대구교육청은 복지에 대한 개념이 없다"며 "기숙사를 짓기 위해 2011년 270억, 2014년까지 800억의 예산을 쏟아부을 계획을 세우면서도 무상급식에는 관심이 없다"고 비난했다.

대구지부는 "800억의 예산을 들여 지을 예정인 기숙사는 대구 전체 고등학생의 1%도 되지 않는 학생만 혜택을 볼 것"이라며 기숙사 건립 예산은 아주소수의 학생에게만 교육세의 혜택이 돌아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 대구시당은 7일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무상급식 실시를 위한 예산안을 지원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노동당 대구시당은 7일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무상급식 실시를 위한 예산안을 지원하라고 요구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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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군 일부학교 무상급식 안내문 보내놓고도 형평성 이유로 취소

민주노동당 대구시당도 대구시교육청과 대구시청에 전면 무상급식을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노동당은 7일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전체 학생들의 건강한 먹거리에는 관심도 없이 극소수의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위해서 전체 대구시민의 세금을 아낌없이 쓰는 것은 형평성을 극히 위반한 것이며 공교육의 취지에도 어긋난다"고 비난했다.

민주노동당은 "이미 달성군의 일부 초등학교에서는 무상급식이 실시된다는 안내문까지 발송된 상태였으나 대구시의회에서 형평성을 이유로 예산을 삭감해서 무상급식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일부 몰지각한 정치인들이 어린이들의 밥까지 뺏아갔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대구시교육청의 급식담당 직원은 "무상급식을 실시하지 않는 교육청이 대구뿐만 아니라 대전, 울산교육청도 해당한다"며 괜히 대구교육청만 안하는 것처럼 알려져 오해를 사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전교육청은 교육감이 무상급식을 반대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오는 6월부터 초등학교 1. 2학년을 대상으로 우선 무상급식을 실시할 예정이고, 울산에는 북구청에서 인건비를 부담하는 조건으로 초등학교 6학년을 대상으로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있으며 점차 늘려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와 비슷한 보수적 성향의 경북도교육청도 전체 초등학교 494개교 중 100명 이하의 재학생이 있는 277개 학교에서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있으며 면단위부터 점차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참교육학부모회 대구지부 김정금 정책실장은 "기숙사를 지어 공부 잘하는 애들을 수용해서 특별관리를 하는 것은 학교의 공동체를 파괴하는 심각한 문제이므로 즉각 중단되어야 하고 친환경 무상급식을 즉각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점심시간에 어린이들이 학교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 대구의 학부모들은 다른 지역에서 하는 무상급식이 부럽기만 하다.
 점심시간에 어린이들이 학교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 대구의 학부모들은 다른 지역에서 하는 무상급식이 부럽기만 하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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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무상급식, #대구시 교육청, #전교조 대구지부, #민주노동당 대구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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