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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남산은 언제 가도 달리 보인다. 잘 찾지 않은 골짜기 중 철와골을 찾았다. 이제 서서히 봄은 오는 듯 날씨가 갑자기 따뜻해졌다.
 

철와골의 출발은 통일전 옆과 서출지 사이 마을길로 접어들어 가면 천우사란 절이 나오고 그곳에서 더 마을 안쪽으로 가면 입구가 서서히 나온다. 돌담장을 따라 있는 약간 입구가 좁은 듯하다. 입구를 지나면 쭉쭉 뻗은 소나무들이 하늘을 덮고 있다.

 

오후라 온몸을 따스한 햇살이 나무 사이로 파고 든다. 경주남산의 많은 길 중에서도 걷고 싶은 길이 이 길을 듯하다. 그러나 아직 이곳은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길과 같다.

 

철와골하면 국립경주박물관 야외에 큰 머리만 남은 부처님이 태풍으로 이곳에서 발견된 곳이다. 처음에는 등산로 길이 나오나 올라갈수록 가파르며 골짜기도 깊어진다.

 

서서히 인적이 드물며 등산로도 좁아진다. 아직 낙엽이 쌓여 좁은 길은 다소 위험한 구간이 있다. 주변에는 이제 철쭉도 피고, 다양한 꽃들과 산벗꽃도 필 것이다. 새소리도 조용한 곳에 적막감 울리며 반기는 듯하다. 이곳에는 절터가 두 곳 있다고 알려져 있다.

 

대나무 숲이 나오면 서서히 절터가 보인다. 축대도 있고 절터의 흔적인 석탑의 부재가 저 끝자락에 마치 숨은 듯 내밀며 있다. 석탑의 지붕돌이다. 네모난 사리공 구멍인지 석탑 지붕돌 위에 있어 특이하다.

 

가는 길은 오밀조밀하다고 할까 요즘 말하는 둘레길처럼 걷고 싶은 그런 길이 많다. 계속 오르면 바로 경주남산 전망대로 연결되는 구간이다. 절터의 흔적만이 이 긴 세월을 기다리듯 언제가 그곳에서 우리를 반기고 있다.

 

경주남산은 정말 가도 가도 새롭게 보이는 유적들이 아직도 많다. 봄이 완전히 되면 진달래 핀 경주남산 길을 다시 한 번 걸어보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천천히 여유있게 그냥 하렴 없이 걷고 싶다.  


태그:#경주남산, #경주남산 철와골, #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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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문화유적을 찾아 답사를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구석진 곳에 우리문화를 찾아서 알리고 문화관련 행사를 좀 더 대중에게 보급하고자 하며 앞으로 우리문화재의 소중함을 일깨워 나아가려고 합니다. 괌심분야는 역사유적, 석조조형물과 민속,고건축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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