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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체험 교육을 받는 어린이들
 지진체험 교육을 받는 어린이들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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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지진 이후 지진과 재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경기소방재난본부가 운영하는 재난체험관을 이용하기 위한 발길이 이어지고 이용 문의가 폭주하고 있으나, 지진체험장을 제대로 갖춘 곳은 불과 2곳에 불과해 시스템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내 일선 소방서를 취재한 결과 안전체험관은 수원, 의왕, 안양, 양평소방서 등 4곳에 마련돼 있다. 이중 지진체험실을 제대로 갖춘 곳은 수원(진도 7)과 의왕(진도 7.5) 단 2곳뿐이며, 양평(진도 2)은 간이용이며 안양은 지진체험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일본 대지진 발생 이후 지진체험장까지 갖춘 의왕소방서 119안전체험관과 수원소방서에는 체험을 위한 발걸음과 문의 전화가 줄을 잇고 있고 있지만 예약이 꽉차 원하는 날짜에 교육과 체험을 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소방당국은 운영 횟수를 늘리고 있다.

의왕소방서는 "일본 대지진 이후 재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백운119안전센터(청계동 989번지)에서 운영중인 의왕119안전체험관 이용 신청이 폭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기심 어린 눈으로 진지하게 교육받는 어린이들
 호기심 어린 눈으로 진지하게 교육받는 어린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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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 119안전체험관 일본대지진 이후 체험교육 폭주

의왕119안전체험관은 지난 2007년 9월 19일 의왕시 청계동 989번지 119 백운안전센터내에 지상 3층 연면적 1,264㎡ 규모로 ▲사전교육과 안전교육을 실시하는 오리엔테이션 룸 ▲응급치치훈련장 ▲소화기 체험장 ▲연기탈출 체험장 ▲미로탈출 체험장 ▲지진 체험장 등이 있다. 이용은 1회당 40명까지 체험이 가능하며, 체험시간은 약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이곳은 지진체험장까지 갖춘 종합방재교육센터로 평소에도 인기가 높아 하루 3회 운영하는 교육을 예약하지 않으면 이용이 어려웠으며 일본 대지진이후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

특히 지진체험장은 가정집처럼 꾸며져 집 안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다. 또한 건물이 붕괴될 수 있는 강도인 진도 7.5까지 체험이 가능해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인 일반 시민들도 지진 발생에 따른 건물의 움직임을 직접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지난 18일 오전 의왕119안전체험관을 찾아갔을때 인근 덕장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 24명이 오리엔테이션과 연기 탈출 체험에 이어 지진 체험 교육을 받느라 한창이다.

"지진이 발생했어요. 머리에 손을 깍지끼고 고개를 숙여요"
 "지진이 발생했어요. 머리에 손을 깍지끼고 고개를 숙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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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 7.5 집안이 흔들리자 장난치던 어린이들 비명

"자 이제 여러분은 1995년 1월 5천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일본 고베 대지진과 같은 규모인 진도 7.2를 느낄 수 있습니다. 교육받은 것처럼 잘 대처할 수 있겠지요?" "예"

"윙윙~. 지진 발생 경보음과 함께 집안(지진체험장)이 서서히 흔들거리자 '이정도 쯤이야' 하며 장난치던 어린이들이 지진 강도가 7.5에 이르러 주방 그릇과 접시들이 떨어지고, 탁자와 의자도 거세게 움직이자 장난스럽던 표정은 순식간에 두눈이 동그래진다.

박여진, "처음에는 재미 있었는데 집이 마구 흔들리니까 무서웠어요."
김예지, "앞으로 지진이 나면 오늘 배운 것처럼 잘 할수 있을 것 같아요."
이지은, "집이 흔들려 무서워서 당황했는데 나중에 가스를 잠갔어요."

"지진이 나면, 먼저 전기를 차단하고, 가스밸브를 잠그고, 문을 열어 출입구를 확보하라"는 소방관의 교육은 까맣게 잊은 채 탁자 밑으로 들어가 무서움에 비명을 지르고 안절부절하던 어린이들은 흔들림이 꺼졌음에도 탁자밑에서 나올 줄 모를 정도다.

진도 7.5로 집안이 진동하자 탁자밑으로 대피한 어린이들
 진도 7.5로 집안이 진동하자 탁자밑으로 대피한 어린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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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소방서, 지진체험 프로그램 추가해 1일 4회로 확대

의왕소방서는 그동안 평일 3회(10시, 13시, 15시) 운영했으나 주말을 포함한 저녁시간 가족단위 지진체험 프로그램(19시)을 추가 실시하여 1일 4회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의왕소방서 관계자는 "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지진체험을 하려는 유치원, 어린이집, 학교는 물론 가족단위 시민들로부터 이용 문의전화가 빗발하고, 가까이는 의왕과 과천, 안양과 군포는 물론 수원, 부천, 평택, 성남 등에서도 체험을 오고 있다"며 "이번 확대운영으로 보다 많은 시민들이 재난시 대처요령을 체험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의왕119안전체험관 2010년 이용실적을 보면 유치원생 9천324명, 초등학생 604명, 중·고등학생 620명, 성인 1,321명, 장애인 130명으로 이용자 수가 1만2천442명(1회 평균 32.4명)에 달한다. 이용회수는 총 383회로 이같은 수치는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 통계다.

지진·재난 대피 교육시설 턱없이 부족하고 시설 열악
경기도내 119안전체험관으로는 수원소방서(031-8012-9313) 지진체험관(50㎡), 의왕소방서 백운119안전센터(031-596-0233) 안전체험관(150㎡), 양평소방서(031-770-0213) 안전체험관(90㎡), 안양소방서 안양119안전센터(470-0425) 안전체험관(398㎡) 등이 있다.

또한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2대의 이동식 재난체험버스를 운행, 안전체험관이 없는 소방서를 순회하며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체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동체험차량은 길이 10.53m, 폭 2.44m의 대형트럭을 개조한 특수차량으로 66종 669점의 장비를 탑재하고 소방안전 영상체험, 지진체험, 열ㆍ연기체험, 수직구조대를 통한 피난체험, 암벽등반, 물소화 진화체험 등을 놀이처럼 즐기며 배울 수 있도록 꾸며졌다.

그러나 지진체험장까지 제대로 갖춘 시설은 수원과 의왕소방서 단 두곳에 불과해 시설이 열악하고, 시설 대부분이 어린이 눈높이에 맞추어져 어른들의 교육시설은 전무하다. 또한 2대의 안전체험버스로 31개 시.군을 순회하며 체험교육을 시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경기도와 부천시는 부천 오정소방파출소 안에 지진, 지하철 붕괴사고 등 16가지 재난·재해를 체험할 수 있는 5천㎡ 규모의 국내 최대 소방안전체험관 건립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지난 2007년부터 추진해 오고 있으나 4년이 지난 현재까지 지지부진한 상태다.


태그:#의왕, #재난안전, #일본대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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