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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지난 5일 사천을 방문해 지역단체, 기관 등과 함께 ‘지역 사회 내 자원 개발 및 네트워크 구축’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 원순씨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지난 5일 사천을 방문해 지역단체, 기관 등과 함께 ‘지역 사회 내 자원 개발 및 네트워크 구축’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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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순씨 왈, "사람 낚는 어부가 되라!"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박원순씨가 칙칙 폭폭 희망열차를 타고 지난 5일 경남 사천에 있는 우리 마을에 나타났다. 희망과 감동을 주러 왔단다. 가난한 이들을 변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익 변호사 모임 '공감', 아름다운 가게, 희망제작소, 희망수레 등이 만들어지고 운영되어온 사례를 통해 지역 내 자원 개발에서 사람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소개하는 자리다.

"베드로야 나를 따라 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마태복음 4장 20절에 나오는 말이다.

강연에 참가한 사람들과 진지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 대화를 나누고 있는 원순씨 강연에 참가한 사람들과 진지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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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강연의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새로운 비전, 21세기 미래 사회의 비전을 찾으면 어떤 일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제 굴뚝 산업의 시대는 지나갔다. 대신 창조적이고 문화·예술적인 산업의 시대가 다가왔다"는 것을 알고 윤리적 소비의 시대를 열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 야마다 중공업 사례를 들며 "사람에게 직책을 주면 누구나 잘할 수 있다"는 것도 강조한다. 어떤 사람에게 과장 직책을 주는 것이 좋을까에 대해 고민하다 책상 위에 명함을 얹어놓고 선풍기로 날려서 선풍기 바람에 제일 멀리 날아가는 명함의 주인공에게 과장 직책을 맡겼더니 자신에게 맡겨진 중책을 잘 소화하더라는 얘기다.

제 3계명은 조직은 사람과의 관계이다.
▲ 사람을 낚는 13계명 제 3계명은 조직은 사람과의 관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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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원순씨는 사람을 낚는 13계명도 소개해 준다.

"참여연대를 처음 만들고 3년이 지난 시점에 회원이 700여 명에 이르렀다. 4, 5년이 지나자 1만 6천여 명으로 회원이 늘었다."

1년 안에 떠나는 회원이 20% 정도 되는 것이 일반적인 사례인데, 회원이 계속 늘게 하려면 이른바 '안개회원' 관리가 무척 중요하단다. 티핑 포인트를 잘 파악해야 회원을 점점 늘려 나갈 수 있다는 얘기다. 아주 작은 것에서 출발하여 어느 정도에 달하면 '극적으로 변화되는 순간'을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라고 한다.

조직과 활동의 미션을 잘 제시하는 것도 단체 회원을 늘리는데 아주 중요한 요소다. 조직과 활동의 미션은 분명해야 하고 명분과 대의에 맞는 미션이 되어야 한다. 대의와 명분은 사람을 끌어 모으는 자석과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또 사람을 낚기 위해서는 하나에 집중해야 하며, 전문가와 매니아 모으기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플래카드, 팜플렛 만들기, 웹사이트 구축 등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해선 안 될 일들이다.

강연에 참석한 사천사람들
▲ 강연에 참석한 사천사람들 강연에 참석한 사천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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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은 사람과의 관계가 핵심이다. 관계는 상호적이어야 하며, 공동의 추억을 공유할 수 있어야 하고, 이해와 도움, 대화와 소통을 통한 우리 관계와 지속성이 담보되어야 한다.

관계는 만남에서 시작된다. 특별한 만남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겸손해야하고 상대의 기대와 예상은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하며, 준비된 자료로 정성을 다해야 한다. 메모를 잘하고, 잘 경청해야 하며 일과 사람을 잘 기억해야 한다. 감사 이메일, 카드 등도 잘 보내야 한다.

"한 사람을 감동시켜라!" 그 한 사람이 한 사단을 거느리고 온다. 누구도 자기 사단을 거느리고 산다. 감동이란 작은 말 하나, 작은 표정 하나, 작은 인사 하나, 작은 행동 하나, 작은 인상 하나, 작은 느낌 하나, 작은 선물 하나, 작은 행사 하나에서 시작된다. 정말 공감 가는 얘기들이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를 실천하라는 말이다. 사람들은 늘 큰 일, 큰 것, 큰 행사에 몰두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감동은 자기를 낮추고 진정한 교류를 이어 가며 작은 것의 소중함을 깨닫는 데서 시작된다.

원순닷컴 홈페이지 캡쳐화면
▲ 원순닷컴 원순닷컴 홈페이지 캡쳐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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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순씨는 가족에서 친구, 이웃에게 작은 실천을 통해 감동을 주고, 신뢰를 쌓는 것이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는 비결'이라고 전했다.

리포터를 제출할 때 표지 하나 더 보태면, 변호사가 검사에게 제출하는 변론서에 표지 하나 더 보태면 결과가 달라진다. 잊지 않고 꼬박꼬박 이메일을 보낸 후 필요할 때 작은 부탁 하나 드리면 결과는 대박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열정을 보이는 이에겐 모든 걸 다해주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 인지상정이다. 원순씨가 들려주는 사람 낚는 13계명 속엔 어느 것 하나 소홀히 생각할 수 없는 것들이 담겨 있다.

"기존의 생각에서 벗어나 새로운 발상을 시도해 나가야 한다." "카피가 세상을 바꾼다."란 말을 끝으로 감동적인 강연이 마무리 되었다. 문제는 실천이다. 가족에서부터 시작해서  친한 친구, 마을 이웃에게 작은 실천을 통해 감동을 주고, 신뢰를 쌓는 것이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는 비결'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뉴스사천(news4000.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박원순, #희망제작소, #희망열차, #아름다운가게, #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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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들로 다니며 사진도 찍고 생물 관찰도 하고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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