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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10만인클럽 확대를 위해 앞장서서 뛰겠다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모임 이름은 '오지랖(가칭)'.
 
이들은 <오마이뉴스>라는 공간에서 활동을 해오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이다. 시민기자, 블로거, 오연호의 기자 만들기 학생, <진보집권플랜> 독자, 10만인클럽 회원 등등. 

지난 3월 12일 첫 모임을 가진 오지랖은 지금까지 세 차례 만났다. 시민기자이자 오마이뉴스 블로거인 윤솔지씨의 제안으로 한두 명씩 모이기 시작해 현재까지 회원은 약 30여 명. '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오마이뉴스>의 구호처럼 오지랖의 문도 모든 시민에게 열려 있다.

오지랖의 목표는 간단하다. <오마이뉴스>에 월 1만 원씩 내는 자발적 유료회원 모임인 10만인클럽 확대를 적극적으로 도와 <오마이뉴스>를 '지속가능한 참언론'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이들은 4월 30일 1박 일정의 야유회를 다녀올 예정이고 5월엔 장터도 계획하고 있다.

오지랖은 본격 활동을 앞두고 오연호(47) <오마이뉴스> 대표기자를 만나 10만인클럽과 <오마이뉴스>의 미래에 대해 독자의 눈높이에서 묻고 답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오 대표는 "내가 요즘 완전 약장수가 다됐다"면서 "요즘 10만인클럽 회원 확대를 위해 지방으로 '찾아가는 10만인클럽 특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지난 7일 광주에서 처음 시작했는데 특강 후 즉석에서 15명의 신규회원을 가입시켰다"면서 회원카드를 꺼내 보였다.

오 대표는 "현재 10만인클럽 누적회원이 1만 명 정도 되는데, 이것을 1년 내에 3만 명 정도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그렇게 되면 독자에 기반한 수입이 광고수입보다 더 많아지게 되어 어떤 정치권력이나 자본권력에도 굴하지 않는 '지속가능한 참언론'이 실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10만인클럽은 단순히 월 1만 원 내는 유료회원을 확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함께 공부하는' 10만명의 '깨어나는 시민'을 조직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매주 목요일 저녁에 진행하고 있는 10만인클럽 특강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인터뷰는 4월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오마이뉴스> 사무실에서 약 한 시간 동안 이뤄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오죽 오연호가 못했으면... 그래도 감사했다"


- 요즘 강의 때문에 정말 바쁘다고 들었습니다.
"지방 출장이 부쩍 잦아졌어요. 매주 목요일 저녁 서울 상암동 사무실에서 하던 10만인클럽 특강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7일 광주를 시작으로 지역에 '찾아가는 10만인클럽 특강'을 하고 있어요. 4월 마지막 주에는 전주(25일), 순천(26일), 영광(27일), 장흥(28일), 무안(29일), 목포(30일) 등 매일 할 겁니다. 주제는 주로 'SNS와 2012년, 누가 어떻게 새 판을 만드는가'입니다. 5월에는 경상도와 충청도를 돌 예정이고요. 그동안 지역의 10만인클럽 회원들은 <오마이TV>로 녹화된 것을 봐왔는데 늘 미안했어요. 그들에게 직접 생생한 강의도 해드리고 거기서 신규 10만인클럽 회원도 제가 직접 받고 있습니다."

- 언론사 대표가 나서서 회원 가입을 받는 게 상상이 잘 안 되네요.
"(웃음) 완전히 '약장수' 된 거죠. (회원 카드를 보여주며) 이것들이 광주에서 강의할 때 제가 얻은 것들입니다. 약 80명이 들었는데 그중에 15명이 새로 회원으로 가입했습니다. 10만인클럽 회원이 되는 것이 의미로 보나 실속으로 보나 월 1만 원의 값어치가 있다는 것을 약장수처럼 설득한 결과죠. 재미있는 것은 이렇게 강의를 하고 나면 그 자리에서 그 지역의 '10만인클럽 모임'이 생긴다는 거지요. 사실 그들과의 만남을 통해 제가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 모임이 동 단위까지 결성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얼마 전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의 확대를 돕겠다는 오지랖이라는 모임이 생겼습니다. 오 대표도 두 차례나 오지랖의 오프라인 모임에 초대되어 참석했었는데요, 어떤 생각이 들었습니까.
"우선 오죽 오연호가 못했으면, 오죽 <오마이뉴스> 내부에서 못했으면 밖에서 나설까 생각했지요. 그러면서 참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지요. <오마이뉴스>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까칠한 토론도 오고갔는데 그만큼 <오마이뉴스>에 대한 애정이 많은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출발부터가 자발적으로 밖에서 만들어진 모임이니까 앞으로도 모임의 자율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제가 도울 수 있는 건 적극적으로 돕겠습니다."

- 지금이야 한숨을 돌렸지만 한때 경영상 큰 위기도 있었던 것으로 압니다.
"2009년 3월 <오마이뉴스> 전 직원의 연봉이 깎였어요. 대표는 40%, 간부는 30%, 직원은 20%씩 깎였습니다. 세계 경제 위기도 있었지만 기업들이 자꾸 이명박 정부의 눈치를 보는지 광고가 줄더군요. 그래서 큰 폭의 적자가 예상돼 직원들에게 고통분담을 호소했지요. 고맙게도 직원들이 많지도 않은 월급을 깎는 데 동의해 줬어요."

- 그렇게 전 직원 연봉삭감을 하는 위기 속에서 매달 1만 원씩 자발적으로 돈을 내는 유료회원인 10만인클럽을 제안하셨는데요.
"그랬죠. 호소할 곳은 독자밖에 없었죠. 10만인클럽은 <오마이뉴스> 창간 때부터 생각했던 오랜 꿈이에요. 지금 광고나 협찬으로 내는 수익이 전체의 70%까지 되는데 이걸 50%대 아래까지 낮춰야 한다고 봤죠. 그래야 사장이 바뀌고, 편집국장이 바뀌더라도 시스템적으로 참언론을 구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수 있다고 본 겁니다."

- 오연호 대표의 10만인클럽 참여 호소를 보고 일부에서는 경영 부담을 독자에게 넘긴다는 부정적인 의견도 있습니다.
"10만인클럽은 단순히 독자로부터 구독료를 받는 게 다가 아니에요. 기획 의도는 10만 명이 모여 같이 공부를 해보자는 거였어요. 우리 내부에서는 10만양병설이라고도 했죠. 이게 홍보가 좀 덜된 것 같아요. 김대중 전 대통령은 '행동하는 양심'을, 노무현 전 대통령은 '깨어 있는 시민'을 강조했잖아요. 그러려면 함께 공부해야겠다는 결론이 나더라고요. 지금까지 마흔두 번이나 열린 10만인클럽 특강이 대표적인데 큰 호응을 얻고 있어요. '10만인클럽으로 한 게 뭐 있느냐'는 지적은 참 서운하죠. 10만인클럽 특강으로 지금까지 수천 명이 공부했으니 자부심을 느낄 만하거든요."

- 10만인클럽으로 <오마이뉴스> 살림살이는 좀 나아지셨습니까(웃음)?
"10만인클럽에서 매달 약 5000만 원씩 연 6억 원 가량 수익을 얻고 있는데 실제로 회사 운영에 큰 힘이 되고 있어요. 최근 <오마이뉴스>가 매달 약 5억 원의 수익을 올리니 적지 않은 비중인 셈이죠. 지난해 이명박 정부 들어 처음으로 흑자를 내는 데 영향을 주기도 했고요."

- 사정이 나아졌으면 직원들의 연봉은 어떻게 됐죠?
"지난해 원래대로 복귀했고 올해는 아직 노사협상 중이에요. 한때 깎았으니 많이 줘야 하는데 살림이 늘 쪼들려서(웃음)."

 

"십만명 모으면 미디어혁명... 세계가 주목할 것"


- 그런데 최근엔 10만인클럽 회원수의 성장세가 눈에 띄게 둔해진 것 같습니다. 누적으로야 약 1만 명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실제로 매월 1만 원을 내는 이른바 유효 정기회원 수가 4000명 정도로 줄어들지 않았습니까?

"사실 저는 누적 1만명도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세계 어떤 인터넷 언론사도 하지 못한 일을 <오마이뉴스>와 우리 시민이 해낸 거죠. 그러나 최근 유효회원 수가 줄어들어 걱정입니다. 그래서 제가 몸으로 뛰기 시작했습니다. 계속 노력해서 유효회원 수를 3만 명까지 끌어 올리는 게 현재의 목표에요. 3만 명이 월 3억 원씩 뒷받침을 하면 <오마이뉴스>가 그 어떤 정치권력이나 경제권력의 장난에도 흔들리지 않는 시스템을 갖추게 되는 거니까요."

- 찾아가는 특강 이외에 10만인클럽 활성화를 위해 어떤 시도들을 하고 있나요?
"우선 회사 내에서 반성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제대로 해보기 위해 5월 1일부로 10만인클럽을 전담하는 부서가 꾸려져요. 아마도 세  명이 그 팀에 들어가게 될 것 같아요. 전에는 한 명이 맡았으니 한계가 있었죠. 10만인클럽에게 우선권을 주는 온오프라인 행사도 더 많이 기획할 것입니다. 제가 앞치마 두르고 한 달에 한 번씩 10만인클럽 회원들과 김치찌개 끓여 먹는 행사도 해볼까 합니다."

- 10만인클럽이 활성화되면 광고는 없애는 건가요?
"광고는 계속 받을 겁니다. 기업도 사회를 구성하는 일원이니까요. 그러나 10만인클럽 회원이 늘어나면 전체 수익에서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이 줄기 때문에 광고주나 정치권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여지가 확실히 줄어들 거라고 봐요."

- 지난해 2월 김상봉 전남대 철학과 교수의 삼성 비판 칼럼을 싣지 않아 논란이 됐습니다. 광고주의 영향력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지요.
"삼성 문제라서 더 부각이 된 점이 없지 않은데 '싣지 않겠다'는 게 아니라 '표현을 조금 고쳐서 싣자'는 게 <오마이뉴스>의 입장이었습니다. 변호사와 상의했는데 표현에 문제가 될 부분이 있었거든요. 10여 명의 독자가 그 일로 10만인클럽을 떠나시더군요. <오마이뉴스>가 보여준 그동안의 보도 태도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되돌아봤어요. 그래도 <오마이뉴스>에 비판의 성역은 없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삼성 그룹은 물론이고 이건희 회장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 10만인클럽이 확대되어 재정이 안정되면 <오마이뉴스> 콘텐츠가 더 좋아진다는 보장이 있을까요?
"확실히 그렇습니다. 지금은 살림이 넉넉하지 못하니까 사이트 혁신에서도 병목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봐요. 하고 싶은 건 많은데 잘 실현이 되지 않고 있죠. 솔직히 아이디어는 넘치지만 돈 문제로 하지 못하는 일이 정말 많아요. 지금 <오마이뉴스>에 개발자가 네 명 있어요. 블로그 기능을 개선한다고 하면 우리 기술자 모두가 거기에만 매달려야 해요. 그동안 다른 부분은 모두 멈춰 있는 거죠. 조만간 <오마이뉴스> 애플리케이션(앱)도 출시할 예정인데 이것도 외부에 제작을 맡겼어요(4월 13일 정식 출시). 인터넷 환경은 변화가 빠른데 넉넉하지 못하다보니 그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네요. 또 살림이 피면 이집트사태나 일본지진사태 때에 해외취재를 훨씬 다각적으로 할 수가 있겠죠."

- 만약 10만인클럽의 최종 목표인 회원 10만명을 정말로 다 모은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 자체가 '미디어 혁명' 아닐까요(웃음)? 세계가 주목하겠지요. 월 10억 원을 독자가 모아준다면 미디어로서 매우 다양한 실험이 가능하죠. 못할 일이 없죠. <오마이TV>를 확대강화하는 등 조중동 종편시대에 대항할 수 있는 미디어를 충분히 만들 수 있지요. 대안 미디어인 <오마이뉴스>는 언제나 기존 매체가 하지 못했던 일들에 도전할 준비가 돼 있어요. 10만인클럽 회원이 정말 10만 명이 될 때까지 독자들께서 <오마이뉴스>에 대해 관심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10만인클럽 동참하기] 
 

덧붙이는 글 | 오지랖의 주소는 http://cafe.daum.net/ohmynewsclub 입니다.


태그:#오연호,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 #오마이TV, #오지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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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동작구위원장. 전 스포츠2.0 프로야구 담당기자. 잡다한 것들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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