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와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가 기업 유치와 관련해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 후보 측이 19일 김태호 후보가 경남도지사로 재임했을 때 진행한 기업 유치와 관련해 "기업 유치 전국 꼴등"이라고 밝히자, 김 후보 측에서 "수도권 기업 유치실적이 경제지표의 전부인가"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이봉수 후보 "기업 유치 전국 꼴등의 김해 발전 공약은 허구"

이봉수 후보측은 ''기업 유치 전국 꼴등'의 김해 발전 공약은 허구다'라는 제목의 자료를 통해 "김태호 후보가 도지사로 재직하는 동안 수도권에서 경남 지역으로 이전한 기업체의 숫자가 고작 5개에 불과해 전국에서 꼴찌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토해양부 등이 작성한 '수도권 기업체의 지방 이전 추이' 자료에 따르면 2004~2009년 사이 수도권에서 경남으로 이전한 기업은 모두 5개로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에서 꼴찌였다는 것. 같은 기간 부산은 22개, 경북은 12개, 울산은 7개 기업을 유치했다고 이 후보 측은 주장했다.

이봉수 후보측은 "김태호 후보는 입만 열면 '김해를 발전시키기 위해 출마했다'고 떠들고 있지만 기업 유치 실적을 보면 그의 지역 발전 공약이 얼마나 허구적인지 바로 알 수 있다"며 "그런 실력으로 김해시를 발전시키겠다고 하니 그 말을 믿을 시민들이 누가 있겠는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후보측은 "경남지사시절 김해를 홀대했다는 것이 김해시민의 평판"이라며 "'기업 유치 전국 꼴등' 도지사가 국회의원만 되면 하루아침에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것처럼 김해시민을 속이는 것은 결코 옳지 않다"고 밝혔다.

김태호 "수도권기업 유치실적이 경제지표의 전부인가"

이에 대해 김태호 후보 측은 '수도권기업 유치실적이 경제지표의 전부인가?'라는 제목의 반박자료를 통해 "수도권기업 유치 실적만으로 경제를 평가하는 것은 도대체 어느 나라의 경제학인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김 후보 측은 "김태호 후보의 도지사 재임 시절 경제지표를 보면 경남의 지역내 총생산은 2008년말 74조2800억 원으로, 2003년말 51조5230억 원에 비해 44.2% 증가하여 전국 16개 시도 중 4번째로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면서 "같은 기간 경남의 수출입 동향을 보면 수출은 195.7% 증가하였으며(전국 평균: 117.7%) 무역수지는 전국 평균 -188.5%에 비해 215%나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 측은 "김태호 후보의 경남도지사 재임 기간인 2004~2010년 사이 경남도가 직접 유치한 외국기업 현황을 보더라도 총 32개 업체로서 투자유치 금액이 9억6770만불, 고용유발효과가 2565명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김태호 후보측은 "경제지표가 이와 같은데도 불구하고 단순히 수도권기업 유치실적 만을 가지고 평가절하 하는 것은 경제의 기본조차 모르는 사람의 정치공세에 불과하다"며 "이봉수 후보는 근거 없는 비방으로 상대후보를 깎아 내리는 치졸한 정치공세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거리 유세 이어져 ... 정세균 최고위원, 이봉수 후보 지원 활동

김태호·이봉수 후보는 선거 중반을 넘기면서 지지세력 결집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에 따라 두 후보 모두 19일 김해시내를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에선 정세균 최고위원이 19일 김해를 방문해 이봉수 후보 선거지원에 나섰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이 후보 선거사무소를 방문해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 이봉수 후보를 만났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5일장이 열리는 진영사거리로 나가 이 후보 지원 유세에 참석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봉수 후보는 성실한 사람, 정직한 사람, 책임감 강한 사람"이라고 소개하고 "이봉수 후보가 당선되면 86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형제가 돼서 이봉수 후보를 돕겠다"며 "진영시민들이 노무현 대통령의 계승자인 이 후보를 국회로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김태호 후보는 이날도 '나홀로 선거운동'을 벌였다. 김 후보는 20일 장유와 내외동 일대 거리유세를 벌이고, 삼계 장애인복지회관도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