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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일주일을 앞두고 공표된 여론조사 결과들은 이번 4·27 재보선의 혼전양상을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 특히 경기 분당을과 경남 김해을이 그렇다. 선거법상 투표일을 6일 앞둔 21일 이후 여론조사 결과는 공표가 금지된다는 점에서 사실상 마지막 여론조사다.

세대별 투표율 즉 30, 40대 젊은 층이 투표장에 많이 나오면 야권이 유리하고, 그렇지 않으면 한나라당이 유리할 것이라는 '뻔한 소리' 외에는 여론조사만을 갖고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 때문인지 여론조사공표금지기간 직전 여론조사가 이번에는 다소 줄어든 분위기다.

[경기 분당을] '숨은 표' 강재섭 쪽에?

4.27 재보선 경기 성남 분당을에 출마한 강재섭 한나라당 후보(왼쪽)와 손학규 민주당 후보.
 4.27 재보선 경기 성남 분당을에 출마한 강재섭 한나라당 후보(왼쪽)와 손학규 민주당 후보.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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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을은 재보선 최대 승부처답게 혼전 양상이다. KBS-미디어리서치의 17일~19일까지 조사(선거구별 유권자 1000명 대상 RDD방식,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에서 손학규 민주당 후보는 45.1%를 얻어 37.6%에 그친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를 7.5%P 차이로 앞섰다. 오차범위를 벗어난 것이다. 하지만 '적극투표층'에서는 강 후보 44.1%-손 후보 45.1%로 불과 1%P 앞섰다. 이 조사에서는 한나라당 지지자 가운데 17.4%가 손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매일경제>-한길리서치의 18, 19일 조사(성인 1000명 대상 RDD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에서는 강재섭 41.8%, 손학규 41.4%였다. 여론조사상으로는 차이가 없는 수치지만, 14~15일 같은 조사에서 강 후보가 39.4%, 손 후보가 37.6%를 얻어 1.8%P 격차를 보인 것에 비하면 격차가 좁혀졌다.

<내일신문>-디오피니언이 18일에 역시 RDD방식으로 한 조사(성인 600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에서는 손 후보가 47.3%를 얻어 44.7%를 얻은 강 후보를 오차범위 내인 2.6%P 차로 앞섰다. 그러나 적극투표층에서는 강 후보가 48.8%, 손 후보가 44.7%를 얻었다.

손 후보 쪽 관계자는 "표심을 흔든 건 분명하지만 실제 30, 40대를 투표장에 나오게 하는 데까지는 이르지 못했다"며 "우리 쪽 지지자들은 지지의사를 표현하고 있는 반면 강 후보 쪽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보통의 경우와 달리 숨은 표가 저쪽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긴장감을 나타내고 있다. 한나라당은 "분당을 패배는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전멸을 의미한다"며 총력전 양상이다.

[강원도] 엄기영 안정권? 이광재 때보다 격차 적다 반론도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와 민주당 최문순 후보가 지난 14일 오후 강원도 춘천시 강원민방(GTB) 스튜디오에서 열린 '4.27보궐선거 강원도지사 후보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뒤 밝은 표정으로 스튜디오를 떠나고 있다.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와 민주당 최문순 후보가 지난 14일 오후 강원도 춘천시 강원민방(GTB) 스튜디오에서 열린 '4.27보궐선거 강원도지사 후보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뒤 밝은 표정으로 스튜디오를 떠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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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조사에서 엄기영 한나라당 후보는 42.2%를 얻어 33.1%에 그친 최문순 민주당 후보를 오차범위 밖인 9.1%P 차이로 앞섰다. 부동층은 21.8%였다. 적극투표층에서는 45.1%-34.0%로 격차가 조금 더 벌어졌다.

<매일경제>에서도 엄 후보와 최 후보가 각각 40%, 30.9%를 얻어 엄 후보가 9.1%P 앞섰다. <매일경제>는 지난 13~14일 같은 조사에 엄 후보와 최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40.5%, 26.8%로 격차가 13.7%P였던 것과 비교해 두 후보 지지도 차이가 한 자릿수대로 좁혀졌다고 보도했다.

<중앙일보>의 14~16일 조사에서 엄 후보가 20%P 차이로 앞선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하지만 오차범위 밖의 격차가 나타나면서 일각에서는 엄 후보가 안정권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그러나 이광재 전 지사는 "지난해 지방선거 때 여론조사공표금지기간 직전 발표된 조사에서 나는 15%P 뒤졌었다"면서 "지금은 그때보다 격차가 적은 것 같다"고 말했다.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은 강원도 표심상 역전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김해을] KBS 김태호 38.1%-이봉수 42%, 부산일보 37.7%-42.5%

4.27 김해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왼쪽)와 야권 단일후보인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
 4.27 김해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왼쪽)와 야권 단일후보인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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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조사에서 김태호 한나라당 후보는 38.1%, 이봉수 국민참여당 후보는 42%를 얻었다. 오차범위 내인 3.9%P 차이에 불과하다. 적극투표층에서도 김 후보 41.0%, 이 후보 44.3%로 초박빙이었다. 다른 지역들의 경우 국정안정론이 정부견제론보다 우세한 데 비해, 김해을에서는 견제론이 44.1%로 안정론 34.7%보다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묘소가 있는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5일 <부산일보>와 <김해뉴스>가 '아이앤리서치'에 의뢰한 조사(성인 700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7P)에 따르면 이 후보는 42.5%의 지지율로 김 후보(37.7%)에 오차범위 내인 4.8%P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적극투표 의사층'에서 김 후보(39.9%)와 이 후보(45.9%)의 지지도 격차는 6.0%P로 더 벌어졌다. '지지 후보 변경 가능' 의사를 보인 유권자는 김 후보 지지층에서는 24.5%, 이 후보 지지층에서는 28.9%로 이 후보 지지층의 '변심' 가능성이 다소 높았다.

다음 달로 다가온 노 전 대통령의 서거 2주기 분위기와 관련해서는 응답자의 반 이상(52.4%)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고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은 38.2%였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서도 '잘하고 있다'(39.5%)보다는 '잘못하고 있다'(51.6%)는 응답이 더 많았다. <부산일보>는 "김 후보가 상승세를 탄 것으로 보이나 각종 세부지표들은 미세하게나마 이 후보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조사결과를 정리했다.

남은 선거과정에서 주목되는 것 중 하나는 민주당의 적극적 협력 여부다. 후보단일화 과정에서의 앙금과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에 대한 견제심리로 민주당 조직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말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전남 순천] 호남에서 민노당 당선자 나올까

4.27 재보선을 열흘 앞둔 17일 오후 전남 순천시 연향중학교 앞에서 한 시민이 국회의원 보궐선거 벽보를 살펴보며 지나가고 있다.
 4.27 재보선을 열흘 앞둔 17일 오후 전남 순천시 연향중학교 앞에서 한 시민이 국회의원 보궐선거 벽보를 살펴보며 지나가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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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은 민주노동당의 김선동 후보가 야권단일후보로 출마했다는 점에서 호남이 그를 받아들여 줄지 주목된다.

<민중의소리>가 지난 18일 사회동향연구소에 의뢰한 ARS조사(2만3000여 통의 전화 연결에서 1376명이 답해 응답률 5.7%.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6%P)에 따르면 김선동 후보는 27.8%의 지지를 얻어 무소속 조순용 후보(19.8%)와 구희승 후보(17.6%)를 각각 오차범위 바깥에서 따돌렸다. 김 후보는 투표확실층에서도 28.1%를 얻어 20.5%를 얻은 조 후보를 7.6%P 앞섰다.

그러나 지난 17일 정치전문인터넷매체 <뷰앤폴>과 리서치뷰의 조사(투표의사층 1002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조순용 후보 23.8%, 허상만 후보 19.3%, 구회승 후보 18.0%, 김선동 후보 15.9%, 박상철 후보 8.6%, 김경재 후보 3.8%, 허신행 후보 2.7%로 나타냈다. 김선동 후보가 민주계무소속 후보들에게 밀려 3위권에도 들지 못했으나, 이 조사에서는 김 후보를 야권단일후보가 아니라 전 민주노동당 사무총장으로만 소개했다.

앞서 지난 15~16일 순천 KBS와 미디어리서치조사(1천 명 대상 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조사에서는 김선동 후보 18.1%, 조순용 후보 16.5%, 구희승 후보 12.9%로 나타나, 오차범위 내에서 다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인사들이 대거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민주당이 실질적인 선거지원을 방기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무소속인 노관규 순천시장의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다. <민중의 소리> 조사에 따르면, 지난 지방선거 당시 노관규 시장을 찍었다고 밝힌 응답자 중 25%가 김선동 후보를 지지한다고 나왔기 때문이다.


태그:#427 재보선,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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