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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석용
▲ 소울메이트 채석용
ⓒ 이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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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성장시키는 독서법>(채석용지음/소울메이트)이 제시하는 핵심적인 독서법은 한 마디로 소통이다. 일반적으로 수용하는 수동적 독서는 진정한 독서가 아니다. 소통하기가 중요하다. 독서란 결코 골방에서 진행되는 외로운 작업이 아니라고 책과 대화하는 능동적인 작업이며 책을 통해 소통하는 역동적인 과정이라고 강조한다.

내가 책과 소통하고 또한 책을 통한 세상과의 소통을 말한다. 저자는 이 책을 독서의 가치에 초점을 두고 그 가치의 높이에 도달하지 않으면 세상에서 낙오된다고 독자들을 겁주지 않는다. 독서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가치와 재미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것이 책의 목표란다.

이 책은 크게 2부 6장으로 나눈다. 1부, 나를 성장시키는 소통의 독서법, 2부, 나를 성장시키는 분야별 독서법으로 분류하고 독서란 무엇인가, 소통의 독서법, 즐거운 독서를 위해, 문학책 읽는 법, 역사책 읽는 법, 철학책 읽는 법으로 구성하고 있다. 즉 1부, 나를 성장시키는 소통의 독서법에서는 독서란 무엇인지를 묻고 답한다. 그리고 소통의 독서법이 무엇인지, 즐거운 독서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논의한다. 2부 나를 성장시키는 분야별 독서법에서는 각 분야별 독서방법에 대해 논한다.

저자는 책 읽기란 소통하기라고 전제한다. 이 책 전체를 관통하고 흐르는 주제이기도 하다. 책과 소통하기는 책의 내용 및 책의 저자와 소통하는 것을 말하며 손에 쥔 책의 내용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위해 낑낑거리는 수동적인 책 읽기 습관을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책에게 질문을 던지고 저자와 대화하고자 하는 태도로 책을 읽는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인간관계가 그렇듯 책 읽기 역시 소통의 작업이다. 홀로 골방에서 독서하는 독서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골방의 독서는 영화 <식스센스>의 주인공처럼 '유령'이 되기 쉽단다.

"유령들은 자기들이 보고 싶은 것만 본다."(p87)

영화 '식스센스'에서 주인공 아이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이 영화의 모든 내용이 압축되어 있는 말이기도 하다. 독서광이라고 자처하는 사람들 중에 '식스센스 유령'같은 독서습관을 가진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말에 독자들의 정신이 번쩍 들게 만든다.

책은 지식과 깨우침을 주기도 하지만 아집을 키우고 더욱 고독하게 만들며 그리하여 독서광이었지만 히틀러와 스탈린과 같은 인간도 만들 수 있다는 것, 20세기를 피로 물들였던 히틀러와 스탈린, 그들은 엄청난 독서광으로 유명했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히틀러는 쿠테타에 실패한 뒤에도 감금된 상황에서 엄청난 양의 독서를 했고 이어서 1000만부 이상 간행된 <나의 투쟁>이라는 저서도 썼다. 스탈린 역시 독서광으로 유명하다. 그의 장서는 4만 권에 달했고 단 하루도 책을 읽지 않은 날이 없었단다.

스탈린은 매일 밤늦게까지 책을 통해 역사를 만나고 철학적으로 사색했다는데, 스탈린은 전쟁과 살육의 광풍을 휘몰아치게 했던 상황 속에서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던 인물. 그랬던 스탈린 역시 히틀러 못지 않은 의대의 독재자라는 오명을 안았다는 점이다. 좀처럼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책을 많이 읽는다고 다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독서광이었던 히틀러와 스탈린 두 인물을 예로 들고, 영화 <식스센스>를 통해 다시 조명. 결국, 책을 많이 읽어도 독재자가 될 수 있고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아도 시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을 많이 읽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란 것을 말한다. 그것보다는 얼마나 인생에 도움이 되는 독서를 하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독서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독서를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제대로 된 독서를 하기 위해 '책꽂이를 없애보라'고 '책을 제대로 읽으려면 먼저 글을 써라' '백 권의 걸작을 읽는 것보다 한편의 졸작을 쓰는 것이 더 낫다' 는 둥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또한 독서와 글쓰기, 말하기에 대해서 "독서는 타인이 제공한 정보나 견해를 나에게 들여오는 것이고, 글쓰기와 말하기는 나의 생각이나 내가 가진 정보를 밖으로 표출하는 것이기에, 이 세 가지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독서를 잘 하는 사람은 글쓰기도 잘하고 말하기도 잘하며 글쓰기와 말하기를 잘하는 사람은 독서도 잘한다'(p52)고 말한다.

책을 제대로 읽지 않으면 결코 좋은 글도 나오지 않고 말도 잘 할 수 없다. 아울러 '쓸 글이 없고 할 말이 없다는 것은 곧 제대로 읽은 것이 없고 머릿속에 변변히 든 것이 없다는 증거'라고 말한다. 책을 읽었어도 머릿속에 정리를 하지 못하고 마음 속에 그 책에 대해 무언가 표현하고자 하는 감정이 들끓어 오르지 않는 것은 집 안에 물건만 들여놓고 정리를 하지 않아 집을 쓰레기 창고로 만드는 것과 같다고 비유한다. 그런 독서는 아니함만 못하다고 말한다.

이 책을 읽다보면 자신의 독서습관은 어떠한지 돌아보게 된다. 지식과 깨우침을 얻는 독서일까 아집과 독선을 키우는 독서일까 생각한다. 소통의 독서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운다. 저자는 골방의 독서에서 나오라고 말한다. 연암 박지원도 "대저 하늘과 땅 사이에 흩어져 있는 것이 모두 이 서책의 정기"라고 했다. "그럴진대 본시 바짝 가로막고 보아 한 방 가운데서 구할 수 있는 바가 아니라'고 했다.

그는 또 물고기가 물에 있으면서도 물을 의식하지 못하듯이 깨달음이 없이 문자로만 읽는 책, 좁은 방안에서만의 독서엔 흠이 생긴다고  했다.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독서,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써 갈기고 대화를 단절하는 글쓰기,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거울을 보며 되뇌는 앵무새 같은 말하기는 우리를 식스센스 유령으로 만든다는 것을 경계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하지만 글로써 타인과 교감하지 않고 타인과 대화도 나누지 않고 골방에서 책만 읽어대는 것은 차라리 독서를 하지 않는 게 낫다는 표현은 무리가 있지 않나 싶다. 물론 소통의 독서를 강조하다보니 그렇겠지만, 이미 책을 읽는 행위 그 자체는 소극적 의미에서의 '소통'이며 홀로 골방에서 글을 쓰는 행위, 그 자체 또한 소통하기 위한 몸짓이고 소통하고 있는 것이다. 수많은 작가들이 골방의 독서에서 태어났다. 다만 작가의 소통하는 독서를 위한 모든 예들은 조화로운 독서와 삶을 위해서 필요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싶다.

책, 그것은 소통하기다. 독서 그 자체와 독서량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독서를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 소통하는 읽기와 쓰기. 소통하는 독서를 위해서는 좀더 적극적으로 독서해야 하며 책에게 질문을 던지고 질문에 대한 답을 책에서 발견하고 책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라는 것. 골방의 독서에서 벗어나 책을 통해 사람을 만나는 역독정인 독서를 하라는 것. 이 책이 말하는 것들을 실천해 본다면 좀 더 적극적이고 역동적인 책읽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덧붙이는 글 | 책: <나를 성장시키는 독서법>/2011.4.1 출간
저자: 채석용
출판: 소울메이트
값: 14,000원



나를 성장시키는 독서법 - 책에게 질문을 던지는 소통의 책 읽기 노하우

채석용 지음, 소울메이트(2011)


태그:#책,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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