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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21주년 세계노동절을 맞아 순천역에서 500여명의 조합원이 모여 최저임금 현실화, 노조법 전면재개정, MB정권 심판이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제121주년 세계노동절을 맞아 순천역에서 500여명의 조합원이 모여 최저임금 현실화, 노조법 전면재개정, MB정권 심판이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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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

5월 1일 제121주년 세계노동절을 맞이했다. 지금으로부터 125년 전 8시간 노동쟁취를 위해서 피 흘렸던 미국의 시카코 노동자들의 투쟁은 노동절(메이데이)의 새로운 역사는 남겼다.

아직도 우리나라에서 근로자의 날로 불리는 노동절은 사실상 94년 5월 1일 부활되었다. 노동계의 요구로 근로자의 날이었던 3월 10일을 5월 1일 노동절로 변경된 것. 이처럼 해마다 노동자들이 노동절을 기리는 이유는 그날의 선배노동자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인간답게 살기 위한 소박한 외침이다. 메이데이가 생긴이래 1세기가 지난 21세기 한국사회 노동절의 풍경은 어떤 모습일까?

1일 양대노총은 서울광장과 여의도에서 대규모 집회를 가졌다. 또한 지방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노동절 행사가 열렸다. 전남지역은 목포와 순천에서 노동자들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민주노총 전남본부 주최로 순천역 광장에 모인 500여 명의 조합원들은 이날 최저임금 현실화, 노조법 전면재개정, MB정권 심판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이명박 정부의 반 노동적인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이날은 호남에서 최초로 노동자 국회의원을 당선시킨 조합원들의 축하행사로 한껏 분위기가 고조되었다.

노동절 집회에 참석한 한 젊은 조합원이 깃발을 들고 있다.
 노동절 집회에 참석한 한 젊은 조합원이 깃발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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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절 행사에서 율동패 결동지들이 깃발로 율동을 선보이고 있다.
 노동절 행사에서 율동패 결동지들이 깃발로 율동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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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동계가 요구한 최저임금은 5410원이다. '최저 임금을 현실화 하라'며 내걸린 최저임금은 월 130만여 원이다. 연봉으로 따지면 약 1600만 원이다. 우리나라 평균 4인 가족이 생활하기에는 턱없이 적은 액수다.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은 2만510달러(한화 2375만 원)이다. 1인당 국민소득을 5인 가족으로 볼 때 그 합계는 약 1억 원의 소득이 발생한 셈이다. 하지만 최저임금은 그보다도 1/3이 더 작다. 그 많은 돈은 다 어디로 간 것일까? 또한 같은해 우리나라 경제수준은 캐나다에 이어 세계 8위의 경제대국과 세계 4위의 산업대국으로 떠올랐지만 법으로 보장된 최저임금은 여전히 박봉이다.

이에 반해 근로시간은 OECD 국가 중 가장 긴 2134시간(일본 1836시간)의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이같은 현상이 10년째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현실이다. 실상 대기업 노조는 먼 나라 얘기지만 이는 노조가입률이 3%도 채 넘지 않은 비정규직과 중소기업의 현실이다. 바로 이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노동계가 나서야 하는 이유다.

 제121주년 세계노동절을 맞아 민주노총 장옥기 본부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제121주년 세계노동절을 맞아 민주노총 장옥기 본부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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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민주노총 장옥기 본부장은 개회사를 통해 "121주년 노동절을 맞아 오늘은 그 어느 때보다 뜻 깊은 날이다"라며 "4.27 재보선 때 조합원들과 위대한 순천시민들이 보내준 한표 한표가 호남지역 최초로 노동자 국회의원이 당선되는 현실을 눈으로 목격하게 되었다"며 감격해 했다. 

또한 "5월을 기점으로 각 사업장들에서 임·단투가 준비 중인데 6월 18일 전남의 5만 노동자가 함께하는 노동자대회를 개최할 것"이라며 "이곳 순천에서 야권단일후보를 당선시킨 정신을 계승해 MB정권을 심판하고 2012년 호남에서 정권교체의 새로운 역사를 바로 세우자"며 야권연대 정신을 강조했다.

세상의 모든 노동자- "노동이라는 이름으로 단결해야"

박행덕 광주전남 도연맹 의장은 "저는 농민대표로 이 자리에 섰다"며 "이명박 정부는 구제역의 초기대응에 실패한 책임을 농민 모두에게 돌리고 있다"고 분노했다.

그는 "정부가 한미·한EU FTA로 여러 영역을 포기해 버려 농민들의 삶은 더욱 피폐해지고 있다, 종전의 것을 바꾸지 않으면 농민은 이제 살 길이 없게 되었다"고 한탄했다.

그는 또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이명박과 한나라당을 반대하는 모든 세력이 자신의 이해관계를 버리고 하나로 뭉쳐 싸울 때 승리한다는 교훈을 얻었다"라며 "세상의 모든 노동자들이 노동이라는 이름으로 단결해야 살 수 있다"라며 노동절의 진정한 의미는 강조했다.

투쟁사에 나선 LG캠 소금식 위원장이 "대기업 노동조합도 비정규직 차별철폐와 최저임금 쟁취를 위해 함께 힘을 보태겠다"말하고 있다.
 투쟁사에 나선 LG캠 소금식 위원장이 "대기업 노동조합도 비정규직 차별철폐와 최저임금 쟁취를 위해 함께 힘을 보태겠다"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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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사에 나선 LG캠 소금식 위원장은 "노동절을 맞이하여 투쟁사를 하게 되어 영광이다"며 "우리 사업장도 내일이면 노사 상견례를 앞두고 있다. 올해 1800여 명 조합원의 땀과 노력의 대가를 제대로 돌려받기 위해 임·단협을 준비 중이다"라며 "저희 대기업 노동조합도 비정규직 차별철폐와 최저임금 쟁취를 위해 함께 힘을 보태겠다"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집회중 조합원들이 김선동을 연호하며 환호하고 있다.
 집회중 조합원들이 김선동을 연호하며 환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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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김선동 의원의 격려사가 차례가 다가왔다. 조합원들은 일제히 일어나 김선동을 연호하기 시작했다. 이때 사회자는 시골을 돌며 당선 펼침막을 내걸면서 그를 김선동으로 알고 어르신이 말했던 에피소드를 풀었다. 어르신의 얘기가 전해지자 현장에선 일제히 폭소가 터졌다.

"어이 선동이 강기갑이 보다 더 쎄게 투쟁해야 혀~"
"안 그러면 담에 국물도 없는 줄 알아. 알긋제!"

이후 단상에 오른 김선동 의원은 학교비정규직 조합원으로부터 당선축하 꽃다발 선물을 받은후 조합원들에게 큰절을 올렸다.

노동자 출신 김선동 국회의원이 조합원들에게 큰절로 당선인사를 올리고 있다.
 노동자 출신 김선동 국회의원이 조합원들에게 큰절로 당선인사를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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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재보선 "노동자 계급의 승리를 위한 한편의 예고편"

마이크를 잡은 김선동 의원은 "4.27 순천 재보선 승리는 무엇보다도 부자들 세금 깎아주고, 재벌들 세금 깎아주고, 4대강 삽질로 수조 원을 퍼붓고 있는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를 심판해 정권을 교체하라는 대한민국의 들끊는 민심이다"고 진단했다.

"국회에 가니 정말 순천시민들 대단하다, 그렇게 훌륭한 선거를 치룰 수 있다는 것에 의원들이 감탄사를 연발했습니다, 그 동안 호남에 대해 지역감정의 구시대적 이미지를 가졌던 우려를 깨끗이 씻어 주었습니다,  이는 민주와 진보 그리고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순천시민의 뜻을 제대로 각인시켜준 선거였다고 봅니다" 

"동지들 동의하십나까?"
(함성과 박수가 울려퍼지며) "투쟁"

김선동 의원이 단상에서 연설중 조합원들과 순천시민들에게 일로써 감사에 보답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김선동 의원이 단상에서 연설중 조합원들과 순천시민들에게 일로써 감사에 보답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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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동 의원은 노동자 총파업투쟁과 2006년 효선.미선이 투쟁을 예로 들며 역사적으로 볼 때 민주세력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민주.진보세력이 정치적으로 철저히 단결하고 노동자 농민이 하나같이 일어서서 대중적인 투쟁을 전개해 최저임금 현실화와 노조법 전면 재개정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 "국회에서 주승용, 김성곤, 우윤근 의원을 만났는데 빠른 시일 내 전남의 발전 방향에 대해 머리를 맞대어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제 순천시민들에게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김선동 의원은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4.27 재보선은 노동자 계급의 위대한 승리를 위한 한편의 예고편이었다고 생각하는데 동지들 동의하십니까?"라고 묻자 함성과 박수가 울려 퍼졌다.

이날 노동절 행사에 처음 나온 전남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순천지회 양아무개(44세)씨는 "노조가 생긴 후 처음으로 노동절 대회에 참석해 기분이 너무 날아갈 것 같다"라며 " 노동자들에게 이런 행사가 있어 앞으로 힘이 될 것 같다, 같은 노동자로서의 연대감을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홈플러스 노조 김경민(32세)지부장과 여성조합원이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홈플러스 노조 김경민(32세)지부장과 여성조합원이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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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홈플러스 노조 김경민(32세) 지부장은 "오늘 노동절에 조합원 출신의 국회의원을 만들어 굉장히 기쁘다"며 "우리 조합은 지난 이랜드 투쟁을 거쳐 홈플러스로 바뀌었는데 투쟁의 중심에 서 있는 조합이다"고 소개했다.

김 지부장은 "오늘 휴일과 노동절을 맞아 유통업체의 매출이 부쩍 느는 황금기이지만 조합에선 노동절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조합원 62명 중 행사에 참석한 조합원을 포함 40여 명의 조합원들이 휴무를 실시 중이다"라며 노동현장의 풍경을 전했다.

덧붙이는 글 | 전라도뉴스에도 송고합니다.



태그:#노동절, #메이데이,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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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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