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SBS 드라마가 또 '삼천포' 폄하 발언을 해 사천시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사천시는 항의서한까지 보냈다.

이 방송사는 지난 7일 밤 주말드라마 <신기생뎐>(제31회)을 방송하면서, 장주희(이종남 분)가 남편이 될 변호사한테 "당신은 잘나가다 삼천포로 빠져요"라고 하는 대사를 내보냈다.

SBS 드라마 <신기생뎐>.
 SBS 드라마 <신기생뎐>.
ⓒ SBS

관련사진보기

SBS가 삼천포 발언을 방송으로 내보낸 것은 처음이 아니다. 이 방송사는 지난해 말 드라마 <시크릿가든>(제2회)을 방송하면서 "왜 자꾸 삼천포로 빠져"라고 표현했던 것이다.

당시 <시크릿가든> 제작진은 사천시와 시민들로부터 항의를 받고 홈페이지를 통해 "사려 깊지 않은 표현으로 사천시민들의 자긍심에 상처를 드린 점, 깊게 반성하며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공식 사과하기도 했다.

이 방송사는 사과한지 불과 6개월만에 비슷한 발언을 방송한 것이다. "잘 나가다 삼천포로 빠진다"는 표현은 방송을 통해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사천시는 그럴 때마다 방송사에 항의서한을 보내고 있으며, 항의서한은 2001년부터 8차례나 보냈다.

사천시는 12일자 SBS에 보낸 항의서한을 통해 "삼천포를 폄하하고, 사천시민들의 명예와 자존심을 또다시 짓밟은 것으로, 우리 시민은 크게 분노하고 있다"며 "시 홈페이지 등을 통해 강력 대처해야 한다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어, SBS의 성의있는 조치와 답변을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사천시는 "시민과 사천시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삼천포 지명 비하 보도나 표현이 현저히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SBS에서 삼천포가 지역 명칭임을 알면서도 이 같이 표현한 것은 무책임한 행위"라고 덧붙였다.

'삼천포'는 1995년 5월 행정구역 개편 때 옛 사천군과 통합해 사천시로 개편되었다. 현재 행정구역상 '삼천포'라는 지명은 사용하지 않지만, '삼천포항' 등 옛 지명은 남아 있다.

"삼천포로 빠지다"는 말은 이야기가 곁길로 빠지거나 어떤 일을 하는 도중에 엉뚱하게 그르치는 경우에 쓰는 말이다. 이 말의 유래는 대체적으로 세 가지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진주~삼천포 기차와 관련이 있다.

진해해군기지가 생긴 뒤 서울로 휴가를 나왔던 해군이 귀대하는 도중에 삼랑진(밀양)에서 진해가는 기차를 타지 않고 삼천포로 가는 기차를 탔다가 귀대시간이 늦어졌다고 해서 생겼다는 이야기가 그 하나다.

부산~목포 철도가 생긴 뒤, 부산에서 출발하여 진주로 가는 기차에는 삼천포와 진주로 가는 손님이 함께 타고 있었다. 기차는 개양역(진주 어귀)에서 진주행과 삼천포행의 객차로 분리하는데, 이때 진주로 가야 할 손님이 술에 취했거나 잠에 들어 객차를 옮겨 타지 못하고 삼천포로 가는 객차에 타고 있다가 엉뚱하게 삼천포로 가게 되었다는 데서 유래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또한 옛날에 어떤 장사꾼이 장사가 잘되는 진주로 가려다가 길을 잘못 들어 장사가 안 되는 삼천포로 가는 바람에 낭패를 당했다는 데서 나온 말이라는 유래가 있다.


태그:#삼천포, #드라마 신기생뎐, #SBS, #사천시청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