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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최지용, 홍현진, 이경태 기자
사진 : 유성호 기자

[7신-최종 : 7일 오후 10시 53분]

을지로역까지 행진한 뒤 마무리... 연행된 학생은 없어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촛불집회를 마친 대학생들과 시민들이 7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1가 도로 점거시위를 벌이며 '6월 10일 7시 청계광장, 촛불아 모여라!'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들어보이고 있다.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촛불집회를 마친 대학생들과 시민들이 7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1가 도로 점거시위를 벌이며 '6월 10일 7시 청계광장, 촛불아 모여라!'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들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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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촛불집회를 마친 대학생들과 시민들이 7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 인근 서울파이낸셜센터 뒤편에서 반값등록금 실현을 요구하며 행진을 벌이다가 경찰들에게 저지돼 대치를 벌이고 있다.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촛불집회를 마친 대학생들과 시민들이 7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 인근 서울파이낸셜센터 뒤편에서 반값등록금 실현을 요구하며 행진을 벌이다가 경찰들에게 저지돼 대치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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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0일 7시 청계광장 촛불아 모여라", "책을 덮고 거리로 나서자"라고 쓴 대형 현수막 두 개를 앞세우고 행진한 대학생 500여 명은 오후 10시 10분경 경찰 저지선을 뚫고 시청 방향으로 행진을 이어갔다.

이들은 한 때 경찰에 막혀 10여분간 "반값등록금 이행하라", "평화행진 보장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대치했다. 이에 경찰은 행진이 '불법'이라며 즉시 해산을 요구했으나, 대학생들은 스크럼을 짠 경찰 100여 명을 밀어내고 지하철 을지로입구역까지 인도를 따라 행진했다.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촛불집회를 마친 대학생들과 시민들이 7일 오후 서울 중구 무교동 음식문화특화거리 골목에서 거리행진을 벌이자, 회식을 하던 시민들이 학생들을 격려하며 박수를 보내고 있다.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촛불집회를 마친 대학생들과 시민들이 7일 오후 서울 중구 무교동 음식문화특화거리 골목에서 거리행진을 벌이자, 회식을 하던 시민들이 학생들을 격려하며 박수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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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촛불집회를 마친 대학생들과 시민들이 7일 오후 서울 중구 무교동 음식문화특화거리 골목에서 반값등록금 실현과 청년실업 해결 등을 요구하며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촛불집회를 마친 대학생들과 시민들이 7일 오후 서울 중구 무교동 음식문화특화거리 골목에서 반값등록금 실현과 청년실업 해결 등을 요구하며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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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500여 명은 시청광장에 못 미쳐 무교동 음식문화특화거리 골목으로 빠져서 을지로 방향으로 향했고, 중간중간에 도로 변에서 술을 마시던 시민들은 박수을 치며 행진하는 학생들을 응원했다.

을지로입구역 부근에 도착한 행진대열은 길을 건너 을지로역에서 종각역 방향 3개 차선을 잠시 점거하고 시위를 벌이다가 서울지방노동청 건너편 골목에 모여 정리집회를 했다. 이들은 정리집회에서 "6월 10일 동맹휴업을 성사하고 더 많은 시민들과 거리에서 함께 하자"고 외치면서 오후 10시 40분경에 집회를 마무리했다.

이날 경찰은 학생들과의 충돌을 자제하면서, 참가자들을 인도로 밀어내는 데 주력했다. 집회 및 행진도중 연행된 학생은 없었다.

[6신 : 7일 오후 10시 5분]

박혜경 노래에 맞춰 춤을... 3천 명 가까운 인원 운집

가수 박혜경이 7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 인근 서울파이낸셜센터 앞 계단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촛불집회'에 참석해 '안녕' 노래를 부르며 멋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가수 박혜경이 7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 인근 서울파이낸셜센터 앞 계단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촛불집회'에 참석해 '안녕' 노래를 부르며 멋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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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박혜경이 노래에 맞춰 춤을 추자 반값등록금 집회 참석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음향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박씨는 열정적으로 노래했으며 청중은 끊임없이 환호했다. 한 참가자는 "당신만이 진짜 가수"라고 환호했다. 박씨가 노래를 부르자 근처를 지나가던 시민들이 모여들어 한때 집회현장엔 3천 명 가까운 인원이 운집했다.

박씨는 "내 스타일대로 박혜경답게 응원하겠다"면서 '레몬트리' '안녕' '주문을 걸어' 등 세 곡을 노래했다. 특히 '안녕'을 부를 때는 참가자들도 "칙칙한 날들이여 안녕, 외로운 날들이여 안녕"이라며 노래가사에 따라불렀다. 세 곡이 끝나자 앙코르 요청이 이어졌고 박씨는 앙코르송으로 '고백'을 부르고 무대에서 내려왔다.

박씨는 노래를 하기 전에 "나는 어떤 색깔도 갖지 않았고 정치적이지도 않다, 그저 여러분에게 즐거움을 주고 사랑받는 한낱 대중가수일 뿐이다, 그럼에도 여러분들을 지지하고 응원하고 싶어 왔다, 여러분이 항상 옳고 항상 맞다, 힘 내십시라"고 학생들에게 인사했다.

정혜신 "무자비한 폭력, 방사능 피폭되는 것과 같다"

7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 인근 서울파이낸셜센터 앞 계단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촛불집회'에서 대학생들과 시민들이 반값등록금 실현과 청년실업 문제 해결 등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7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 인근 서울파이낸셜센터 앞 계단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촛불집회'에서 대학생들과 시민들이 반값등록금 실현과 청년실업 문제 해결 등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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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 인근 서울파이낸셜센터 앞 계단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촛불집회'에서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과 이종걸 의원,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가 학생들과 함께 반값등록금 실현과 청년실업 문제 해결 등을 요구하며 촛불을 들어보이고 있다.
 7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 인근 서울파이낸셜센터 앞 계단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촛불집회'에서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과 이종걸 의원,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가 학생들과 함께 반값등록금 실현과 청년실업 문제 해결 등을 요구하며 촛불을 들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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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의 심리상담을 하고 있는 정신과 의사인 정혜신 박사가 7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 인근 서울파이낸셜센터 앞 계단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촛불집회'에 참석해 "경찰들에게 절대 폭력을 행사하지 말라"며 요구하고 있다.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의 심리상담을 하고 있는 정신과 의사인 정혜신 박사가 7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 인근 서울파이낸셜센터 앞 계단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촛불집회'에 참석해 "경찰들에게 절대 폭력을 행사하지 말라"며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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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는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의 심리상담을 하고 있는 정신과 의사인 정혜신 박사도 함께 했다.

정 박사는 "내가 80년대 공권력에 의해 내상을 입으신 분과 쌍용차 진압과정에서 폭력에 노출된 노동자들을 치료하며 그들의 마음속을 들여다보고 있다, 사람이 무자비한 폭력에 노출되는 것은 방사능에 피폭되는 것과 같다"면서 "이 자리에 있는 경찰들에게 절대 폭력을 행사하지 마시라고 요청한다, 여기 나온 의경과 학생은 다 같은 학생들이고 시민 가운데는 엄마, 아빠, 삼촌뻘도 있다, 폭력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앞서 일부 언론인들도 대학생 응원에 나섰다. 박대용 춘천MBC 기자는 "반값등록금을 누가 처음 얘기했는지 추적해 봤다"고 전제하고 "2006년 4월 이주호 한나라당 의원(현 교육부장관)이 한나라당이 주최한 반값등록금 토론회에서 처음 했다"면서 "그것이 여러분이 나온 이유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근혜 의원이 2007년 대선후보 경선 때 들고 나왔고 그 다음에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후보가 된 다음에 등록금절반인하위원회를 꾸렸다"며 "이로써 반값등록금은 한나라당 공약임이 분명하다, 여러분의 요구가 정당하다는 의미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오후 9시 10분경에 네 번째 해산 명령을 내렸다. 한편 집회 참가자들은 9시 50분경 청계광장에서 청계2가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애들 밥 좀 먹이고 싶어서..." '주먹밥 부대'가 떴다
[현장]트위터 통해 모인 '국악 7인방'과 최저임금 투쟁하는 '민주노총 여성연맹'

7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 인근 서울파이낸셜센터 앞 계단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촛불집회'에서 민주노총 여성연맹 소속 조합원들이 주먹밥을 학생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만들고 있다.
 7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 인근 서울파이낸셜센터 앞 계단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촛불집회'에서 민주노총 여성연맹 소속 조합원들이 주먹밥을 학생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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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 인근 서울파이낸셜센터 앞 계단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촛불집회'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주먹밥 부대'가 만들어 준 주먹밥을 서로 나눠먹고 있다.
 7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 인근 서울파이낸셜센터 앞 계단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촛불집회'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주먹밥 부대'가 만들어 준 주먹밥을 서로 나눠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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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 인근 서울파이낸셜센터 앞 계단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이 보내준 쵸코파이와 음료를 나눠먹기 위해 앉아있는 학생들이 뒤에 있는 학우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7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 인근 서울파이낸셜센터 앞 계단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이 보내준 쵸코파이와 음료를 나눠먹기 위해 앉아있는 학생들이 뒤에 있는 학우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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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야디야~어야디야~어야디야, 얼씨구, 좋다."

청계광장에 '뱃노래'가 울려 퍼지자, 촛불을 든 대학생들의 어깨가 들썩였다. '얼씨구', '좋다' 추임새도 나왔다. 마이크를 든 백아무개(22)씨는 "저희도 여러분과 똑같이 등록금 때문에 시달리며 살아가는 대한민국 음대생"이라며 자신을 포함한 7명의 국악 전공자들을 소개했다.

이들이 모이게 된 것은 트위터를 통해서. 아이디 @baegopang(27)은 '반값등록금 집회에서 국악 연주를 하고 싶다'는 글을 남겼다. @baegopang은 "트위터를 통해 연주자를 모집하는 건 처음이었는데 많은 분들이 RT(퍼트리기) 해주셨다"고 말했다. 2009년 대학을 졸업한 그는 400만 원이 넘는 학자금 대출을 무려 7번이나 받았다고 한다.

그는 "이자만 한 달에 15만 원이나 내야 해서 너무 버겁다"며 "많은 음대생들이 비싼 등록금을 내고 학교에 다니지만 졸업하고 나서 관현악단에 취직하는 게 쉽지 않다보니 공연을 돌거나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겨우겨우 살아간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10년 넘게 가야금을 연주해왔다는 그 역시 연주자의 길을 걷고 싶었지만 지금은 그 꿈이 조금씩 멀어져만 가는 것 같다며 씁쓸해했다.

7명의 국악인들이 '우리의 소리'를 연주하는 동안, 집회장소 한편에는 '주먹밥 부대'가 떴다. 청계광장 맞은 편 원표공원에서 최저임금보장투쟁을 하고 있는 민주노총 여성연맹 조합원들이 바로 그들.

7명의 국악 전공자들이 7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 인근 서울파이낸셜센터 앞 계단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촛불집회'에 참석해 멋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7명의 국악 전공자들이 7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 인근 서울파이낸셜센터 앞 계단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촛불집회'에 참석해 멋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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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들은 참기름 냄새를 솔솔 풍기며 손이 안 보일 정도로 빠르게 주먹밥을 만들어갔다. 이찬배(56) 위원장은 "지난번에 왔더니 다들 치킨만 먹기에 밥 좀 먹이고 싶어서 왔다"면서 바쁘게 손을 움직였다. 이들이 오늘 준비해온 '식량'은 쌀 한 가마분. 학생들은 "냄새 너무 좋다", "대박이다, 대박"하며 주먹밥 주위로 몰려들었다.

이 위원장은 "최저임금은 올리고 등록금은 내려야 한다"며 "최저임금 4320원으로는 애들 대학 못 보내잖아요"라고 말했다. 아들 하나, 딸 하나가 있다는 이 위원장은 어떻게든 학자금 대출을 받지 않기 위해 등록금을 3번 분납하거나, 교대로 대학을 보내거나, 군대를 보냈다고 한다.

이날 연대 발언을 하기도 한 이 위원장은 "여러분들 KT앞에서 투쟁하는 것 보면서 가슴이 뭉클했다, 엄마 아빠가 해야 할 일을 효자, 효녀들이 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안타까워했다. 이 위원장의 "최저임금!" 구호에 맞춰 대학생들은 "올리자! 올리자!"를 외쳤다.

[5신 : 오후 8시 26분]

2MB 기말고사의 날...반값등록금 실현 의지, 시험해보겠다

7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 인근 서울파이낸셜센터 앞 계단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촛불집회'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반값등록금 실현과 청년실업 문제 해결 등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7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 인근 서울파이낸셜센터 앞 계단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촛불집회'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반값등록금 실현과 청년실업 문제 해결 등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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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 인근 서울파이낸셜센터 앞 계단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촛불집회'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반값등록금 실현과 청년실업 문제 해결 등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7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 인근 서울파이낸셜센터 앞 계단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촛불집회'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반값등록금 실현과 청년실업 문제 해결 등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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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 인근 서울파이낸셜센터 앞 계단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촛불집회'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반값등록금 실현과 청년실업 문제 해결 등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7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 인근 서울파이낸셜센터 앞 계단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촛불집회'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반값등록금 실현과 청년실업 문제 해결 등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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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7시 20분 반값등록금 촛불집회가 시작됐다. 집회 참가자 500여 명은 경찰 병력이 청계광장을 원천봉쇄하고 있어 약속된 장소가 아닌 바로 인근 서울파이낸셜센터 앞 계단과 인도에 모여 앉아 촛불을 켰다. 시간이 갈수록 참가자 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대학생들은 이날 집회를 '6월 7일 2MB 기말고사의 날'이라고 명명했다. 반값등록금 실현 의지를 마지막으로 시험해 보겠다는 것이다.

무대 뒤편에 펼쳐진 현수막에는 '다음문제에 답하시오'라며 '임기 내 조건 없는 반값등록금 어떻게 실현하겠'읍'니까?', '반값등록금 공약 발뺌해온 것에 전 국민에게 사과하겠'읍'니까?'라는 문제 2개가 적혀 있다. 또 그 옆에는 '숙제 안해 온 사람, 이명박, 한나라, 황우여, 이주호'라고 적었다.

집회에 앞서 비리재단 퇴진 투쟁을 벌이고 있는 상지대학교 정대화 교수가 '미니 길거리 특강'에 나섰다. 정 교수는 "아직도 많은 대학들이 비리사학에 맞서 싸우고 있다"며 "비리재단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반값등록금을 시행하는 것은 그들의 배만 불려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반값등록금이 시행됨과 함께 사학비리 근절도 함께 이뤄야 한다"고 호소했다.

박자은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의장은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에게 반값등록금에 대한 의견을 9일까지 달라고 요청했다"며 "답변을 기다리겠지만 우리가 원하는 대답이 아니라면 우리가 직접 찾아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희숙 청년연대 공동대표는 "이 촛불이 이명박 정권의 레임덕을 이끌 것이다, 청년실업이 심각하다면서 국회에 청원한 청년 의무고용제 제출했는데 전혀 다루지 않고 있다"며 "재산 58억인 오세훈 시장이 등록금 때문에 휠 정도면 국민들은 죽으란 말이냐, 최저임금을 시급 2만원으로 올리던가 등록금을 반값으로 하는 게 옳지 않나? 더 미치기 전에 대학생들이 먼저 나선 것 아니냐"라고 일갈했다.

오후 8시 15분 현재 집회 참가자는 1000여 명으로 늘었고,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등도 자리에 함께했다. 경찰은 오후 7시 40분과 7시 55분, 8시 10분 세 차례 해산명령을 내렸다.

[4신 : 오후 6시 30분]

청계광장에 경찰 1000명 알박기... 집회장소 원천봉쇄

서울 청계광장에서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촛불집회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 앞에서 경찰들이 광장을 에워싸고 원천봉쇄하고 있다.
 서울 청계광장에서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촛불집회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 앞에서 경찰들이 광장을 에워싸고 원천봉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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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릴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촛불집회를 불허한 가운데,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 앞에서 한 시민이 반값등록금 실현을 촉구하며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경찰이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릴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촛불집회를 불허한 가운데,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 앞에서 한 시민이 반값등록금 실현을 촉구하며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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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7시 반값등록금 촛불집회가 열린 예정인 청계광장에 오후 6시 현재 1000여 명의 경찰병력이 들어찼다. 한쪽을 경찰버스로 막고 그 안쪽에 바리케이드를 세운 것도 모자라 사람 한 명 들어설 틈 없이 형광색 조끼를 입은 병력을 촘촘히 세웠다. 경찰제복을 입지 않으면 광장 안으로 들어가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집회 참가자들이 모이는 것 자체를 원천봉쇄하겠다는 것이다. 청계광장뿐 아니라 이전 집회가 열렸던 KT 건물 앞과 광화문 광장에도 병력이 배치됐고, 시청광장에도 다수의 경찰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경찰은 길 건너편인 동화면세점 앞에서 집회를 허용하고 있지만 청계광장만큼은 절대로 열어 줄 수 없다는 태도다.

집회 장소가 완전히 막혔지만 주최 측인 한국대학생연합과 등록금네트워크(등록금넷)는 아직 장소를 변경하지 않았다. 등록금넷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아직 장소를 변경할 계획은 없다, '대로변이고 시민들에게 불편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집회를 불허한 경찰이 대놓고 광장을 막고 섰다"며 "알박기 한 경찰들이 막는다 해도 청계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이 집회장소를 막음에 따라 오후 6시부터 진행될 예정이었던 '반값북카페'는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반값북카페는 김제동, 오연호, 고제열, 정재승, 김태동, 진중권 등 '날라리 선배부대'가 기증한 책을 대학생들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행사다.

연행된 학생 1명 석방 안 되고 동작경찰서에

경찰이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릴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촛불집회를 불허한 가운데,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 앞에서 한 시민이 경찰들에게 에워싸인 채 반값등록금 실현을 촉구하는 손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경찰이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릴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촛불집회를 불허한 가운데,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 앞에서 한 시민이 경찰들에게 에워싸인 채 반값등록금 실현을 촉구하는 손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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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4일 가두시위 중 경찰에 연행된 대학생 가운데 1명이 아직 석방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초경찰서로 연행됐던 중앙대학교 영화과 송상훈(29)씨는 다른 학생들이 지난 5일 오후 석방된 이후에도 경찰서에 홀로 남아야했다. 이후에는 동작경찰서로 송치된 상태다.

7일 오후 동작경찰서에서 송씨를 면회한 동아리 후배 박아무개씨는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경찰이 송씨에게 예전 집회에 참석했던 사진들을 들이대며 더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며 "억지로 뭐든 상황을 끼워 맞추려고 하는 것 같다고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찰서에 3일째 갇혀 있어 매우 초췌하고 피곤한 모습이었다"라며 "구속될까 매우 걱정하고 있다, 촛불에 많은 시민들이 모여 힘을 주면 좋겠다"라고 호소했다. 송씨는 지난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문화제를 준비하다 연행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제한 시간인 48시간 이상을 경찰서에 갇혀 있다는 것은 구속영장이 청구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서초경찰서와 동작경찰서 담당부서에 연락했지만 "담당자가 없다"는 대답만 들을 수 있었다.

트위터에서는 송씨의 석방을 바라는 멘션이 줄을 잇고 있다. 트위터 아이디 '@dogsul'은 "미래의 영화감독, 송상훈 학생을 풀어달라는 기원 멘션을 넣어 무한 RT(리트윗) 부탁합니다"라고 남겼고 누리꾼들은 "당장 풀어주지 못할까", "가슴 아프다, 이건 남의 일이 아니라 내 일"이라고 댓글을 남기고 있다.

[3신 : 7일 오후 5시 10분]

반값 등록금 집회, 정치권과 시민사회로 확산

각 대학 총학생회장단과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인동 참여연대에서 열린 '대학생·국민 촛불공동행동 선포식'에서 조건 없는 반값등록금 실현과 이명박 정권의 대국민 사과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각 대학 총학생회장단과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인동 참여연대에서 열린 '대학생·국민 촛불공동행동 선포식'에서 조건 없는 반값등록금 실현과 이명박 정권의 대국민 사과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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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등록금 공약 이행을 촉구하는 대학생 촛불집회가 정치권과 시민사회로 확산되고 있다.

민주당·민주노동당·진보신당·국민참여당 등 야4당과 시민사회, 민주노총 등은 7일 반값등록금 촛불집회에 본격적으로 결합하겠다고 밝혔다.

야4당 등은 이날 오후 서울 통인동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열린 '대학생·시민·정당 비상대책회의'에서 9일째 진행된 반값등록금 촛불집회에 지지의사를 보내는 한편, 10일 열릴 국민촛불대회를 대학생들과 함께 공동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날 저녁 7시 청계광장에서 예정된 촛불집회를 불허한 경찰에게 "평화로운 국민 촛불을 금지하고 탄압하는 어리석은 행위를 즉시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야4당은 이번 6월 국회에서 반값등록금 관련 법·예산이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정희 "반값등록금은 신뢰의 문제이자 민주주의의 문제"

이정희 민노당 대표는 반값등록금 문제를 "신뢰의 문제이자, 민주주의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7대 대선 당시 스스로 밝힌 공약을 3년 간 지키지 않았기에 발생한 문제이자,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하는 학생들과 시민들을 연행하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었다.

그는 "되짚어 보자면 약속을 지키지 않아 생긴 일"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이 약속을 지키면 된다, 학생들의 정당한 요구를 막지 말라"고 꼬집었다. 또 "6월 국회에서 반값등록금을 실현시키기 위해 야당이 모두 함께 공동의 정책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이는 2012년 총·대선의 큰 변화를 예비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비상대책회의에 참석한 유의선 진보신당 서울시당위원장과 권태룡 국민참여당 최고위원도 이 대표에게 힘을 모았다.

유 위원장은 "정부·여당은 생색내기식 대책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며 "진보신당은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재정을 마련하는 것을 핵심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또 "국·공립대는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으로 연간 100만 원 이하의 등록금 수준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반값등록금 촛불행동이 공적 교육체계 개편의 지렛대외 교육 공공성 강화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권 최고위원은 "원외정당인 참여당이 입법·재정편성에 큰 역할을 하지 못하지만 모든 일에 함께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한나라당은 이 쟁점이 표로 연결될 때 무서워할 것이다, 2012년 저들을 떨어뜨리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해달라"고 말했다.

'예비학부모'와 '스승'도 반값등록금 촛불 결합

민주노총은 2012년 최저임금 현실화 투쟁과 반값등록금 촛불집회를 연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노총은 오는 11일 '최저임금 현실화 및 노조법 전면재개정 전국 동시다발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선공약을 이행하라는 대학생들의 절규는 정당방위"라며 "예비노동자인 대학생과 예비학부모인 노동자들이 연대해 거짓말 정권을 심판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오늘(7일)부터 진행되는 촛불행동은 물론 11일 예정된 최저임금 현실화 투쟁까지 시민, 학생들과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대표도 "불이 붙었을 때 작은 뿌리라도 뽑고 지나가야 한다"며 지속적인 연대 활동을 강조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무늬만 반값등록금 정책을 내놓고 있고 제1야당 민주당도 의지는 있으나 (대책이)확실하지 않다"며 "10일 예정된 공동 촛불집회가 끝나고 나면 정치권이 이 쟁점을 대충 뭉갤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10일 이후 각 대학에서 기말고사를 치르는 동안 선배, 동생, 학부모들이 촛불을 이어나가야 한다"며 "민주노총이 오는 29일 제2차 최저임금 현실화 집중투쟁을 예정하고 있는 만큼 반값등록금 촛불집회도 같은 날 2차 집중 집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교사들도 반값등록금 실현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장석웅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은 반값등록금 문제를 '재정' 문제로만 치부하는 교육과학기술부를 매섭게 비판했다.

그는 "교사들 입장에서 초·중·고등학교에서 힘들게 공부해 대학에 간 제자가 등록금이 없어 중도탈락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며 "그런데 교과부가 이 문제를 기획재정부에만 떠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 위원장은 이어,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해 교과부 장관이 직을 걸고 나서야 한다"며 "보통교육을 중심으로 활동한 전교조도 반값등록금 문제에 힘창게 같이 하겠다"고 약속했다.

장시기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민교협) 상임의장은 "민교협과 학술단체협의회·교수노조 등 3개 교수단체들이 미친등록금의 나라를 바로잡기 위한 토론회를 열고 무상등록금 체제까지 갈 수 있는 방안을 내놓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한국사회에서 초·중·고와 같이 보편 교육이 된 대학에서 반값등록금은 무조건적으로 실현돼야 한다"며 "유럽이나, OECD 국가 누구든 교육권은 당연한 권리인데도 우리나라만 교육권을 보장할 수 있는 실질적 내용이 아무것도 없는 셈"이라고 말했다.

또 "완전 무상교육이 실현될 때 대학교육의 질도 향상될 수 있다"며 "이명박 정부에서 앞서 약속된 반값등록금을 실현시키고 다음 정부에서는 무상 등록금을 실현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신 : 오후 2시 40분]

대학생 파업... "동맹휴업하고 거리로 나서자"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고려대, 서강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동맹휴업 선포식이 7일 오후 이화여대 정문앞에서 열려 참가한 대학생 대표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고려대, 서강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동맹휴업 선포식이 7일 오후 이화여대 정문앞에서 열려 참가한 대학생 대표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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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은 파업을 성사하고 거리로 나설 수 있을까? 반값등록금 촛불집회를 이끌어 온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과 서울지역 4개 사립대학 총학생회가 전국 대학생에게 오는 10일 '동맹휴업'을 실시하고 거리로 나설 것을 제안했다.

한대련과 고려대, 서강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7일 오후 1시 이화여대 정문에서 '조건없는 반값등록금 실현, MB정부 대국민사과 요구를 위한 총투표 및 동맹휴업 선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대학생들의 동맹휴업은 일종의 파업투쟁으로 학생회칙에 따르면 전체학생총회나 총투표를 거쳐야 한다. 4개 대학은 8일과 9일에 걸쳐 학생총투표를 실시해 동맹휴업을 성사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70일 뒤 반값 고지서를 받을 것인가, 비싼 등록금을 낼 것인가"

박자은 한대련 의장(숙명여대 총학생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촛불을 든 대학생들이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더 많은 학생이 모이기 위해 동맹휴업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며 "서울 지역 4개 대학이 선도적으로 나서고 다른 학교들도 곧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이슬 이화여대 총학생회장은 "2학기 등록금 고지서가 나오기까지 70여 일이 남았다"라며 "고지서에 등록금이 반으로 깎여 나올지, 아니면 촛불집회를 그저 추억으로 남기고 또 다시 비싼 등록금을 내게 될지는 대학생들에게 달렸다"라고 호소했다.

조우리 고려대학교 학생회장도 "반값등록금을 요구하는 것은 대학생들의 몫이고 우리의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라며 "한나라당이 이야기 하는 B학점 이상 장학금 지급은 또 다시 학생 자신들이 문제를 해결하라는 뜻밖에 안 된다, 정부가 교육문제를 책임지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우리가 그토록 염원했던 반값등록금의 고지가 얼마 남지 않았다"라며 "6월 10일, 87년 6월 항쟁이 있었던 날에 민주주의 쟁취를 위해 나섰던 선배들처럼 우리도 우리의 요구를 실현하기 위해 더 많이 모이고 일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상이 대학생들의 한마디, 대학생들의 행동을 주목하고 있는 바로 지금 동맹휴업을 선언하고 거리로 나서자"라며 "바쁜 시험기간이지만 하루 쯤 수업과 시험보다 중요한 우리의 미래, 보다 나은 한국 사회를 이루는 데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려대와 숙명여대는 총학생회 직권으로 총투표가 실시되며, 서강대는 총투표 상정을 위한 전체학생총회를 7일 오후 개최할 예정이다. 회칙 상 총투표 제도가 없는 이화여대는 학생들의 참여를 확대하는 상징적 의미로 같은 기간 총투표를 실시한다.

집회장소 보장 요구에 경찰... "동화면세점 앞으로 옮겨라"

경찰이 7일과 10일로 예정된 대규모 반값등록금 촉구 집회를 불허한 가운데, 1일 오전 서울 청계광장에서 한대련과 등록금넷 소속 회원들이 '반값등록금 촛불집회 장소 불허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집회 불허를 규탄하며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경찰이 7일과 10일로 예정된 대규모 반값등록금 촉구 집회를 불허한 가운데, 1일 오전 서울 청계광장에서 한대련과 등록금넷 소속 회원들이 '반값등록금 촛불집회 장소 불허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집회 불허를 규탄하며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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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7일과 10일로 예정된 대규모 반값등록금 촉구 집회를 불허한 가운데, 1일 오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촛불집회 장소 불허 규탄 기자회견'에서 한대련과 등록금넷 소속 회원들이 집회 자유의 보장을 촉구하며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경찰이 7일과 10일로 예정된 대규모 반값등록금 촉구 집회를 불허한 가운데, 1일 오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촛불집회 장소 불허 규탄 기자회견'에서 한대련과 등록금넷 소속 회원들이 집회 자유의 보장을 촉구하며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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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4년생 아들의 아버지인 최헌국 목사(생명평화교회)가 1일 오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촛불집회 장소 불허 규탄 기자회견'에 참석해 "학자금 대출을 4번이나 받았다"며 "고액의 등록금으로 인해 부모 자녀간 갈등을 가질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고 등록금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대학 합격증과 학자금 대출 명세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대학 4년생 아들의 아버지인 최헌국 목사(생명평화교회)가 1일 오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촛불집회 장소 불허 규탄 기자회견'에 참석해 "학자금 대출을 4번이나 받았다"며 "고액의 등록금으로 인해 부모 자녀간 갈등을 가질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고 등록금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대학 합격증과 학자금 대출 명세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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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오전 11시 청계광장에서는 경찰의 촛불집회 불허방침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한대련과 전국등록금네트워크(등록금넷)은 기자회견에서 "경찰은 대학생과 시민의 평화적인 반값 등록금 촛불집회를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지난 6일까지 광화문광장 인근 KT건물 앞에서 열렸던 촛불집회는 이날부터 청계광장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경찰은 "대로변이고 불법·폭력시위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라며 이를 불허했다. 청계광장 이외 광화문광장, 시청광장, 덕수궁 대한문 앞 등도 종로경찰서와 남대문경찰서 등에 신고했으나 모두 불허됐다.

한대련과 등록금넷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찰이 불법집회라고 운운하는데 집회 장소를 보장해주지 않으면 어떻게 합법적으로 집회를 하라는 것인가"라며 "평화적인 집회를 보장해 주는 것이 상식"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등록금 문제는 전국민적 사안이며 반값 등록금은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이라며 "대학생들이 삭발과 단식을 하고 목숨까지 끊는 상황에서 정부는 지금 즉시 평화집회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울지방경찰청은 "광화문과 청계광장, 교보생명 앞, 대한문 앞은 주요 도로이므로 집회를 허용하지 않겠다"며 대신 "길 건너편인 동화면세점 앞은 집회를 허용할 예정이다, 주최측은 이곳에서 준법 집회를 진행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주최측과 참가들의 청계광장에 집결하는 것을 제지한다는 방침이다. 청계광장과 주변에는 경찰병력 36개 중대 2700여 명이 배치된다.

한편, 청년유니온도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자금 대출로 빚을 진 청년들의 고통을 호소하며 반값등록금 이행을 촉구했다.

'만 29세, 대출금액 1600만 원, 상환기간 7년', '만 24세, 대출금액 1200만 원, 상환기간 10년'이라 적힌 팻말을 목에건 참가자들은 "등록금 문제는 대학생들만이 아닌 국민 대다수의 삶은 위협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대학생들은 등록금 마련을 위해 시급 4320원이라는 최저임금을 받으며 아르바이트에 학점경쟁까지 시달리다 휴학을 하고, 학교를 떠나고, 심지어 세상을 떠나고 있다"라며 "청년들의 삶을 짓밟는 가장 큰 장애물인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없다"고 말했다.

반값등록금 실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7일 오전 서울 청계광장에서 청년유니온 주최로 열린' 반값등록금 시행을 촉구하는 등록금 빚쟁이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더 이상 등록금 빚으로 청춘을 저당 잡힌 채 절망의 나날을 보낼 수 없다"며 대학등록금 문제의 해결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반값등록금 실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7일 오전 서울 청계광장에서 청년유니온 주최로 열린' 반값등록금 시행을 촉구하는 등록금 빚쟁이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더 이상 등록금 빚으로 청춘을 저당 잡힌 채 절망의 나날을 보낼 수 없다"며 대학등록금 문제의 해결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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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대체 : 7일 낮 12시 50분]

배우 권해효씨가 7일 정오 서울 광화문 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반값등록금 실현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배우 권해효씨가 7일 정오 서울 광화문 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반값등록금 실현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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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과 함께 해 온 '레몬트리공작단'의 가수 박혜경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런 멘션을 날렸다.

"@parkheykyoung 나의미모(?)로. 대학생들을 지켜내야지. 변호사비 그까이거. 내 미모로 얼마든지 커버할 수 있어. 안되면 노래로 꼬셔서라도 변호사비 책임진다. 모여라 30, 40대여! 대학생을 지키자! 반값 등록금을 위하여!"

'날라리 선배부대'를 자임한 그가 7일 오후7시 광화문에 나온다. 배우 권해효씨는 낮 12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반값등록금 이행 촉구 1인 시위'를 한 뒤에 오후 7시부터 청계광장에서 열리는 '반값등록금 촛불집회'에 참석한다.

시민들이 밝히는 촛불이 다시 서울 광화문에 모인다. 2008년 미국산쇠고기수입반대 촛불집회가 끝나고 민중가수 '우리나라'가 불렀던 노래의 가사가 3년 만에 '반값등록금 촛불집회'로 실현되는 것. 그동안 광화문 광장 인근 KT건물 앞에서 열렸던 집회는 7일부터 청계광장으로 자리를 옮겨 진행된다. 청계광장은 3년 전 여중생들이 처음 촛불을 들었던 곳이다.

오후 7시에 시작하는 이날 집회는 기존 대학생들과 시민들에 더해 야4당(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과 전국등록금네트워크(등록금넷)도 본격 결합한다. 대학생과 야당, 시민단체의 연대가 얼마나 힘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집회가 확산되느냐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대학 동맹휴업 선포

연휴 중에도 반값등록금 촛불집회가 계속됐지만 크게 세를 확대하지는 못했다. 한대련과 등록금넷, 야당은 집회가 열리기 전까지 기자회견과 토론회 등으로 여론의 불을 붙일 예정이다.

이날 오전 11시 청계광장에서는 집회를 불허한 경찰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등록금넷은 집회의 안정적인 개최를 위해 청계광장을 비곳해, 서울광장, 광화문광장 등 시내 여러곳에 집회신고를 했지만 경찰은 모두 불허했다. '폭력시위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는 게 경찰의 이유지만 집회참가자들은 지금까지 물리력을 사용하거나 폭력적인 시위를 전개하지 않았다고 맞서고 있다.

이어 오전 11시 30분 같은 장소 세대별 노동조합인 청년유니온이 주최하는 '반값등록금 시행을 촉구하는 등록금 빚쟁이 기자회견'이 열렸다. 대학 졸업 후 청년 실업자가 된 이들은 학자금 대출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을 고발한다.

오는 10일로 예정된 전국 대학생 동맹휴업도 본격화 된다. 고려대, 서강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등은 오후 1시 이화여대 정문에서 동맹휴업 선포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동맹휴업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학생 총투표나 학생총회가 필요한데 기말고사 시기를 맞아 각 대학이 얼마나 이를 성사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대학생-시민-정당 비상대책회의' 개최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촛불집회'를 마친 대학생들이 도로를 점거한 채, 반값등록금과 청년실업 해결 등을 촉구하며 연좌시위를 하고 있다.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촛불집회'를 마친 대학생들이 도로를 점거한 채, 반값등록금과 청년실업 해결 등을 촉구하며 연좌시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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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 국회에서는 '반값을 넘어 등록금 폐지, 가능한가?'라는 주제로 토론회가 열린다.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실에서 주최한 이번 토론회에서는 강성종 뉴욕 Biodyne연구소 소장과 <88만원세대>의 저자 우석훈 2.1연구소 소장이 발제자로 나선다. 배우 김여진과 유럽의 등록금 제도를 이야기 할 독일과 벨기에의 대사관 관계자들도 토론자로 참석할 예정이다.

같은 시각, 서울 종로구 통인동 참여연대에서는 '조건 없는 반값등록금 실현, 이명박 대통령 대국민 사과 촉구 대학생-시민-정당 비상대책회의'가 열린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과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은 7일부터 시작되는 촛불집회를 전국동시다발로 진행하기 위해 머리를 모으며, 6.10항쟁 24주년을 맞아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한다. 오후 3시 같은 장소에서 회의 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

오후 7시에 열리는 본 집회에는 가수 박혜경과 배우 권해효씨 등이 참여해 활력을 불어 넣을 예정이다. 각 정당대표들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에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까지 늘어나며 이날 집회에는 '반값등록금 촛불집회' 시작 이후 가장 많은 인원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경찰은 오전 11시 기자브리핑을 열고 향후 집회에 대한 대응방침을 발표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현재 홈페이지에 지난 4일 있었던 대학생들의 도로점거 시위 영상을 올려놓고 있다.


태그:#등록금, #반값등록금, #이명박, #김제동, #김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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