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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신 : 11일 오후 10시 10분]
 
진보신당이 민주노동당과의 통합 여부를 두고 혼란에 빠져들었다. 진보신당 전국위원회는 11일 오후 민노당과의 통합합의문 승인 여부를 오는 26일 당대회에서 최종적으로 처리하기로 결정했지만, 이 과정에서 나온 표결 결과에 대한 해석을 두고 통합파와 독자파의 의견이 갈렸다.
 
문제의 발단은 합의문에 반대하는 29명의 전국위원들(독자파)이 합의문 동의 여부를 묻자는 안건을 발의한 것에서 비롯됐다. 이들은 최종 의사 결정기구인 당대회에 합의문 승인 안건을 상정하는 것과 별개로, 전국위가 합의문에 대한 정치적인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통합파 전국위원들은 "합의문 승인은 당대회에서 대의원들이 최종 결정할 문제"라고 거부 의사를 밝혔다.
 
결국 조승수 대표의 중재로, 합의문에 대한 전국위원들의 동의 여부만을 묻는 표결이 진행됐다. 그런데 통합파의 표결 불참 속에서 재적 위원 72명 중 단 1명만이 동의를 표시한 것이다. 이 결과에 대한 해석을 두고 전국위원들의 의견이 갈렸다.
 
독자파는 "동의가 1명이라는 것은 결국 동의를 받지 못한 것이다, 진보신당 내에 통합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독자파의 한 전국위원은 "(민노당과의 합당안이) 정치적으로 부결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며 "당 대회에서 합의문을 승인하기 위해서는 대의원 2/3이상의 찬성이 필요한 만큼, 민노당과의 통합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밝혔다.
 
반면, 표결에서 전국위원들의 의중이 드러나지 않았다는 신중론도 많았다. 김형탁 사무총장은 "전국위원들의 전략적 판단으로 이번 표결에서는 어떠한 입장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봐야한다"며 "결국 통합문제를 당대회에서 대의원들이 최종 결정하도록 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조승수 대표는 "오늘 동지들의 의견을 확인했다, 표결 결과 단 1명의 전국위원만 합의안에 대해 동의했다는 것에 대한 정치적인 책임을 지겠다"면서도 "진보신당은 일관되게 당의 진로에 관한 최종적인 의사는 당대회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당대회에서 합의안에 대한 판단을 묻겠다"고 밝혔다.
 
진보신당은 오후 8시 30분께 전국위원회가 끝난 직후 발표한 강상구 대변인 명의의 브리핑 자료에서 "최종합의문에 대한 동의를 묻는 안건은 1인이 동의한 가운데 전국위원 다수가 표결에 불참했다"며 "합의문에 대한 동의여부를 묻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한 당원들이 표결에 불참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전국위는 26일 오후 1시 서울 송파구 삼전동 송파구민회관에서 당대회를 열고 합의문에 대한 최종 승인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민노당도 18~19일 정책 당대회를 열어 합의문에 대한 최종 승인을 결정한다.
 
[2신 : 11일 오후 6시 20분]

 

노회찬 "북 세습 때문에 따로 간다? 동의 받기 어려워"  

 

11일 오후 2시 30분에 시작된 진보신당 전국위원회에서 진보신당 지도부는 통합에 반대하는 전국위원들을 설득하는 데 힘을 쏟았다.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는 "어려운 과정 끝에 통합합의문에 동의했지만, 저 스스로도 아쉬운 합의문의 내용이었다"며 "합의하는 데에 2012년 총선과 대선은 2002년 진보정당이 독자적인 후보를 내세우고 대응해온 이래 가장 중요한 선거라는 점, 진보의 재구성과 혁신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일부 전국위원들은 북한 세습 문제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김준수 전국위원은 "통합합의문에 북한의 3대 세습을 반대해야 한다는 내용이 들어가야 했지만 들어가지 못했다"며 "민노당의 입장을 바꾸는 것은 진보 혁신의 과제다, 이정희 민노당 대표의 발언을 보면 민노당이 전혀 바뀌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김백규 전국위원은 "북한 문제 때문에 분열됐는데, 다시 북한 문제의 의견 차이에도 양당을 통합해 새로운 진보정당을 만드는 것은 명분이 있는 것이냐"며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화학적 통합보다 물리적 통합을 하는 것에 대한 역사적 책임을 질 수 있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회찬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 추진위원장은 "북한 문제에서 민노당과 의견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어떻게 볼 것인지의 문제"라면서 "민주노총 내부에서도 진보신당 지지해온 연맹들, 우리 당원들이 대표자로 참여하고 있는 대중조직들, 오랫동안 함께한 교수단체의 의견은 이 정도 차이로 당을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견해와 다르게 세상은 그리 보고 있다"면서 "3대 세습 용인하자는 사람들이 아니라 '진보정당이 3대 세습 같은 문제에 비판하지 않고 애매한 태도를 취하면 안 된다'는 신문 기고문을 썼던 손호철 교수도 '이 차이를 이유로 당을 함께 못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공언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회찬 위원장은 또한 "국민의 70% 이상이 북한 3대 세습에 대해서 납득할 수 없다는 의사표명을 하지만, 그 같은 견해 차이 하나만으로 진보정당이 따로 가야 하는지에 대해 동의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진보정당이라는 동네의 지형이 바뀌고 있다, 모든 당들이 현재까지의 방식으로는 존속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1신 : 11일 낮 12시 40분]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이 기로에 섰다.

 

11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정동 금속노조 대회의실에서 열리는 진보신당 전국위원회에서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지도부가 합의한 진보대통합 합의문에 대한 당 대회 안건 상정여부가 결정된다. 안건 상정이 확정되면, 오는 26일 당대회에서 통합 문제가 최종 결정된다.

 

이에 앞서, 민노당과 진보신당 지도부는 6월 예정된 양당의 당 대회에서 당원들에게 합의문에 대한 승인을 받아 9월까지 새로운 진보정당을 건설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아 보인다. 진보신당 내부에서는 독자파와 통합파가 충돌하고 있다. 특히, 진보신당 전국위를 하루 앞둔 10일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가 합의문에서 간신히 봉합됐던 '북한 3대 세습 비판' 문제를 재거론하면서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이에 따라 진보신당 독자파의 반발도 수면 위로 드러난 상태다.

 

'북한 3대 세습 비판' 수면 위로... 진보신당 독자파 반발

 

이정희 민노당 대표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조승수 대표님께 드리는 편지'에서 "북의 권력승계 문제에 대한 합의 내용을 정확하게 전달해 달라"고 밝혔다. 이는 북한 3대 세습 문제에 대해 "우리 국민들의 정서와 일반 민주주의 정신에서 비춰볼 때 비판적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최근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의 발언에 대한 반박이었다.

 

이 대표는 "(북한 3대 세습 문제 비판은) 당내 의견의 하나로서 소수의견 존중 원칙에 따라 '존중'되는 것으로 이 의견을 놓고 토론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독자파를 설득해야 하는 진보신당 지도부는 이 대표의 발언에 공식적은 대응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진보신당 내부에서는 독자파를 중심으로 이 대표 발언에 대한 반발이 터져 나왔다.

 

진보신당 게시판에는 "민노당하고 합당하느니 한나라당하고 합당하는 게 낫겠다(아이디 '용민지')" 등의 감정적인 비판이 나왔다. 진보신당 출신인 문화평론가 진중권씨도 "민노당에게 북한의 비판의 성역이다, 당장 급하니까 일단 연합부터 하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당 내부에서는 이정희 대표와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의 밀월 관계에 대한 거부감도 상당하다.

 

통합파는 독자파를 비판하고 나섰다. 진보신당 게시판 아이디 '천형'은 "처참한 현실 앞에서 수많은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이 상황에서 종북이다, 아니다를 논하는 것은 수많은 민중의 목숨을 가볍게 여기며 또다시 구렁텅이로 몰겠다는 사상 투쟁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최악의 경우, 통합파-독자파 갈라설 수도

 

11일 진보신당 전국위에서는 통합합의문의 당 대회 안건 상정을 두고 독자파와 통합파의 의견 충돌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독자파의 반발을 감안하면 당 대회 안건 상정 통과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통합안의 당 대회 상정이 결정되더라도, 전국위에서 진보신당 내부의 부정적인 반응이 확인된다면, 당대회 통합안 가결을 장담할 수 없다.

 

최악의 상황은 안건 상정이 무산되는 경우다. 통합파와 독자파가 서로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게 될 것으로 보여, 자칫 통합파와 독자파가 갈라설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진보신당 게시판 아이디 '부장검사'는 "그렇게 통합하고 싶으면 하고 싶은 사람들끼리 나가서 하는 것이 맞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태그:#진보대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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