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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신당이 26일 오후 송파구민회관에서 '진보통합 최종합의문' 승인 여부를 다루는 당대회를 열었다. 진보신당의 한 대의원이 "합의문? 휴지통으로 날려!"라고 적히 피켓을 들고 자신의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진보신당이 26일 오후 송파구민회관에서 '진보통합 최종합의문' 승인 여부를 다루는 당대회를 열었다. 진보신당의 한 대의원이 "합의문? 휴지통으로 날려!"라고 적히 피켓을 들고 자신의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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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26일 오후 10시 50분]

통합진보정당 건설 2차 협상 돌입키로... 최종 결론 2개월 뒤로 '유보'

진보신당이 통합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2차 협상에 돌입하기로 했다. 첨예하게 찬반의견이 갈리는 '진보통합 최종합의문'은 "3.27 당대회 결정에 비해 미흡하나 제 정당·단체 대표자의 합의로 인정"했다. 최종 결론은 2개월 뒤로 '유보'했다.

진보신당은 26일 당대회에서 당 조직진로와 관련한 특별결의문을 채택하며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파국을 막기 위한 응급조치였다.

독자파와 통합파가 고루 참여한 이 결의문에 따르면, 진보신당은 수임기구를 구성해 연석회의 참가단체 및 각 정당의 수임기구와 2차 협상을 벌인다. 협상 내용은 ▲ 진보신당과 민노당 대표의 합의문 이견에 대한 확인 ▲ 국민참여당과의 통합에 대한 입장 ▲ 패권주의 극복과 민주적·통합적 당 운영방안 등을 포함하는 부속합의서2에 대한 논의 ▲ 당명·강령·당헌 등 모두 네 가지로 정리됐다. 수임기구는 당 대표단·사무총장·정책위의장·상임고문·시도당위원장·'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추진위원회' 위원 등으로 구성됐다.

다만, 최종 결정은 수임기구 협상과 최종합의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8월 당대회에서 내리기로 했다. 민노당과 유사한 결정이다. 민노당은 지난 19일 정책당대회에서 수임기구를 구성하고 협상을 진행하되, 8월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최종 승인을 받기로 했다.

통합진보정당 협상 2라운드... 당 운영방안 놓고 민노당과 치열하게 다툴 듯

김형탁 사무총장은 제안 설명을 통해 "파국을 막기 위한 특별제안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연석회의의 틀도 진보신당이 만들었고 합의문의 형식과 내용도 진보신당에서 나왔다"며 "그 형식과 내용, 틀을 스스로 부정한다면 자칫 온갖 비난의 화살이 우리에게 쏠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수임기구를 두되, (정당법상 당 해산 및 창당에 대한) 최종권한을 당대회에 두고 있음을 분명히 한 뒤 협상을 진행한다는 뜻"이라며 "당의 구체적인 운영방안 등 여러 가지 논의 사항을 따져보고 새 진보정당 건설을 결정하자"고 호소했다.

쉽지 않았다. 특별결의문을 상정하는 과정부터 고성이 오갔다. 격론 끝에 특별결의문을 상정한 당대회 의장단에 대한 불신임 표결까지 진행됐지만 재석 대의원 375명(총 대의원 480명) 중 26명만 찬성해 부결되기도 했다.

찬반토론도 격렬하게 진행됐다. '독자파' 심재옥 대의원은 찬성토론에 나서 "최종합의문에 대한 승인, 부결을 이날 결정한다면 '하나로 가자'고 외치는 당원, 밥 굶고 있는 당원, 잠 못 자고 있는 당원들에게 어떤 답을 안겨줄 것인가, 당을 깨는 것을 원하는 분들이 지금 여기 계신가"라고 호소했다.

심 대의원은 또 "합의문을 승인하느냐, 부인하느냐로 우리 당의 진로를 결정할 수 없다"며 "오는 8월까지 당 운영방안, 참여당 합류 문제 등을 확인해야 한다, 두 달 동안 통합파와 독자파가 진정으로 함께 가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자"고 제안했다.

반면, 한기선 대의원은 "앞서도 결정을 유보한 두 달 동안 당이 '식물정당'이 될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며 "지난 1월부터 통합이냐, 독자냐를 놓고 6개월 동안 끌어왔는데 이번 결의안은 2개월 더 논의하자는 안"이라고 반대의사를 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끝장토론을 하고 합당인지, 독자인지를 결정하려고 왔다"며 "이 결의문을 폐기해달라"고 호소했다.

표결은 당대회 개의 9시간을 넘긴 오후 10시 16분께 시작됐다. 재석 대의원 349명 중 202명 찬성으로 과반수의 찬성을 얻어 특별결의안이 통과됐다.

한편, 진보신당의 한 당직자는 이날 당대회 결과와 관련해, "당의 파국을 막은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의미다"며 "앞으로 독자파와 통합파가 새로운 진보정당에 대한 비전과 구체적인 계획을 중심으로 제대로 된 논의를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1신 : 26일 오후 4시 25분]

기로에 선 통합진보정당, 진보신당 당대회의 선택은?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 심상정·노회찬 상임고문,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26일 오후 '진보통합 최종합의문' 승인 여부를 결정지을 진보신당 당대회에 참석했다.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 심상정·노회찬 상임고문,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26일 오후 '진보통합 최종합의문' 승인 여부를 결정지을 진보신당 당대회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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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정당의 분수령이 될 진보신당 당대회가 26일 오후 1시 서울 송파구민회관에서 열렸다.

진보신당이 이날 당대회에서 '진보통합 최종합의문'을 승인하고 수임기구를 구성할 경우, 민주노동당·진보신당은 분당 3년여 만에 다시 하나의 정당으로 거듭 나게 된다. 민노당은 지난 19일 정책당대회를 통해 최종합의문을 승인하고 수임기구를 구성한 바 있다.

진보신당은 그동안 통합진보정당 건설과 관련해 극심한 내홍을 겪었다. 특히 북한의 3대 세습 및 당의 운영방안 등 주요 쟁점에 대한 최종합의문 내용이 지난 3.27 당대회 결정사항에 부족하다는 비판 여론도 비등한 상황이었다. 심지어 당대회 결과에 따라, 당이 사분오열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당대회 개회 전부터 드러났다. 독자파들은 "퇴행적 통합반대 사회주의 정당 사수", "제대로 3.27 당대회정신, 제대로 6.26 당대회 도약하자" 등이 적힌 현수막을 펼쳤고, 독자파와 통합파의 무한대립에 의한 당 분열을 우려하는 '진보신당 하나로' 회원들은 "진보신당이 함께 결정하고 함께 갈 수 있도록 합의를 이뤄달라"는 현수막을 펼쳤다.

유시민 "진보신당 어떤 결정을 하든, 존중하고 축하할 것"

'진보신당 하나로' 회원들이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민회관에서 열린 당대회에서 독자파와 통합파 간 화합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펼쳐들고 있다.
 '진보신당 하나로' 회원들이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민회관에서 열린 당대회에서 독자파와 통합파 간 화합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펼쳐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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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회 축사에 나선 인사들은 이 같은 상황을 염려한 듯, 통합진보정당 건설에 대한 진보신당 전체의 결의를 호소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통합의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진보진영이) 극복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민노당은 당대회에서 만장일치로 연석회의 합의문을 승인했다, 이것이 통합의 길로 가겠다는 저희의 진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과거의 갈등과 상처가 남아있더라도 함께 끌어안고 극복하자"며 "진보가 통합하는 힘이 있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보여드리자"고 덧붙였다.

'진보정치세력 연대를 위한 교수·연구자모임(진보교연)' 상임대표인 김세균 교수(서울대)는 "민주노동당 분당 당시의 상처가 너무 커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너무 어렵고 불가능하다는 분들이 많은데 이것을 넘어서지 못하면 한국 진보운동의 미래는 어렵다"고 호소했다.

그는 '북한 3대 세습 비판'과 관련된 최종합의문 해석 논란에 대해서도 "그것을 넘어서고자 노력했던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담긴 것인가, 아닌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내용의 부실함이 있더라도 그러한 노력 자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통합진보정당 합류 의사를 밝힌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면전에서 '정당사냥꾼 유시민', 'FTA는 양심, 민노당 통합은 흑심'이라고 적힌 피켓시위를 받는 등 곤혹스런 상황을 겪었다.

그러나 그는 "진보신당의 앞날에 대해 여러분이 어떤 선택을 하시던 참여당 당원 모두는 그 선택을 축하하고 존중할 것"이라며 "그 선택이 가져올 정치지형 변화를 받아들이고 지혜롭게 적응하겠다"고 밝혔다. 

조승수 "통합진보정당, 모든 것을 해결해준다고 생각치 않아"

진보신당이 26일 오후 당대회를 열어 '진보통합 최종합의문' 승인 여부를 다루는 가운데, 당내 독자파 인사들이 합의문 승인을 반대하는 연서명을 받고 있다.
 진보신당이 26일 오후 당대회를 열어 '진보통합 최종합의문' 승인 여부를 다루는 가운데, 당내 독자파 인사들이 합의문 승인을 반대하는 연서명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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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는 "진보정치의 우경화를 막아내고, 조직노동운동을 바로세우는 결정이 이날 결정에 녹아있다고 생각한다"며 최종합의문 승인을 호소했다.

조 대표는 "무엇보다 당대표로써 동지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사과말씀 드리고 싶다, 이른바 연석회의 합의문을 많은 사람들이 같이 할 수 있도록 만들어오지 못한 것이 그 출발인 것 같다"며 논란이 됐던 북한 3대 세습 비판 문제 등에 대한 자신의 입장도 밝혔다.

그는 "통합진보정당이 모든 것을 해결해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북에 대해서 자주적이고 국민들 보기에 합리적이지 못한 것은 준엄히 비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민주노총 조직노동운동의 한계와 과오에 대해서도 새로운 진보정당은 당당하게 비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날선 언어와 표현들로 우리 내부가 참 많이 힘들어해왔고 지금도 그렇다, 우리 당원들이 그만큼 순수하고 열정에 차 있기에 그런 까칠함도 나오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다시 한 번 녹여내자"고 호소했다.

또 "오늘 이 결정이 신자유주의 양극화 사회에서 살아가는 노동자, 민중의 고단함에 용기가 되는 역사적인 결정을 당원 동지들께서 내려주시기 바란다, 함께 가자"고 강조했다.


태그:#진보신당, #통합진보정당, #당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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