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난 5일 오후 전교조 소속 교사들이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전교조 소속 교사들이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 윤근혁

관련사진보기

"서울시교육청이 비리 사학의 이사승인을 취소하겠다고 기자회견까지 했었는데, 반년이 넘도록 승인 취소된 이사가 한 명도 없습니다."

전교조 서울지부가 이례적으로 서울시교육청과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이병우 전교조 서울지부장은 6일부터 교육청 정문 앞에서 농성에 들어갔고, 지난 6월 28일부터는 전교조 소속 교사들이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것. 사정이 이렇게 된 데는 서울시교육청의 '이사승인 취소 약속 뭉개기'가 자리 잡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6시, 시교육청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선 임덕준 진명여고 교사는 "이전 보수 교육감 때도 이렇게 이사 승인을 취소하겠다고 해놓고 6개월이 넘도록 뭉갠 적은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의 손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적힌 손팻말이 들려 있었다.

"곽노현 교육감님! 부패사학들이 웃고 있습니다!"

'이사승인 취소 발표' 반년 이상 뭉갠 것이 화근

7일 전교조 서울지부와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곽 교육감이 취임한 뒤 진명여고, 양천고, 서울외고, 숭실중·고, 충암중·고 등에 대해 이사승인 취소 발표만 한 뒤, 현재까지 한 학교도 집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진명여고와 양천고는 2010년 12월 감사 결과 발표에서 이사 승인 취소처분을 하겠다고 해놓고 아직 소식이 없다는 것이다.

현재 시교육청이 이사승인 취소 절차를 밟고 있는 사학재단은 5곳이다. 시교육청 감사관실 조사 결과 상록학원(양천고), 청숙학원(서울외고), 충암학원(충암중·고)은 이사 전원이 승인 취소 처분을 받았다. 또한 진명학원(진명여고)은 5명, 숭실학원(숭실중·고)은 각각 4명의 이사가 승인 취소 대상이었다.

이에 대해 이금천 전교조 서울지부 사무처장은 "이전에는 한 달 정도면 처리되던 일을 곽 교육감이 들어선 뒤 6개월 이상 끄는 것은 비리 사학의 눈치를 보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면서 "시교육청이 후속 조치를 늦추면서 비리 재단이 증거를 숨기고 도망갈 궁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 "비리 사학 법적 대응책 준비하다보니..."

반면,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처분 사유 하나하나에 대해 규정된 절차에 따라 청문 조사 등을 하다 보니 시간이 지체됐다"면서 "비리 사학의 법적 대응에 대해서도 준비할 시간이 필요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8일 해당 사학들에 대한 청문 절차가 모두 끝나기 때문에 이르면 다음 주 중에는 승인 취소가 진행될 것"이라면서 "사학비리 척결이라는 교육감님의 뜻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김용서 전교조 서울지부 정책실장은 "아직도 일부 사학이 교원 채용 과정에서 돈을 받는 사실이 감사 결과 드러나고 있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립학교 공동경쟁 채용시험 도입이 절실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 <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



태그:#사학비리, #서울시교육청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