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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날(7. 15.)

떠나는 날 만해도 서울에 비가 제법 왔다(그래도 비행기는 뜨더라!). 다음주에는 태풍까지 온다니 제주도에는 비가 얼마나 내릴까 걱정이었는데, 제주도 상황은 예상과는 딴판! 해가 쨍쨍하다! 한 달 만에 제대로된 햇빛을 보니 반갑기는 한데, 걷기 여행에 이런 날씨는 고생길이 훤하다.

올레길 방향을 알려주는 화살표.  파란색 화살표는 올레길 순방향, 주황색 화살표는 올레길 역방향을 가리킨다. 길에서 이 화살표를 만나면 반갑다.
▲ 올레길 방향을 알려주는 화살표. 파란색 화살표는 올레길 순방향, 주황색 화살표는 올레길 역방향을 가리킨다. 길에서 이 화살표를 만나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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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에서 늦은 아침을 해결하고, 6코스 시작점인 쇠소깍으로 갔다. 6코스를 시작점으로 정한 건 올레여행책을 낸 선배의 추천때문. 공항에서 구입한 올래 패스포트에 도장도 찍고나니 이제 정말 올레꾼이 된 듯하다. 마음 같아선 올레 전체 길을 걷고 싶건만, 단 며칠만 허락된 시간이니 욕심은 다음으로 미루고 단 몇 코스만이라도 걸어볼 작정이다.

길에서 만난 견공! 녀석도 더운지 그늘에 들어가 꿈적도 않고 있다. 여행객을 경계하지도 반가워하지도 않는다.
▲ 길에서 만난 견공! 녀석도 더운지 그늘에 들어가 꿈적도 않고 있다. 여행객을 경계하지도 반가워하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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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한 게 12시쯤이었으니, 해가 뜨겁다. 금세 땀이 흐르고, 지친다. 내가 왜 이 고생을 하겠다고 이 먼 제주까지 내려왔는지 모르겠다. 솔직히! 그늘에 들어가면 좀 낫지만, 이마저도 잠시뿐이다. 너무 더워 경치 구경을 다 못할 정도다. 아이스크림이라도 먹을까해서 구멍가게에 들어가니 주인할머니가 타박이다.

'혼자 왔수꽈? 이 더위에 무슨 고생이래?'

그러게 말예요. 마지막에는 발이 안 움직일 정도였는데, 그래도 택시를 타지 않고 숙소에서 픽업 차량이 나오는 장소까지 엉금엉금 걸었다. 장하다!

소정방폭포 한참 더위를 뚫고 땀흘려 걷다보니 소정방폭포에 도착했다. 떨어지는 물살이 시원해 보인다.
▲ 소정방폭포 한참 더위를 뚫고 땀흘려 걷다보니 소정방폭포에 도착했다. 떨어지는 물살이 시원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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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앞바다 바다 보고 싶어 제주도에 왔으니 실컷 보고 가리다.
▲ 제주도 앞바다 바다 보고 싶어 제주도에 왔으니 실컷 보고 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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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 사무국 지친 여행자들이 잠시 쉴 수 있는 공간이다. 찬물도 마실 수 있고, 여행 정보도 얻을 수 있다.
▲ 제주 올레 사무국 지친 여행자들이 잠시 쉴 수 있는 공간이다. 찬물도 마실 수 있고, 여행 정보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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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7. 16.)

아침에 일어나니 몸이 뻐근하다. 운동부족을 확실히 느끼고 있다. 운동을 해야겠다는 교훈 하나만 얻고 가도 이 여행은 성공한 걸까. 다시 중앙로타리로 나와 7코스 시작점으로 갔다.
실은 오늘은 조금만 걸을 작정이었다. 몸도 힘들고, 이런 날씨에 햇빛을 받아가면서 걷는 게 미련한 것 같아서 말이다.

덥지? 나도 덥다! 이 놈은 여행객이 지나가니 꼬리치면서 달려나왔다.
▲ 덥지? 나도 덥다! 이 놈은 여행객이 지나가니 꼬리치면서 달려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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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방향을 잘못 잡아 정반대로 걷고 말았다. 하하. 사는 일이란 이런 일의 반복이다. 다시 방향을 돌아 외돌개를 지나갔다.

외돌개 외로이 서 있다고 이름이 '외돌개'란다. 올레 7코스가 시작되는 곳이다. 경치가 무척 아름답다.
▲ 외돌개 외로이 서 있다고 이름이 '외돌개'란다. 올레 7코스가 시작되는 곳이다. 경치가 무척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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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흐르고, 덥고, 지치는 게 어제보다 더 심한 것 같다. 길이란 오르면 내려가고, 다시 또 올라간다. 올라간다고 너무 힘들어 할 필요도 없고, 내려간다고 방심해서도 안 된다. 6코스는 거의 평지였는데, 7코스는 바닷길을 오르막, 내리막하는 게 힘들다. 걷는 게 힘들어서 그렇지 경치는 대단하다. 제주도, 참 아름답다라는 생각을 새삼했다.

새먹이 커피 노점을 하는 주인이 갖다 놓은 새먹이. 실제로 새가 날아와 쪼아 먹고 간단다.
▲ 새먹이 커피 노점을 하는 주인이 갖다 놓은 새먹이. 실제로 새가 날아와 쪼아 먹고 간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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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에서 걸어왔다. 한참 길을 걷다 뒤를 돌아보니 지나온 길이 저만큼 달아나 있다.
▲ 저기에서 걸어왔다. 한참 길을 걷다 뒤를 돌아보니 지나온 길이 저만큼 달아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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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조금만 걸으려고 했다. 조금만 걷다 일찍 숙소에 들어가 쉬려고 했다. 법환포구에서 점심을 먹고 숙소 위치를 물어보려고 전화를 했다. 법환포구에서 10분이면 닿는단다.
그래, 오늘은 일찍 들어와서 시원한 물에 샤워도 하고 낮잠도 자야지. 그리 생각하고 걷는데, 10분은커녕, 20분이 지나고, 30분이 지나고 1시간이 지났는데도 숙소를 찾을 수가 없다.

이런! 그렇게 또 1시간이 넘게 걷다 전화를 했더니 한참 지나갔단다! 진작 전화할 걸! 결국 오후에도 3시간은 걸은 것 같다. 숙소 주인이 차를 갖고 와서 픽업해주었다. 숙소에 도착하니 정말로 10분 거리다! 아, 사는 게 정말, 정녕 이렇단 말이냐!

법환포구 크지 않은 포구지만, 주변에 식당도 몇 개 있고, 숙소도 있다.
▲ 법환포구 크지 않은 포구지만, 주변에 식당도 몇 개 있고, 숙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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