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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언 씨가 타고 있는 배가 섬에 내릴 준비를 하고 있다. 이 씨는 전국의 섬을 돌아다니며 '섬 탐험가'라는 별칭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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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혜의 자연경관을 지닌 섬, 장보고의 섬, 슬로시티…. 전라도에 붙어있는 섬 완도를 일컫는 말이다. 이 완도의 풍광과 때 묻지 않은 인심 그리고 섬사람들의 씩씩한 생명력과 애환을 고스란히 담은 책이 나왔다.

<항구별로 떠나는 우리 섬의 재발견-한국의 섬2 전남 완도>rk 그것이다. 도서출판 '아름다운사람들'이 최근 펴낸 520쪽 분량의 이 책자는 한국섬사랑회 총무 이재언(59·전 여수백야도교회 목사) 씨가 완도군에 속한 모든 유인도를 직접 답사하고 펴낸 것이다.

전국의 섬 556곳의 여행기를 10권의 책으로 엮어내는 작업의 하나로 전남 여수편에 이어 펴낸 이 책자에는 저자가 직접 보고 들은 섬사람들의 삶과 애환 그리고 그들의 사랑이 잔잔하면서도 애틋하게 그려져 있다.

'한국의 섬-전남 완도'편에는 '슬로길'로 수많은 여행객을 불러들이고 있는 청산도 등 완도 관내 유인도 55곳이 담겨 있다. 저자가 섬을 찾아 떠난 실제 행적을 따라 항구별로 정리해 놓은 것이 여느 책과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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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언 씨가 펴낸 '한국의 섬' 시리즈 '전남 완도'편. 완도군에 속한 55개 섬이 소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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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완도에서 출발하는 섬에는 장보고의 유적지 '장도'를 비롯 드넓은 쪽빛 바다와 모래의 섬 '신지도', 약초의 섬 '약산도' 등이 실려 있다. 제2장 해남에서 출발하는 섬에는 싱싱한 해산물과 전복의 보고인 '노화도'와 옛 선비의 자취 물든 '보길도', 부자들의 섬 '넙도' 등이 소개돼 있다.

제3장 노화도에서 출발하는 섬에는 노인들의 섬 '마삭도'와 한 가구만 사는 '제원도'와 '대장구도', 감탕나무가 서식하는 '예작도' 등이 게재돼 있다. 이밖에 약산도에서 출발하는 섬으로는 다시마의 집산지인 '소랑도' 등이, 평일도에서 출발하는 섬으로는 돌담이 아름다운 '원도' 등이, 고흥에서 출발하는 섬엔 수출용 김의 집산지였던 '충도' 등이, 마량항에서 출발하는 섬으로는 매생이의 섬 '초완도' 등이 실려 있다.

'섬 탐험가' 별칭을 얻은 저자가 들려주는 완도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풍경을 담은 컬러사진과 함께 섬의 현황, 지명 유래, 선박 운항시간 및 문의전화, 관광명소까지 소개돼 있어 섬여행 안내서로도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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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언 씨가 직접 배를 몰아 섬을 찾아다니고 있다. 오른쪽은 섬 탐험에 얽힌 얘기를 풀어내고 있는 이 씨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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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재언 씨는 지난 1992년부터 전국의 유인도를 순회한 데 이어 2004년부터 두 번째로 유인도를 모두 찾아다니며 섬에 대한 현황과 자원, 문화 그리고 역사를 수집하고 기록했다. 섬을 답사하는 도중 바다에서 배가 고장 나 표류한 것도 몇 차례. 목숨을 잃을 뻔하기도 했다.

이 씨는 "자연 그대로의 섬이 더 사라지기 전에 기록으로 남겨야겠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한국의 섬' 시리즈 발간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책 안에 아름다운 우리 섬에 대한 사랑 그리고 섬사람들의 애환과 아픔을 오롯이 녹여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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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언 씨는 섬 답사 기간 죽을 고비도 넘겼다. 이 씨의 배가 답사 도중 고장 나 해경 함정에 의해 견인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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