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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듣던 냉풍욕장(충남 보령시 청라면 의평리)으로 향하는 의평리 길은 시골 푸르른 논 사이로 잘 정비된 포장길이었다. 남편은 전에 근무하던 곳이라 훤히 아는 곳이어서 "여기가 아무개네야"하면서 추억들을 떠올렸다. 전에는 깡촌이었는데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폐광 땅굴 속에서 찬바람이 나오는 보령 냉풍욕장은 바람 온도가 12~14℃로 항상 일정하게 유지된다. 때문에 폭염이 계속될 때 냉풍욕장에 들어가면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추위가 느껴진다.

 

숨이 턱턱 막힐 만큼 더워지면 냉풍욕장은 그만큼 더 오싹해진다. 더워야 제대로 효능(?)을 볼 수 있는 곳인 셈이다. 추위에 약한 나는 갑자기 오한을 느껴 밖으로 나와야만 했다. 땡볕 찌는 더위에 이런 곳이 있다는게 신기하기만 했다.

 

이러한 이유로 냉풍욕장은 대천해수욕장과 함께 여름의 명물 관광지로 보령을 찾는 관광객이면 한 번쯤 들러보고 싶은 곳으로 자리잡고 있다.

 

냉풍욕장의 찬바람은 지하 수백 미터에 달하는 폐광에서 더운 공기가 위로 올라가고 차가운 공기는 아래로 내려가는 대류현상 때문에 만들어진다.

 

냉풍욕장 내부 온도와 밖의 온도가 비슷한 봄과 가을에는 공기의 흐름이 없다가 여름이 되면 밖의 온도와 10~20℃까지 차이가 나 땅속의 찬 공기(12~14℃)가 굴 바깥 뜨거운 공기 속으로 나오게 돼 이곳에는 항상 찬바람이 불게 된다.

 

관광객이 체험할 수 있는 냉풍욕장에는 빠져나가는 찬 바람을 이용해 양송이를 재배하고 있는데 저렴하게 양송이를 구입할 수 있는 판매점도 운영하고 있다. 나도 눈이 부시게 하얀 양송이 한상자를 샀다. 맛있는 요리를 해먹을 생각을 하니 군침이 한 입가득이다.

 

냉풍욕장 옆의 식당에서, 우와~ 내가 좋아하는 양송이 회 무침과 부침개를 먹었다. 방금 채취한 천연의 보고 양송이 요리를 먹는 맛이란! 별미! 달고 고소한 맛이 혀 끝에서 살살 녹았다. 물론 이곳 식당도 천연 에어컨이 여름 동안 가동된다.

 

뼛속까지 시원한 자연풍도 쐬고(몸에 해로운 에어컨을 탈피하여) 버섯요리로 몸보신도 하고. 이번 여름에 시원한 피서를 원한다면 한여름 별천지 보령냉풍욕장이 최고다.

 

냉풍욕장은 충남 보령시에서 36번 국도를 타고 대전·청양 방면으로 가다 청천저수지 상류에 위치한 청보초등학교 약간 못 미쳐 우측 입간판을 따라 2km 정도 올라가면 쉽게 찾을 수가 있다.

 

위      치: 충남 보령시 청라면 의평리 산 13번지 일원

주요시설: 냉풍유도터널200m  홍보관, 파고라 쉼터 등


태그:#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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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오마이뉴스를 늘 즐겨보는 관계로 꼭 오마이뉴스 기자로 활동하고 싶다는 꿈을 오래 전 부터 간절하게 키워오던 중 용기를 내어 오늘에야 실행에 옮기게 되었아오니 허락해 주시면 그 어느 분 보다 열심히 활동하고 싶은 열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꼭 오마이뉴스의 가족이 되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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