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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명숙 "사람중심 철학없는 지도자 뽑아 불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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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인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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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 내가 서울시민이오. 내가 낸 세금으로 주민투표를 한다고 그러는데 이건 (진정한) 주민투표가 아니오. 내가 낸 세금부터 내놓으시오!" - 백기완 통일문제 연구소 소장
"이런 투표는 해서는 안 되죠. 아이들에게 상처 주는, 인성을 뭉개는 그런 교육 현실이 있게 해서는 안 되죠. 모두 나쁜 투표 거부운동에 참여해주길 바랍니다." - 김상근 목사
서울시의 무상급식 주민투표 발의에 각계 원로 49명이 거부운동을 지지하고 나섰습니다. 한명숙 전 총리, 백기완 통일문제 연구소장, 김상근 목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3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나쁜 투표'라고 규정하고 거부운동에 동참할 것을 선언했습니다.
"나라의 미래를 개인의 정치적 욕심에 희생시키려는 이번 주민투표는 결코 민주주의가 아니다. 반교육적이고, 반복지적이며, 반민주적인 나쁜 투표일뿐이다. 오세훈 시장은 지금이라도 이성을 되찾아 주민투표를 중단하고 수해복구에 전념할 것을 촉구한다." - 윤준하 6월민주포럼 대표
특히 이날 참석한 한명숙 전 총리는 "오세훈 시장이 토건사업 중심의 전시행정에는 돈을 물 쓰듯 하면서 아이들을 위한 무상급식에는 인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사람중심의 가치관과 철학이 없는 지도자를 뽑았을 때 국민이 어떤 불행해 처하는지 알 수 있다"며 "다음 선거에선 우리의 몫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 오세훈 시장은 토건 사업을 중심으로 한 전시행정과 홍보사업에는 돈을 물 쓰듯 하면서 우리 아이들에게 공평하게 밥을 먹이자는 무상급식에 대해서는 인색하기 짝이 없습니다. 우리가 정말 사람중심의 가치관과 철학이 없는 사람을 지도자로 뽑았을 때 과연 국민들이 어떠한 불행에 처하는가, 국민들의 피해가 얼마나 큰 것인가를 이 사안 하나만 가지고도 똑바로 알 수 있습니다. 이번 기회를 반면교사로 해서 다음 여러 가지 선거에서 우리의 몫을 찾아야합니다." - 한명숙 전 총리
이어 유인종 전 서울시교육감은 "무상급식은 서울시장이 아닌 교육감의 소관"이라며 "비상식적인 주민투표에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청화 전 조계종 교육원장은 하위소득 50% 학생들에게만 무상급식을 하자는 오 시장의 논리가 "아이들에게 열등감과 우월감만 심어줄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우리가 교육 자치를 헌법에 의해서 운영하는 겁니다. 그러면 이런 급식문제 같은 것은 교육 자치에서 시장 소관이 아니라 교육감 소관입니다." - 유인종 전 서울시교육감
"저는 이번 무상급식에 대해서 오세훈 시장이 주장하는 바가 대단히 교육적으로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오세훈 시장이 주장하는 대로라면 같은 학년 학생들 중에서도 일부는 우월감을 먹고 사는 학생이 되고 일부는 열등감을 먹고 사는 학생이 되는 것입니다. 초등학교에서 열등감과 우월감, 서로 상극적인 것을 심중에 안고 교육을 받는다고 했을 때 열등감을 먹고 자라는 아이들은 얼마나 심적인 상처가 크겠습니까." - 청화 전 조계종 교육원장
서울시가 유례없는 폭우로 큰 수해를 입은 가운데 오 시장은 지난 1일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발의했고, 오는 24일 투표가 시행됩니다. 이에 한나라당은 투표 독려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야당과 시민사회단체, 서울시교육청 등의 반발과 거부운동도 이어지고 있어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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