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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출석하는 국회 청문회가 결국 무산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10일 오후 4시 전체회의를 다시 열어 청문회 증인 채택을 의결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쟁점은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의 청문회 출석 여부였다. 당초 한나라당 황우여,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가 김 지도위원을 부르지 않고 17일 청문회를 여는 것에 대해 대략적인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지만 한나라당 환노위원들은 김 지도위원을 참고인으로라도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노위 민주당 간사인 홍영표 의원은 "오후 2시 34분 한나라당 간사인 이범관 의원으로부터 오후 4시 전체회의에서 증인 채택을 의결하겠다는 문자가 왔고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전화로 한나라당이 김진숙 지도위원의 증인 채택 요구를 접겠다는 협의 의사를 전했다고 알렸다"며 "그런데 한나라당 환노위원들이 2시간 동안 내부 논의를 진행한 뒤 다시 입장을 바꿨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 환노위원들이 원내대표실까지 찾아가 김진숙 지도위원의 출석 필요성을 강하게 피력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청문회 증인에게 7일 전까지 소환 통보를 하게 돼 있는 이상, 청문회 일정을 다시 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아울러, "원내대표 간 협의 사항이 뒤집히는 현 상황이 이해되지 않는다, 청와대가 뒤에 있지 않는 한 있기 힘들다"며 "민주당은 조남호 청문회가 김 지도위원의 고공농성 중단용으로 사용되선 안 된다는 데 확고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출석 불응시 사법처리될 수 있는 증인이 아닌 참고인으로라도 출석을 요구하자는 제안을 민주당이 거부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환노위 한나라당 간사 이범관 의원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김 지도위원 출석 여부에 대해 양당 원내대표 사이에 합의가 이뤄졌다는 얘기는 잘못 전해진 것 같다"며 "김 지도위원이 여러가지 하고 싶은 얘기가 있을 텐데 국민의 대표로 국회에 나와 얘기할 수 있는 기회가 주는 게 맞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또 "김 지도위원은 현재 한진중 문제의 주심에 서 있는 분"이라며 "여러가지 울분을 토하는 분에게 왜 그런지 경위도 들어보는 게 국회가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김형오 한나라당 의원 등 김 지도위원 청문회 출석 여부에 대한 당내 이견이 있는 것에 대해선 "환노위원들도 그 부분을 잘 알고 깊게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17일 청문회는 힘들겠지만 18일, 19일 등 날짜는 다시 잡을 수 있다"며 "아무래도 다시 (청문회 일정을 잡기 위한) 양당 간사 협의가 진행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태그:#한진중 청문회, #김진숙, #조남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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