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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등록금 실현을 요구하며 12일 오후 국회 본청 앞에서 기습시위를 벌인 대학생들이 경찰에 강제연행되고 있다. 사지가 들린 채 한 학생이 끌려나가자 옆에 있던 여학생이 다리를 붙잡고 목놓아 울고 있다.
 반값등록금 실현을 요구하며 12일 오후 국회 본청 앞에서 기습시위를 벌인 대학생들이 경찰에 강제연행되고 있다. 사지가 들린 채 한 학생이 끌려나가자 옆에 있던 여학생이 다리를 붙잡고 목놓아 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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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최종) 보강 : 12일 오후 5시 34분]

국회 기습시위 대학생 전원연행... "우리를 죽이지 마라"

'반값등록금 실현'을 요구하며 국회 본청 앞에서 시위를 벌이던 대학생 75명 전원이 경찰에 연행됐다. 지난 6월 '반값등록금 촛불집회'가 5월 29일 대학생 70여 명이 연행되며 촉발됐던 점에 비췄을 때 이번 학생들의 시위 또한 임시국회를 앞둔 국회를 상당히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오후 2시부터 "반값등록금 실현하라, 이명박 정부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연좌시위를 벌이던 이들은 오후 3시 30분경 국회본청 진입을 시도했다. 현장에 있던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만류했으나 학생들은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학생들은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와 면담을 요구했지만 시간이 지나도 한나라당 관계자는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홍영표, 김상희, 김유정 등 민주당 의원들이 박희태 국회의장과 한나라당 측에 대학생들과 면담을 주선하려 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반값등록금 실현을 요구하며 12일 오후 국회 본청 앞에서 기습시위를 벌인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소속 대학생들이 경찰에 강제연행되고 있다.
 반값등록금 실현을 요구하며 12일 오후 국회 본청 앞에서 기습시위를 벌인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소속 대학생들이 경찰에 강제연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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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등록금 실현을 요구해 온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소속 대학생들이 12일 오후 국회 본청 진입을 시도하다 이를 막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반값등록금 실현을 요구해 온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소속 대학생들이 12일 오후 국회 본청 진입을 시도하다 이를 막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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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진입을 시도하자 곧바로 경찰의 연행이 시작됐다. 경찰 300여 명은 진입을 10여 분간 막다가 대열이 흐트러진 틈을 타 학생들을 한 명씩 끌고 나와 경찰 버스에 실었다. 이 과정에서 심한 몸싸움이 있었으며 실신하는 학생도 발생했다. 대학생 홍수희씨는 경찰의 연행을 피하려고 몸부림치다가 탈진해 그대로 쓰러져 밖으로 실려 나왔다.

하지만 현장에는 응급상황 발생에 대비한 아무런 조치가 돼 있지 않아 홍씨는 약 10여 분 동안 대리석 바닥에 누워있어야 했다. 시간이 지나도 구급차는 오지 않았고, 홍씨는 결국 국회 보좌관 등에 업혀 본청 의료실로 옮겨졌다. 구급차는 연행이 시작된 지 40여 분이 지나서야 현장에 도착했다.

반값등록금 실현을 요구하며 12일 오후 국회 본청 앞에서 기습시위를 벌인 한 대학생이 "이병박 정부 퇴진"을 외치며 울부짖고 있다.
 반값등록금 실현을 요구하며 12일 오후 국회 본청 앞에서 기습시위를 벌인 한 대학생이 "이병박 정부 퇴진"을 외치며 울부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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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행되지 않은 학생들은 서로 팔짱을 끼고 자리에 누워 "대학생을 죽이지 마라, 우리 친구 살려내라"며 구호를 외쳤다. 한 여학생은 대열 속에서 "한나라당은 스스로 반값등록금 추진위원회를 만들어 총선 때, 대선 때 이용해먹고 이제 와서 발뺌하는 게 사람의 도리인가"라며 "처음에 안하겠다고 했으면 국민들이 표를 줬겠는가"라고 절규했다.

끝까지 저항하던 학생들은 오후 4시 50분경 전원이 연행됐으며, 이 가운데는 지난 6월 반값등록금 촛불집회를 주도했던 박자은 한국대학생연합 의장도 포함됐다.

반값등록금 실현을 요구해 온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소속 대학생들이 12일 오후 국회 본청 앞에서 기습시위를 벌이며 "이병박 정부 퇴진"을 외치고 있다.
 반값등록금 실현을 요구해 온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소속 대학생들이 12일 오후 국회 본청 앞에서 기습시위를 벌이며 "이병박 정부 퇴진"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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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보강 : 12일 오후 3시 10분]

'국회 기습' 대학생들 "등록금...말이 됩니까"

12일 오후 2시 대학생 76명이 반값등록금 실현을 요구하며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기습시위를 벌였다.

국회 안으로 삼삼오오 모여든 학생들은 일제히 본청 앞 계단 위로 뛰어올라 '등록금 납입 고지서, 이게 말이 됩니까'라고 적힌 손피켓을 펼쳐 들고 "반값등록금 실현하라"라고 구호를 외쳤다. 이에 국회사무처 소속 경위들이 학생들에게 달려들어 손피켓을 빼앗는 과정에서 충돌이 일기도 했다.

이후 학생들은 그 자리에 주저 않아 서로 팔짱을 낀 상태로 연좌농성에 들어갔다. 박자은 한국대학생연합 의장은 "지난 6월 학생들과 시민들의 반값등록금 요구가 확인됐음에도 국회와 한나라당과 정부는 어떠한 방안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은 오히려 반값등록금을 하겠다는 약속을 뒤집고 있다"고 전했다. 학생들의 구호는 "반값등록금 실현하라"에 이어 "이명박 정부 물러나라"라고까지 번지고 있다.

현장에는 홍영표 민주당 의원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김상희, 김유정 민주당 의원,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나와 학생들과 대화를 하며 무리한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을 요청했다.

김유정 의원은 학생들에게 "국회에서 반값등록금에 관한 논의 상황을 설명하고 한나라당과 민주당 대표, 또는 원내대표와의 면담을 추진하겠다"며 "경찰과 국회사무처에도 학생들을 강제로 연행하지 말아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장에는 경찰력 300여 명, 국회사무처 소속 경위 50여 명이 나와 학생들을 둘러싸고 있다. 경찰은 오후 3시 현재 3차 해산 경고 방송까지 한 상태다.

이에 앞서,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과 시민사회단체들은 "8월 임시국회 내 반값등록금 입법과 취업 후 학자금 상환제 전면 개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상희 민주당 의원은 "국회 교과위에서 8월 임시국회에서 등록금 관련 법안을 논의하기로 합의했지만, 한나라당에 의해 무시됐다"며 "한나라당이 스스로 공약한 등록금 문제를 두고 계속 우왕좌왕한다면, 정부와 여당은 국민을 한 번 더 우롱하는 것"이라 말했다.

대학생 대표로 회견에 참석한 김준환 서강대 총학생회장은 "2학기 등록금 고지서에 단 한 푼의 인하도 없이 등록금이 찍혀 나왔다"며 "등록금 문제에 대해 진정성 있는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전국적으로 수많은 학교에서 등록금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행동을 벌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 관련 엄지 동영상 보기 ①
☞ 관련 엄지 동영상 보기 ②


태그:#반값등록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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