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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강정마을 내 중덕삼거리에서 강정마을회와 대책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상황의 향후 대책과 3일 '평화콘서트' 행사에 대한 내용을 밝혔다.

대책위원회는 기자회견문에서 "강정마을 주민들이 눈물로 호소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공사를 중단하고 재검토해야 하며, 평화의 외침과 비폭력을 외치고 국가를 지탱하는 납세자들에게 외부세력이라 칭하는것을 중단하라"라고 호소했다.

강정마을 대책위원회에서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있다.
▲ 기자회견중인 대책위원회 강정마을 대책위원회에서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있다.
ⓒ 박철순(sol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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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준 서귀포경찰서장은 3일로 예정되어있는 '평화콘서트' 행사 관련 강정마을 대책위원회에 협조문서를 발송했다. 문서에는 "오는 3일 강정천 잔디구장 조성시에서 개최되는 '평화콘서트'에 전국에서 많은 인원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최측에서 집회 신고가 없는 만큼 우리 경찰에서도 순수 문화재로 받아 들여 그에 걸맞는 관리를 할 예정입니다"라고 전했다.

강정마을 고권일 강정마을 대책위원장은 "협조문서를 통해 경찰에서도 보호하고 협조하겠다는 뜻을 전한만큼 이번 행사에서 정치적인 구호를 자제함과 동시에 평화적으로 문화제를 진행하겠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기자회견을 의식하고 협조문서를 발송하면서 '협조'와 '평화'를 강조하였지만, 오후 2시경 제주지방법원 후문에서 업무를 보러 들어가던 김종일 평화와 통일을 여는사람들 사무처장을 긴급체포하였으며, 해군기지 반대를 외치다 구속된 활동가를 면회하기 위하여 제주교도소로 향하던 김아현 제주참여환경연대 정책국장과 마을주민 활동가 김민수씨를 긴급체포 하였다.

당초 김아현 정책국장 같은경우 6일 서귀포경찰서에 자진출두를 약속했었으나 지난 26일 충북경찰청 윤종기 차장을 단장으로 하는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활동에 대해 총괄 대처하는 태스크포스(TF)팀에서 체포하였으며, 강정마을을 벗어날때까지 이들을 미행한 것으로 보여진다.

1일 오후2시 해군기지사업소 정문에서 인권단체연석회의 의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다.
▲ 인권단체연석회의 기자회견 1일 오후2시 해군기지사업소 정문에서 인권단체연석회의 의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다.
ⓒ 박철순(sol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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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오후 2시 해군기지사업소 정문에서는 인권단체연석회의 의 기자회견이 열렸었다. 이 자리에서 인권단체연석회의는 "강동균 마을회장은 마을을 지키기위해 정당한 방어권을 행사한것이다. 그의 구속은 공안탄압이며 정부와 경찰은 구속된 강동균 마을회장을 석방하고, 집회금지 통보를 철회함과 동시에 주민들이 자유롭게 다닐수 있도록 보장하라"라고 밝혔다.

3일 '평화콘서트' 행사를 앞두고 여론의 앞에서는 평화를 강조하지만 뒤에서는 탄압을 서슴치않고있는 경찰의 행보에 마을주민들 뿐만이 아닌 국민들의 시선이 집중되고있다.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 대책위원회 기자회견 전문>
'구럼비 껴안기 국민행동을 시작하며..'

"강정을 제발 살러 줍서"
제주 강정마을 주민들이 눈물로 호소하고 있습니다.
살아 숨쉬는 바위, 구럼비에 깃든 뭇 생명들이 간절히 외치고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우리는 이 생명과 평화의 외침을 외면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구럼비로 갑니다.
범섬을 바라보고 길게 누운 생명 바위, 그 나지막한 들숨과 날숨을 자장가삼아 고요히 잠을 청할 것입니다. 그 검은 육신이 전해주는 따뜻한 온기, 깊은속을 실핏줄처럼 흐르는 용천수의 맥박을 두근두근 가슴으로 느끼고 어루만질 것입니다.
설문대할망의 배꼽, 할망물에서 용솟음치는 신령한 물로 우리의 피를 맑게 정화할 것입니다. 구럼비에 숨어있는 모든 옹달샘에 인사하고 바다로 향하는 실개천의 흥얼거림에 귀를 기울일 것입니다. 붉은발말똥게와 숨바꼭질하고 연산호와 춤추며, 돌고래와 더불어 자맥질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기어이 수천, 수만 년을 거기 깃들어 살아온 모든 생명들을 힘껏 껴안을 것입니다.

우리는 강정마을 주민들과 함께합니다.
우리는 강정마을 주민들의 평화의 외침, 간절한 비폭력의 절규를 절대 외롭거나 고독하게 하지 않을 것입니다.
도대체 외부세력이란 누구입니까? 강정마을 주민이, 제주도민이, 그리고 여기 모인 우리 모두가 바로 우리 국토의 주인이자 정부를 창출하는 유권자이며 국가를 지탱하는 납세자입니다. 우리가 선출한 정부가 우리의 이름을 팔아 우리가 낸 세금으로 강정주민들에게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것을 그냥 지켜보고 있을 수 없습니다. 그분들이 누대에 걸쳐 누려온 천혜의 삶의 터전을 파괴하는 어떤 행위도 용납할 수 없습니다.

강정마을 주민들의 항의에는 정당한 이유가 있습니다.
해군과 정부는 이 문제의 당사자인 주민들과 진지하게 대화하기보다 흡사 작전하듯이 절차를 조작·왜곡하고, 공권력을 이용해 주민을 겁주고 이간질하는데 치중해 왔습니다. 제주도 환경보호 체계의 근간인 절대보전지역은 정당한 사유없이 해제되고 환경영향평가도 기지 건설 목적에 꿰어 맞추었습니다.
해군은 국가안보를 위해 불가피하다는 주장만 반복하며 평화의 섬 제주에 미 핵항공모함과 미사일 방어용 이지스함이 드나들 때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충분하고 정확하게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해군이 말하는 수송로 보호는 해경의 몫입니다. 군함이 군함을 부르고, 미사일이 또 다른 미사일을 부르는 새로운 냉전의 악순환이야말로 진정한 외부로부터의 위협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제주는 냉전의 대결의 섬이 아닌 생명·평화의 섬이어야 합니다. 그렇기에 제주 해군기지 사업은 원점재검토, 전면 백지화되어야 합니다.

정부는 공사를 중단하고 재검토해야 합니다.
강정주민과 시민단체를 상대로 정부와 해군, 검찰과 경찰의 민형사상 처벌수위가 날로 심해지고 있습니다. 구속자 수는 점점 늘고, 마을주민들이 물어야 할 손해배상액과 벌금 액수가 눈덩이처럼 불고 있습니다. 정부·해군·검찰·경찰은 주민들과 활동가들을 처벌하기 이전에 공사업무자체 즉 해군기지사업 자체가 절차적, 내용적으로 타당한지 먼저 살펴야 합니다. 또 주민의 반발이 점점 커지는 현 상황을 직시하고 이를 겸허히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야 5당의 권고대로 공사강행을 중단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합니다. 7대종단의 권고대로 평화적 해결을 위한 주민과의 대화를 시작해야 합니다. 대화 대신 휘두르는 공안의 칼날을 거두어야 합니다.

이 정당한 외침이 받아들여질때까지 우리는...
강정마을을 집중방문할 것입니다. 평화비행기를 타고 제주로, 평화버스를 타고 강정으로 달려갈 것입니다. 다가오는 주말(9월 3~4일) 제주의 평화를 갈망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문화행사 '구럼비 난장'을 펼칠 것입니다. 평화비행기, 평화버스는 이번 한 번이 아니라 두번, 세번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강정마을 주민이 겪는 고통에 동참할 것입니다. 공권력이 주민들에게 민형사상 배상액과 벌금을 매길 때 우리는 강정마을 주민들을 대신해 벌금을 모을것입니다. 후원행사도 열고, 법률자문단을 두어 법률지원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의 연대는 강정의 고통이 끝나는 날까지, 강정마을에 다시 평화가 찾아올 때까지 계속될 것입니다. 우리는 행복한 나라를 꿈꾸기 때문입니다.


태그:#강정마을, #해군기지, ##GANG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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