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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윤 경주시 부시장이 지난 3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경주 방문 직전 시청 산하 전 공무원 동원을 지시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경주시청 인터넷홈페이지 <경주시정뉴스>에는 박 전 대표의 경주방문 사실이 7일 오후까지 사진과 기사를 곁들인 뉴스형식으로 게재됐다.

 

경주시청 홈페이지 <경주시정뉴스>에는 경주시가 언론사에 배포한 보도자료가 마치 언론사홈페이지 처럼 뉴스 형식으로 올려진다. 특정 정치인의 경주방문을 <경주시정뉴스>에 게재한 것을 계기로 공공기관의 홈페이지 운용적정성 논란이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최양식 시장이 한나라당 소속이어서 더욱 거센 논란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다.

 

7일 경주시청 홈페이지의 <경주시정뉴스>를 확인한 결과 박 전 대표의 경주방문 소식은 <종합뉴스> 주요 기사로 배치돼 있었다.

 

여기에서 해당 기사를 클릭하면 기사 전체보기를 할수 있는데, 기사에서는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경주방문'을 제목과 '경주 엑스포를 찾은 시민·관람객들로부터 뜨거운 환영받아'라는 소제목이 달렸다.

   

기사는 박 전 대표 경주 방문 당일 경주세계문화엑스포조직위원회(위원장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언론사에 배포한 것과 비슷한 경주시가 배포한 보도자료의 내용으로, 박 전 대표의 왼쪽에 최양식 경주시장, 오른쪽에 김일헌 시의회의장이 박 전 대표와 나란히 걸어가는 사진도 게재했다.

 

<종합뉴스>면은 대부분 시간순으로 오래된 기사 일수록 아래로 내려서 배치하거나 뒷면으로 넘기는 다른 코너와 달라, 경주시청이 박 전 대표의 경주방문 소식을  매우 중요한 소식으로 취급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이에 대해 경주시 공보전산과 관계자는 "경주시정뉴스의 <최신뉴스> 코너는 시간순으로 아래로 내려가지만 <종합뉴스>면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경위를 알아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병윤 부시장이 지난 3일 박 전 대표 경주방문 직전 문자메시지로 전체 직원을 동원한 것과 관련해 지역 정치권의 반발도 구체화 되고 있다.

 

민주당 경주시위원회, 민주노동당 경주시지역위원회, 민주노총경주지부 등은 8일 오전 10시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병윤 부시장의 공식사과, 최양식 경주시장의 대시민 재발방지 약속 공개 천명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긴급하거나 위급한 상황이 아님에도 특정 정치인 방문에 맞춰 공무원 동원을 지시한 것은 직권남용이며, 고위 공직자가 정치 중립의 의무를 위반한 심각한 행위"라고 규정하고 "우 부시장의 사과와 함께 최 시장이 재발방지 약속을 시민에게 공개적으로 천명하지 않으면 향후 고발 등 법적수단을 강구하면서 범시민 저항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경주지역 정치권이 본격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경주시는 7일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전혀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경주시청 공무원 내부는 사태 추이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경주시의 한 공무원은 "우리 부서내에서 과연 누가 언론에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는지를 두고 특정인을 지목하며 설왕설래하는 등 다양한 관심이 표출되고 있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정치인 행차에 공무원을 동원하는 일이 근절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신 분들이 많은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인터넷신문 경주포커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경주, #박근혜, #경주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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