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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성 민주당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미FTA의 수혜를 받는 특정 기업에서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정치자금을 전방위적으로 살포했다"고 발언하고 있다.
 최재성 민주당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미FTA의 수혜를 받는 특정 기업에서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정치자금을 전방위적으로 살포했다"고 발언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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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가 체결될 경우 최대 수혜기업이 될 현대자동차그룹이 비준을 반대하고 있는 야당 의원들에게 거액의 후원금을 낸 사실이 확인됐다.

국회 외교통일통상통일위원회 소속 최재성 민주당 의원은 16일 "18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국회가 시작되자마자 현대차그룹 계열사 사장단 명의로 국회에 거액의 정치자금이 뿌려지고 있다"며 "지난 14일을 기점으로 본인의 후원계좌로 현대자동차 부사장과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HMC증권 대표이사, 글로비스 대표이사,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명의로 각각 100만 원씩 총 400만 원이 입금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FTA 비준동의안의 국회 통과를 위해 현대차그룹 차원의 조직적 로비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 의원은 이날 외통위 전체회의에서 "한미FTA의 수혜를 받는 특정 기업에서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정치자금을 전방위적으로 살포했다"며 "한미FTA와 관계가 있든 없든 수혜 보는 기업에서 한 행위이고 조직적 정황이 뚜렷하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별도로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서도 "본인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정치자금 제공은 한미FTA 비준이 쟁점이 됐던 지난해에도 있었다"며 "2006년 비자금 조성과 배임 혐의로 물의를 일으킨 현대차그룹이 국회의원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하는 것은 한미FTA 비준동의안 통과를 위해 자금을 뿌리는 것으로 의심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후원금 받은 국회의원, 자유로울 수 없다"

최 의원은 현대차그룹이 뿌린 후원금의 규모와 출처에 대한 검찰 수사도 요구했다. 그는 "이번 후원금이 만약 비자금이나 회사공금이라면 정치자금법 위반이 된다"며 "자금 규모와 출처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얼마 전 청원경찰들이 자신들의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려는 법안 통과를 위해 국회의원들에게 로비했다는 이유로 여러 의원들이 고초를 겪고 있다"며 "한미FTA가 타결되면 후원금을 받은 국회의원들은 대가성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주장이 제기되자 한나라당 소속 남경필 외통위 위원장은 "(내 후원금 내역을) 확인해 보니 그런 후원금은 없었다"며 "(후원금을 받은) 외통위원들이 있다해도 의도해서 받은 게 아닌 이상 돌려주면 되는 문제"라고 밝혔다.

최재성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은 현대차그룹으로부터 받은 후원금을 모두 반환하기로 했으며 현대차그룹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다.

최 의원은 "국회의원들에 대한 로비에 앞서 현대차 내부의 비정규직 문제해결과 1조 원의 사회환원 약속을 지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라"며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정중히 사과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태그:#최재성, #현대차, #한미F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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