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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숙 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이 지난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집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를 갖고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정치사회적 의미에 대해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를 통해 야권의 준비태세를 살펴볼 것이다"며 "우리가 얼마나 열과 성을 다해서 보여주느냐에 따라 선거 결과가 달라진다"고 지적했다.
 박선숙 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이 지난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집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를 갖고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정치사회적 의미에 대해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를 통해 야권의 준비태세를 살펴볼 것이다"며 "우리가 얼마나 열과 성을 다해서 보여주느냐에 따라 선거 결과가 달라진다"고 지적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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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선거에서 야권이 승리한다? 대단히 위험한 생각이다. 현재 민주진보진영은 '승리의 가능성'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 그 어느 때보다 승리의 가능성이 높다는 게 야권에게 '독'이 될 것이다.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조급증을 낳고 승리의 결과를 가능하면 자신과 가까운 쪽으로 가져오겠다는 경향을 낳는다. 가능성의 역설이다."

박선숙 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은 야권에서 알아주는 전략가다. 야권의 고급 정보를 손에 쥐고 전체 상황을 판단하는 민주당의 핵심인사다. 그는 멀리 보고, 깊게 판단하며, 말은 아낀다. 인터뷰도 잘 하는 편이 아니다. 꼭 필요할 때만 입을 연다. 진보·보수 가리지 않고, 상황을 종합정리해야 할 때 그는 나서는 편이다.

그런 그가 21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했다. 핵심은 야권통합과 관련된 메시지였다. 사람들은 '통합'이 시대정신이라고 말하지만, 자신이 보기에 지금의 시대정신은 '변화'라고 강조했다. 변화를 실천하기 위해 통합이 필요한 것이고, 변화와 통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그 전에 반드시 '분열'을 넘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권의 숙제는 '분열'이라는 것이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코앞인 마당에 그가 '분열'의 문제를 꺼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박 본부장은 "야권이 힘을 합치려면 좀 더 솔직해져야 한다"며 "과연 무엇을 위해 힘을 합칠 것인지, 힙을 합쳤을 때 어떤 변화를 만들지 터놓고 얘기해야 한다"고 고백했다. 그는 "민주당이 지난 정부의 계승자로 극복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 말해주시라"며 "민주당은 극복할 자세가 돼 있는데, 민주당과는 근본적으로 함께 가기 어렵다고 한다면 그것은 혹시 (자신의) 차별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무엇보다 박 본부장은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국민에게 시험받는 무대"라며 "현재 국민 다수는 다음 총·대선에서 현 권력을 심판하고 견제하려는 동시에 새로운 대안을 찾으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를 통해 야권의 준비 태세를 살펴볼 것"이라며 "우리가 얼마나 열과 성을 다해서 보여주느냐에 따라 선거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은 잃을 것이 없지만 보수가 공멸할 수 있다는 공포감이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그는 "지난 8월 주민투표 당시 보수층이 보여준 결집도를 보라"며 "적어도 35% 내외의 보수세력이 존재하고 있기 떄문에 이들은 이번 선거에 지더라도 (내년 총·대선에서) 보수가 무너지는 건 막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단단하게 뭉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총선과 서울 지역에서 이런 경향성은 강화될 것"이라며 "반면 야권의 결집도는 이들에 비해 10%p 정도 뒤쳐지기 때문에 이 간극을 메우기 위해선 우리도 (분열하지 않고) 뭉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박 본부장과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야권에게 당면한 목표는 무엇인가.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정권교체가 필요하지만, 그것보다는 내가 몸담고 있는 세력의 확대나 보존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가 의구심이 들 때가 있다. 그 세력이 누군인가 지칭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국민이 볼 때 야권은 굉장히 넓다. 여기에 속한 세력 가운데 '정권교체가 필요하지만 나와 내 세력이 좀 더 힘을 얻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없길 바란다. 이 문제에 대해 (야권 내에서) 좀 더 직설적인 토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민주노동당을 지목한 것인가, 아니면 민주당 내부를 겨냥한 것인가.
"너나없이 우리 모두 스스로 던져보아야 할 질문 아닐까 싶다. 굳이 당으로 구분하자면 민주당이든, 다른 정당이든 스스로 끊임없이 반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야권의 정치인들은 정권교체를 위해 헌신할 자세가 돼 있는지 매순간 성찰해야 한다."

- 진보적 지식인 중 일부는 토론회에서 '2012년 짝퉁 노무현 정부를 만들 것이라면 정권교체가 무의미하다'는 주장을 펴기도 한다. 이 주장을 염두에 둔 것인가.
"민주정부 10년, 특히 참여정부에 대해 비판할 수 있다. 우리 스스로 민주정부 10년에 대해 자성적으로 평가하고 성찰한 바 있다. (민주정부가) 다 잘했다고 할 수 없다. 국민 다수와 소통해서 정책을 만드는 데 부족함이 많았고 국민들의 마음에 상처를 냈다. 10년간 국민 다수, 즉 약자 편에 서려고 노력했지만 양극화를 막지 못했고 그 처방이나 대책도 불충분했다. 그러나, 이 문제를 극복하고 새로운 대안을 찾기 위한 건강한 비판을 해야 한다. 매도나 폄훼는 적절치 않다. 지난 정부가 극복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좀 더 명료하게 제시해야 한다.

최근 통합이 시대정신이라고 한다. 그러나 나는 '변화'가 시대정신이라 생각한다. 변화를 위해 통합하라는 주문을 받고 있다고 본다. 지금 가장 먼저 넘어야 할 숙제는 분열이다. 힘을 합치려면 좀 더 솔직해져야 한다. 무엇을 위해 힘을 합칠 것인지, 힙을 합쳤을 때 어떤 변화를 만들지 터놓고 얘기해야 한다. 민주당이 지난 정부의 계승자로 극복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 말하시라. 민주당은 극복할 자세가 돼 있다. 다만, 민주당과는 근본적으로 함께 가기 어렵다는 얘기는 (자신의) 차별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 생각한다."

"서울시장 재보선, 국민에게 시험받는 무대"

박선숙 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
 박선숙 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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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민주당과의 통합은 없다"고 쐐기를 박았다. 이 메시지 역시 차별화라고 생각하나.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그 분을 포함해 너나없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 한다. 진정 원하는 게 무엇인지 근본적으로 접근할 때다. 민주당에 몸을 담고 있는 다수는 정권을 잡고자 한다. 정권을 교체하는 게 목적이다. 집권해야 우리가 원하는 정책을 단 하나라도 더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지금 무엇을 원하는지, 정권교체를 원하는지 편하게 얘기해봤으면 한다. 정치의 본령은 국민에게 봉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민의 좀 더 나은 삶을 위해서라면 우리가 절대 할 수 없는 일은 없다."

-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시작됐다.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가 야권통합 및 연대, 내년 총·대선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 보고 있다. 박 본부장은 이번 선거의 정치사회적 의미가 뭐라고 생각하나.
"일단, 한 선거의 결과가 발판이 돼 다른 선거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야권의 입장에서 보자면, 이번 선거는 국민에게 시험받는 무대다. 현재 국민 다수는 다음 총·대선에서 현 권력을 심판하고 견제하려는 동시에 새로운 대안을 찾으려고 하고 있다.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를 통해 야권의 준비태세를 살펴볼 것이다. 우리가 얼마나 열과 성을 다해서 보여주느냐에 따라 선거 결과가 달라진다. '그래 좀, 가상하네', '그 정도면 인정하고 싶다'고 할 때 보궐선거임에도 투표소로 나오실 것이다. 그리고 이겨야 한다. 이번에 이기면 유권자들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더 커진다.

반면, 한나라당은 잃을 것이 없다. 당장 공멸할 수 있다는 공포감이 확산될 수는 있겠다. 그러나 지난 8월 주민투표 당시 보수층이 보여준 결집도를 보라. 적어도 35% 내외의 보수세력이 존재하고 있다. 이들이 이번 선거에 지더라도 (내년 총·대선에서) 보수가 무너지는 건 막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단단하게 뭉칠 수 있다. 특히 총선과 서울 지역에서 이런 경향성은 강화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결집도는 이들에 비해 10%p 정도 뒤쳐진다. 이 간극을 메우기 위해선 자신감이 필요하다."

-  선거 국면이 되면 정치권은 서로 헐뜯는 양상을 보인다. 진보 역시도 마찬가지인데, 어떻게 생각하나.
"정말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진보는 분열로 망하고 보수는 부패로 망한다'는 말이 있다. 진보는 조금만 상황이 좋아지면 차이를 드러내려는 속성이 있다. 아마 생각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큰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그 생각의 차이를 시간 순으로 배열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올해 목표가 무엇인지, 내년의 목표가 무엇인지, 정권을 바꾼다면 그 5년 동안의 목표는 무엇인지. 그렇게 시간표에 맞춰 얘기한다면 상당 부분 서로의 차이를 해소할 수 있다. 그렇게 하더라도 해소되지 않는 부분은 타협과 조정이 필요하다. 아주 좀 더 깊은 토론도 필요하다고 본다.

예를 들면, 야권 내에서는 FTA를 근본적으로 반대하는 분들이 있다. 더 이상 개방은 안 된다는 시각이다. 그러나 FTA를 찬성하지만 상대국이 어디인지, 조건이 어떤지를 더 중요하게 보는 분들도 야권 내 다수 존재한다. 이것이 현실임을 인정하고 얘기를 나눠야 한다. 무상의료 문제에 대해서도 어느 쪽은 보장성 강화를 주장할 수 있고 다른 한 쪽은 의료 공급체계 개편을 주장할 수 있다. 이처럼 생각의 차이가 있다. (그 차이에 대해서는) 집권 이후 이행 계획을 놓고 좀 더 구체적으로 토론할 필요가 있다. 또 서로 좀 믿고 갔으면 한다. 상대가 자신의 생각을 못 따라올 것이라는 선입견은 내려놓았으면 좋겠다."

"민주당 지켜온 우리, 모멸감 느끼는 게 맞다"

- 야권이 이번 서울시장 보선은 '쉽게 이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는 것 같다. 어떻게 전망하나.
"대단히 위험한 생각이다. 현재 민주진보진영은 '승리의 가능성'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 어느 때보다 승리의 가능성이 높다는 게 야권에게 '독'이 될 것이다. 잘 될 것 같다? 뭐가 잘되나. 누가 잘 할 수 있나. 잘 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조급증을 낳고 승리의 결과를 가능하면 자신과 가까운 쪽으로 가져오겠다는 경향을 낳는다. 가능성의 역설이다."

- 민주당은 야권단일통합경선에서 누가 후보가 되더라도 야권의 승리를 만들어내겠다는 생각이 있나. 박주선 최고위원의 '소름끼친다'는 발언을 보면, '민주당 후보로 이기는 선거를 만들어야 한다'는 관점이 있는 것 같다.
"(박 최고위원의 발언이) 일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민주당은 60년 정당이다. (박 최고위원은) 그만큼 정당정치에 대한 자부심과 책임감을 표현한 것이라 본다. 정치가 이벤트가 아닌 이상, 모든 정치행위는 정당으로 수렴돼야 하고 국민은 그 정당을 심판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것이 대의정치의 기본이다. 그런데 지금 마치 정당이 낡아빠진 외투처럼 갖다 버리는 것처럼 인식된다.

특히 안철수 교수가 등장하면서, 정당은 폐기돼야 한다는 생각을 피력하는 분들마저 생긴다. 60년 동안 민주당의 정신과 역사를 지켜온 우리로서 모멸감을 느끼는 게 맞다. 나는 박 최고위원의 발언을 '민주당이 우리의 역사와 정신을 묻는 근본적인 질문에 직면했고 그에 대해 답해야 한다'는 생각을 내놓은 것이라고 본다. 당장 민주당은 서울시장 보선에서 후보 통합 과정을 거쳐 통합후보를 내야 한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반드시 통합후보를 낼 것이다."

- 그렇다면 박원순 변호사가 자신의 거취 문제를 어떻게 정리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하나.
"지금 논의할 문제가 아니다. 박 변호사 역시 통합후보 결정 이후 민주당 입당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황이다. 특히 아직 누가 후보가 될지 모르지 않나. 후후."

- 마지막 최종 후보는 누가 될 것이라 생각하나.
"박 변호사의 지지자 가운데 상당수가 민주당 지지자라는 여론조사 통계가 잡혔다. 민주당 지지자를 100이라고 본다면 그 중 상당수가 안철수 교수에게 갔다가 박 변호사로 이동했다. 물론 박 변호사 지지자 중 민노당 지지자도 포함돼 있다. 마치 '연합군' 같은 성격이다. 하지만 박 변호사는 앞으로 민주당, 민노당 후보와 함께 경선을 치러야 한다. 그 지지자들이 분산될지, 아니면 그대로 유지될지는 두고 봐야할 것 같다."

"총·대선 승리 통해 새로운 정부 구성하기 바란다"

박선숙 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
 박선숙 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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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지난 8월 30일 열린 민주당 의원 워크숍에서 '통합후보추진위원회' 구성을 전격 제안했다. 통합후보추진위원회 구성에 담긴 정치적 메시지는 무엇인가. 통합이란 단어가 패권적이란 지적도 있다.
"통합이 싫으면 연합후보로 해도 되는데(웃음). 다른 분은 몰라도 저는 큰 차이 없다고 생각한다. 후보단일화나 후보통합이나 국민들이 보기에 다르겠나. 아직 연대·연합, 통합에 대해 야권 내 생각이 다른 만큼 예민하게 보는 것이라 생각한다."

- 변화가 시대정신이고, 그를 위해 통합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진보진영에 전달되지 않았다고 보나.
"내가 말한 변화는 정권교체다. 사회적·시대적·역사적 변화야말로 시대과제라고 말한 것이다. 그 변화를 위해 야권이 스스로 새롭게 하고 힘을 합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너무나 당연한 얘기를 강조하는 까닭은 정말 변화를 위해서 힘을 합치려 하는지 의구심 들 때가 있기 때문이다. 나는 2012년의 변화를 원한다. 총·대선 승리를 통해 새로운 정부를 구성하기 바란다. 이제 야권은 새 정부의 과제는 무엇일지, 현재의 야권이 어떻게 새 정부에 참여할 수 있을지 논의해야 한다. 현재 '희망2013·승리2012' 원탁회의를 통해 2013년 체제가 논의되고 있지만 야권 내부에서 도저히 좁히지 못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국민의 기준을 놓고 논의하면 많은 부분이 해결되지 않을까?"

"급식·보육만이 아니라 교육·일자리 문제도 중요"

-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747 공약' 등 경제문제에 대한 대안을 내세우며 승리했다. 박 본부장은 내년 총·대선에서도 경제문제에 대한 대안을 내세우는 세력이 승리할 것이라고 분석한 것인가.
"결국 민생이라고 봐야 한다. 민생을 중심에 놓은 경제적 대안이다. 게다가 복지가 곧 민생을 의미한다. 우리는 양극화 해소를 근본적 목표로 삼고 '5개년 계획'을 세워 추진해야 한다. 또 복지 프로그램과 함께 경제·재정 프로그램까지 함께 갖추어야 양극화를 해소할 수 있다."

- 민주당이 민생 중심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지 이번 서울시장 보선에서 입증받아야 할텐데.
"경제·정의·복지 등의 개념은 모두 민생 안에 포함된다. 서울시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문제, 일자리 창출 문제, 교육 및 주거 문제가 굉장히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단순화 하자면 무상급식을 계속 추진할 것인지도 여·야 간의 쟁점이 될 것이다."

- 툭 까놓고, 어떤 사람이 서울시장으로 적합하다고 생각하나.
"서울시장이 어느 개인의 집권이 되면 곤란하다. 민주당 후보 경선 토론에서도 '어떤 서울을 원하는가'에 대한 토론이 진행되면서 서로 접근하고 있더라. 이런 부분들을 볼 때 박원순 변호사와 민주당 후보 간의 생각에는 크게 차이가 없는 것 같다. 서로 조율하면서 정책의 우선순위를 결정하고 전임 두 시장의 정책 중 폐기할 것은 무엇인지 정하면 된다. 뉴타운을 폐기하면 그 대안은? 한강르네상스를 폐기하면 그 대안은? 그것을 물어야 한다.

이명박·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주로 랜드마크 사업에 치중했다. 그보다 더 중요한 '삶의 질' 사업은 무엇일까 생각한다. 급식·보육만이 아니라 교육·일자리 문제가 중요하다고 본다. 사실 서울이 계속 커지는 건 일자리가 있고 교육여건이 되기 때문이다. 답은 있다고 생각한다. 또 우리가 하면 훨씬 더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만약 민주당 후보가 통합경선 과정에서 박원순 변호사에게 진다면, 승복하지 않고 따로 나올 가능성도 있을까.
"일단, 지는 얘기는 하지 말자. 낙관은 절대 하지 않지만 결과를 가정해놓고 말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된다. 지금 민주당에게는 위로와 격려가 필요하다. '민주당, 역사를 지키느라 애썼다, 그런데 지금은 분발할 때다' 이렇게 말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 당 안의 사람들에게 스스로 자괴감을 느끼게 하는 경우가 많다. 당당하게 '충분치 못했다, 잘못한 게 있다, 그러나 우리는 역사와 정신 지키려고 노력했다'고 해야 한다. 또 '민주주의·민생·평화라는 우리의 역사와 가치를 완성시켜나가야 한다'고 해야 한다. 민주당이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필요한 이유다."


태그:#박선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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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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