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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은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쉐보레의 첫 글로벌 중형차 ‘말리부(Malibu)’ 신차발표회를 열었다. 마이크 아카몬 사장이 두손을 들어,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한국지엠은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쉐보레의 첫 글로벌 중형차 ‘말리부(Malibu)’ 신차발표회를 열었다. 마이크 아카몬 사장이 두손을 들어,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 한국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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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지엠(GM)의 글로벌 중형차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가장 첫번째 시장이 됩니다."

마이크 아카몬 한국 지엠 사장의 말이다. 그의 프리젠테이션은 어느 때보다 힘이 있었다.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말리부 발표회장에 나선 그는 자신감에 차 보였다. 사진기자들 앞에 선 그는 두손을 번쩍 치켜 올리기도 했다. 올 하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의 최대 이슈인 한국 GM 중형세단 '말리부'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말리부는 한국GM이 올해 초 '쉐보레' 브랜드 도입과 새차 출시 등 공격적 경영의 마침표다. 특히 예전과 크게 달라진 8세대 말리부는 미국 GM본사가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 야심작이기도 하다. 게다가 2012년형 말리부는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한국에서 판매되면서, 국내외 관심을 더욱 끌었다.

850만 대 팔린 미국 중형차 상징 '말리부'... 한국서 통할까

마이크 아카몬 한국GM 사장이 새 중형차 말리부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마이크 아카몬 한국GM 사장이 새 중형차 말리부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 한국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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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부는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의 지역 이름이다. 이곳은 미국에서도 부유층이 살고 있는 고급 주택이 들어선 곳으로 유명하다.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자동차에 그대로 적용했다는 것이다. 이미 1964년에 처음 선보인 말리부는 7세대까지 850만 대나 팔린, 미국을 대표하는 중형차다. 2008년엔 북미 올해의 차 등에 선정되는 등 미국시장에선 검증이 어느정도 끝난 차다.

GM은 이번 말리부를 통해 북미시장을 넘어 세계시장에 적극 진출하겠다는 생각이다. 마이크 아카몬 한국GM 사장은 "8세대 말리부는 완전히 새로운 차"라며 "품질과 안전성, 가치 등에서 이미 40개 이상의 상을 수상한 7세대 말리부를 계승하면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공개된 말리부는 분명 예전보다 나아진 모습이다. 디자인은 쉐보레의 대표적인 스포츠 자동차인 카마로(Camaro)와 콜벳(Corvette)을 본따, 중형 패밀리 세단에 적용했다. 김태완 한국GM 디자인 부문 부사장은 "말리부를 한눈에 보는 순간, 스포츠카에서 볼 수 있는 강인함이 그대로 묻어나 있다"고 설명했다. 앞모습과 뒷모습, 옆 라인 등은 쉐보레 스포츠카의 흔적들이 군데군데 들어가 있는 듯했다.

안정성과 정숙성 등 높아져...연비 등에선 쏘나타보다는 떨어져

말리부의 내부 모습
 말리부의 내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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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역시 기존 쉐보레 자동차와 사뭇 다르다. 항공기 조종석을 본떠 만든 내부 디자인에서도 스포츠카인 카마로의 계기판을 적용했다. 금속과 크롬 소재 마감재 등에선 고급스러움도 느껴졌다. 또 자동차 양쪽 바퀴 사이의 폭이 경쟁차들 가운데 가장 길다. 그만큼 실내 공간이 넉넉하다는 뜻이다. 김 부사장은 "전반적으로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실내 분위기를 내는 데 주력했다"면서 "또 실내로 유입되는 타이어와 노면 소음 등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장치를 적용해, 최고의 실내 정숙성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성능면에선, 2.0리터와 2.4리터 가솔린 에코텍(Ecotec)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 등이 들어가 있다. 손동연 한국GM 기술개발부문 부사장은 "차를 타보면 말리부의 성능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GM 연구개발센터에서 수많은 주행 테스트를 거치면서, 최고급 스포츠 세단과 정교하고 안정된 주행성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같은 중형차인 현대차 쏘나타 등과 비교하면 연비면에서 약간 떨어진다. 말리부 2.0리터 가솔린 모델의 경우 최대출력이 141마력에 1리터당 12.4킬로미터의 연비를 보인다. 2.4리터 모델의 경우는 170마력에 11.8킬로미터의 연비다. 쏘나타 2.0 가솔린의 경우 165마력에 1리터당 13.8킬로미터다. 2.0터보 GDI의 경우는 271마력에 12.8킬로미터의 연비다.

한국GM 관계자는 "말리부의 경우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차체의 65%를 초고장력 강판 등을 사용하면서 자동차 무게가 늘어났다"면서 "이 때문에 연비 면에서 쏘나타 등보다 약간 부족하지만 안전성과 정숙성 등에서 훨씬 더 장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말리부 값은 2.0리터 기준으로 2185만 원부터 시작해서 2821만 원이다. 2.4리터급은 3172만 원이다. 쏘나타 2.0리터가 2020만 원부터 2960만 원인 것을 감안하면, 거의 비슷하거나 일부 상위모델에서 약간 싼 편이다.

한국 GM의 야심작인 말리부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오면서, 국내 중형차 시장의 판도에 어떤 변화가 올지 기대된다.


태그:#말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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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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