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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인천을 오가는 삼화고속 광역버스 운행이 중단된 가운데, 노사가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가 파업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파업 2주째를 맞이한 민주노총 산하 삼화고속 노조는 파업 후 처음으로 회사측이 교섭을 개최하자고 제안했고, 사측도 19일까지 교섭 일자를 확정해 노조에 답신할 계획이다. 양측은 여론을 감안해 교섭 테이블에 앉을 것으로 보이나, 쟁점이 되는 임금 등과 관련해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교섭에 난항이 예상된다.  

삼화고속 노조는 17일 부평구 삼화고속 본사 앞에서 파업 2주차 투쟁 계획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에 "교섭에 성실하게 임하라"고 촉구했다.

 

"삼화 사측, 성실교섭 나서라"

 

기자회견에서 김종인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삼화고속이 전북고속 파업 상황을 배우고 간 것으로 알고 있다, 전북고속도 일주일, 월급날, 명절을 못 버틴다고 노조를 탄압하다가 지금 후회를 하고 있다"면서 "삼화고속 사측은 전북에서 노조 탄압 방법만 배우지 말라"고 주장했다. 전북고속 노조는 300일 넘게 파업 중이다.

 

나대진 삼화노조 지부장은 "사측이 지금처럼 고압적이고, 일방적인 교섭태도를 유지한다면 삼화고속지회는 더 이상 양보와 타협을 거부하고, 위력적인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삼화고속 노동자들은 서울~인천간 광역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더 이상의 불편을 가중시켜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사측의 성실한 교섭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화노조는 시급(현 4727원)을 5700원으로 인상할 것을 주장한 반면, 사측은 1일 근무시간을 18시간(종전 20시간)으로 줄이고, 시급 2.5% 인상과 일부 수당 폐지를 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파업 사태 장기화와 관련, 김진현 삼화고속 이사는 "시민 피해를 줄여야 하나 노조의 주장은 현실성이 떨어진다, 타 광역버스 기사들보다 임금이 더 많다"면서 "교섭을 진행할지 여부는 아직까지 미정"이라고 밝혔다.

 

삼화고속 문제에 인천 노동계 '총력'

 

한편, 삼화고속 노조의 총파업이 2주째 이어지면서, 인천지역 노동계가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민주노총 인천지역 본부와 삼화고속은 19일 인천시청에서 파업투쟁 지지 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을 개최해 인천시를 압박할 계획이다. 또 이날 오후엔 1천명 이상의 조합원이 참여하는 결의대회를 부평역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21일엔 대 시민 촛불문화제를 열고 주말인 22일에도 인천본부 조합원 등 2천여 명이 참여하는 결의대회 등을 진행해 인천시와 삼화고속을 압박할 계획이다.

 

전재환 본부장은 "삼화고속 파업으로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어 안타깝다, 조속한 해결을 바라지만 회사의 고압적이고,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자세로는 안 된다"면서 "삼화고속 기사들의 문제를 전체 노동자의 문제로 인식하고 연대 투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화고속이 18일부터 이용 승객이 많은 1400번과 1500번을 운행 재개할 계획이다.

 

1400번의 경우 인천터미널~서울역을 오가는 노선이며, 1500번도 계산택지지구~서울역까지 운행하는 노선이다. 승객이 많은 노선부터 운행을 시작해 시민 불편을 줄이겠다는 것이지만, 전체 노선의 10%에 불과해 시민들의 불편은 이어질 전망이다. 사측은 현재 인력 부족으로 1400번 10대, 1500번 9대만을 운행할 수밖에 없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삼화고속, #광역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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