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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호 사진전 '청해견문록'
 김용호 사진전 '청해견문록'
ⓒ 아트사간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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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사진전 <청해견문록- 근원의 지도를 그리다>가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갤러리 아트사간에서 11월 6일(일)까지 열린다.

작가 김영호는 뿌리를 찾는 작가다. 그는 2008년 첫 번째 전시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근원과 영혼에 대하여 말하고자 했다.

기계문명적 현대산업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현대인은 자신의 뿌리를 잊고 산다는 전제로 시작한 그의 뿌리 찾기는 고향을 떠나 객지에 사는 우리가 야생(野生)과 근원(根源)에 대해서 잊고 사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고향을 잃어 버리고 살아가는 우리는 생명의 요람인 어머니를 찾아야 한다는 논리를 폈고 그 어머니는 대지이며 그 대지를 찾기 위하여 그는 몽고를 찾았다. 그래서 그가 가져온 뿌리는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사막'과 '초원' 그리고 '고원의 연봉'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그 사이로는 오염되지 않은 '푸른 물길'과 '호수'를 들고 왔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지금 그는 '성(聖)과 속(俗) 사이의 기록'이란 주제로 다시금 근본적인 삶에 대한 뿌리이야기를 여전히 펼쳐 놓고 있다.

김영호의 이번 전시에 대해 평론가 이정훈은 "그의 작업은 시간의 압축과 성(聖)스러움과 속(俗)스러움과 같이 상반된 개념이 혼합된 시공간을 관통하는 삶을 기록함으로써 삶의 근원을 증거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와 같이 성스러움과 속스러움을 표현하는 그의 시선을 통해 기록된 개념을 그의 사진에서 찾을 수 있다. 이것이 바로 김영호 작가의 차별화된 특징이라 했고 그것이 예술로서의 의미를 가진다 했다.

김용호 사진전  '청해견문록'
 김용호 사진전 '청해견문록'
ⓒ 아트사간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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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호는 말한다.

"우리는 내 주소가 어디인지를 잊고 산다. 정신없이 살고 있지만 생각을 빼놓고 사는 듯 항상 바쁘다. 지금 내가 하는 이야기는 우리가 사는 삶의 근원에 대한 이야기이고 철학에 대한 이야기이다. 매일 눈뜨고 또 자야 하는 그 사이에 일어나는 수많은 일들을 새롭게 조명해 보자는 이야기이다. 어릴 적 어머님 품에 평안했던 그 시절로 되돌아가 처음부터 얽힌 타래를 풀어보자는 이야기이다. 매일매일 열심이 살고 있는 지금 대한민국 한복판에 서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이제 되돌아서서 우리의 첫 모습을 되돌아보고 어머니의 모태로 돌아가는 작업이다."

그래서 그는 그 답을 여행을 통하여 찾고자 떠났다. 동시대에서 살지만 그들만이 삶의 주체가 되는 사람들을 찾아 떠났단다. 그래서 뿌리를 담는 여정을 담았다.

 김용호 사진전  '청해견문록'
 김용호 사진전 '청해견문록'
ⓒ 아트사간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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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이야기는 소승불교인 티벳불교를 통한 성에 대한 그만의 표현 이야기이다. 그는 오체투지(五體投地)하고 있는 승려의 손을 담아 내어 그 안에 숨어있는 근원의 모습을 꺼내놓았다.

오체투지는 자신을 무한히 낮추면서 불·법·승 삼보에게 최대의 존경을 표하는 방법으로, 양 무릎과 팔꿈치, 이마 등 신체의 다섯 부분이 땅에 닿는 수행을 하는 방법이다. 그러한 고행 승려의 손이 클로즈업되고 클로즈업된 손에서 정신적인 근원을 찾아 가는 한 인간 승려의 모습을 담아내었다.

그의 손은 그 자체로 그의 삶의 시간을 묶어 두고 그의 고행을 드러낸다. 그러나 그 고행의 손에 담긴 스프링 노트와 볼펜은 범속한 문명을 상징하며 둘 사이에는 강한 대비를 보여준다.

이와 함께 핏빛처럼 붉은 가사를 두른 승려들의 군상에서 보여지는 각 승려들의 개개별적 인상은 그들이 상징하는 종교적 성스러움 속에 존재하는 보통 인간의 다양한 욕망이 비쳐진다.

김용호 사진전 '청해견문록'
 김용호 사진전 '청해견문록'
ⓒ 아트사간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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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호 사진전  '청해견문록'
 김용호 사진전 '청해견문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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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이야기는 속이야기로 차카호수에 사는 사람들 이야기이다. 높게 쌓여진 하얀 소금 산 그 옆에 붉게 칠해진 기계, 그리고 그 안에 사람들의 모습은 아지 가지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삶과 또한 거역하는 모습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 듯 반대되는 개념을 작가는 자연스럽게 드러내 보였다. 

평론가 이정훈은 이에 대해 "김용호는 때 묻지 않은 순수보다 더 순수한 것은 생명의 흐름, 삶의 노력으로 읽었다. 더욱더 각박해지는 현실에서 많은 이들은 원시적 자연이 주는 순수한 자연의 갈망에서 근원을 찾으려 노력했다"고 했다.

하지만 이러한 원시적 환경에 길들여지지 않은 범인들에게 있어서 원시적 환경에서의 삶은 순수라기보다 역경이자 고난이다. 단지 갈망하기에 순수로 보여지는 환상일 뿐이다. 그러나 이러한 환경에서 보다 높은 정신적 추구와 범속적 삶을 이어가는 생명의 흐름이 더욱더 순수함으로 드러나 있다. 이를 기록하는 작가의 시선과 행위는 이때 차별화된 예술로 드러나 있는 듯하다.

전시장의 김용호 사진가
 전시장의 김용호 사진가
ⓒ 이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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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호는 이번 전시를 통하여 우리가 원하는 순수한 세계는 어디에 있을까, 서울의 복잡함이 우리를 농촌의 자연 속으로 귀향시키고 그런 소망을 소유한 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이 과연 뿌리를 찾아가는 것일까,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하는 우리의 시각의 문제가 그 답이 아닐까, 이러한 근원적 물음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작가는 또 여행을 떠날 것이고 그가 그리는 시선의 기록으로 완성되는 지도가 뿌리가 될 것이다. 그가 뿌리를 찾아 떠나는 다음 여행의 주제는 무엇이며 다음 여행지는 어디가 될 것인지 궁금해진다.

김용호 사진전  '청해견문록'
 김용호 사진전 '청해견문록'
ⓒ 아트사간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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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작가 약력]

김 영호 / Kim, Young Ho


ㆍ서울문화재단 창작지원본부 본부장


개인전
2011 ㆍ'청해견문록' 갤러리아트사간, 서울

2008 ㆍ‘몽골-근원이야기’ 갤러리브레송 , 서울

단체전
2011 ㆍ‘2011경남현대사진 국제페스티벌’ 3ㆍ15 아트센터, 경남
2007 ㆍ‘아름다운 세상’ 소월아트홀, 서울



태그:#김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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