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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봉초등학교 선생님과 전교생이 발표회를 마치고 행복한 모습으로 화이팅을 외칩니다
 주봉초등학교 선생님과 전교생이 발표회를 마치고 행복한 모습으로 화이팅을 외칩니다
ⓒ 이종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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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홍천군 홍천읍에 주봉초등학교가 있습니다. 1953년 개교되어 60여 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학교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전교생이 27명인 작은 학교가 되었지요. 현재 6학년은 학생이 한 명도 없고, 5학년이 2명이고요, 4학년은 6명입니다. 그리고 3학년 3명이 공부를 하고, 2학년은 10명입니다. 또 제 딸이 다니는 1학년은 6명이었는데, 11월 4일 방과 후 수업 발표회를 마치고 세영이가 춘천으로 전학을 가게 되어 5명이 되었습니다.

주봉초등학교에는 네 분의 담임선생님이 계십니다. 학생 수가 적은 3학년과 5학년은 한분의 선생님이 합반 수업을 하게 되어 네 분이 각 학년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지요.

11월 4일 주봉초등학교에서 전 교생이 지난봄부터 방과 후 시간에 배운 솜씨를 자랑하는 발표회가 열렸습니다. 주봉초등학교 학생들은 방과 후 수업으로 원어민 강사에게 배우는 영어, 그리고 독서와 글쓰기, 피아노와 바이올린 및 사물놀이 등을 배웠답니다. 물론 외부에서 전문 강사선생을 초빙해서 운영하고 있는 방과 후 학습입니다.

발표회 사회는 1학년인 제 딸 이다정양과 역시 1학년 친구인 김정혁군이 보았고, 사물놀이를 시작으로  바이올린 합주에 이어 4학년 김경원 군의 독창이 이어졌습니다. 다음은 주봉초등학교 와동분교 학생들의 강강술래에 이어 오서현 학생의 피아노 독주와 영어노래로 분위기를 한껏 달아오르게 했답니다. 그리고 주봉초등학교 학생들의 바이올린 합주에 이어 병설 유치원 아이들의 율동이 이어지자 학부모들이 환호했습니다.

1학년인 제 딸 이다정과 친구 김정혁군이 사회를 보고 있습니다.
 1학년인 제 딸 이다정과 친구 김정혁군이 사회를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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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학년 김경원 군이 [바람 새]를 열창하고 있습니다
 4학년 김경원 군이 [바람 새]를 열창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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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제 딸이 혹시 실수라도 하면 어쩌나 싶어 조마조마했습니다. 사회를 보다가 말문이 막혀 눈물이라도 흘리면 어떡하지, 순서를 잘못 소개해 그냥 주저앉으면 어떡하나  등등의 별의 별 생각을 다 하면서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 딸 다정이는 대견하게도 큰 실수 없이 잘하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어느 순간은 대본을 안보고 진행하는 장면도 보여주더군요. 어찌나 대견하고 기쁘던지요.

아무튼 모두들 정말 잘 했답니다. 합창도 참 잘했고, 5학년 차근우군의 피아노 독주는 정말이지 작은 학교 발표회에서만 보기에는 아쉬울 정도로 훌륭한 연주였습니다. 또한 전교생이 바이올린 합주로 <고향의 봄>을 연주했는데, 제 딸도 한 몫을 톡톡히 하더군요.

4학년 김영민군과 오서현군이 [나무의 노래]를 열창하고 있습니다.
 4학년 김영민군과 오서현군이 [나무의 노래]를 열창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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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봉초등학교 3 4 5학년 아이들이 바이올린 합주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주봉초등학교 3 4 5학년 아이들이 바이올린 합주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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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학년 차근우군이 피아노 독주 [엘리제를 위하여]를 연주하고 있습니다.
 5학년 차근우군이 피아노 독주 [엘리제를 위하여]를 연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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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읍내에는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홍천초등학교와 석화초등학교, 그리고 남산초등학교가 있습니다. 홍천초등학교는 전교생이 천여 명이 되고, 남산초등학교가 천백여 명이 되며, 석화초등학교는 삼여 명이 다닙니다. 그러나 같은 홍천읍에 있지만 외곽에 있는 주봉초등학교는 전교생이 스물일곱 명에 불과한 것이지요. 하지만 학생들은 참으로 행복한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주봉초등학교 선생님들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공부하는 동안 행복한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배려하고, 항상 같이 생각하고 대화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놀 때 보면 선후배 사이가 마치 형제자매 같은 학교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점도 학부모로서 정말 좋습니다. 게다가 시험 기간이 되어도 시험공부를 하느라고 스트레스 안 받는 것은 학생 수가 적으니 선생님의 지도를 충분히 받을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선생님 한 분이 담당하는 학생이 일곱 명이니 왜 안 그렇겠는지요.

주봉초 1학년 교실입니다. 책상 배치가 아주 특별하죠. 이런 교실에서 제 딸이 수업을 받으니 정말 좋습니다.
 주봉초 1학년 교실입니다. 책상 배치가 아주 특별하죠. 이런 교실에서 제 딸이 수업을 받으니 정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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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봉초 방과 후 교실 독서 글쓰기 수업
 주봉초 방과 후 교실 독서 글쓰기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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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담당하는 학생 수가 적다는 것은 아이들이 그만큼 사랑과 관심을 많이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학부모 입장에서는 안심하고 아이를 학교에 맡길 수 있는 이유가 되기도 하고요. 사실 우리나라 대 도시나 중소도시의 초등학교 교실에 너무 많은 학생이 들어가 있다는 것을 누구도 아니라고 말하지 못할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참으로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 사람의 선생님이 스물 몇 명이나 되는 초등학생들을 지도한다는 것은 솔직히 불가능하다고 저는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런 이유로 주봉초등학교가 참 좋습니다. 제 딸이 항상 믿을 수 있는 급식을 제공받고, 무료로 운영되는 방과 후 수업도 좋은 선생님에게 받을 수 있으니 왜 안 그렇겠는지요. 1학년인 제 딸은 현재 방과 후 수업으로 영어와 피아노, 그리고 바이올린과 독서 글쓰기 수업을 받고 있거든요. 정말이지 이렇게 좋은 학교가 있는데 왜 굳이 학생들이 많은 학교로만 입학을 시키려고 하는지 저는 이해할 수가 없답니다.

학부모님, 아이들의 미래를 위하여 홍천의 주봉초등학교로 오세요. 그리고 역시 무료로 운영되는 병설유치원도 선생님 두 분이 계시고요, 원생은 현재 10명이랍니다. 너무 많은 학생이 오면 곤란하겠지만 제 딸아이가 열 명 내외의 친구들과 같이 공부를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이렇게 주봉초등학교를 자랑하는 것이랍니다. 정말이지 소문내고 싶지 않지만, 학생 수가 조금만 더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글을 올립니다.

주봉초등학교 1학년 친구들이 발표회를 마치고 전학가는 세영이와 헤어지기 싫어서 기념촬영을 했습니다
 주봉초등학교 1학년 친구들이 발표회를 마치고 전학가는 세영이와 헤어지기 싫어서 기념촬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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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봉초등학교 병설유치원 입니다. 만 3세에서 6세까지 보육을 담당합니다. 현재 두 분의 보육교사가 10명의 원생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주봉초등학교 병설유치원 입니다. 만 3세에서 6세까지 보육을 담당합니다. 현재 두 분의 보육교사가 10명의 원생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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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주봉초등학교, #방과 후 수업, #홍천군, #초등수업, #초등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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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아재양념닭갈비를 가공 판매하는 소설 쓰는 노동자입니다. 두 딸을 키우는 아빠입니다. 서로가 신뢰하는 대한민국의 본래 모습을 찾는데, 미력이나마 보태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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