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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어삼합에 막걸리 잔을 기울이는 분들의 행복한 표정입니다.
 홍어삼합에 막걸리 잔을 기울이는 분들의 행복한 표정입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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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안이 얼얼하면서 코끝이 찌릿찌릿합니다. 얼큰합니다. 가슴 속이 뻥 뚫리는가 싶더니 이내 온몸이 시원해져옵니다. 산뜻하면서도 온몸에 전해져오는 이 전율을 무슨 맛이라 딱히 꼬집어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홍어탕에서 홍어 특유의 톡 쏘는 맛이 강하게 전해져옵니다.

전라도 지방에서는 홍어가 아주 귀한 대접을 받습니다. 홍어가 없으면 잔치를 하지 못할 정도로 귀한 음식입니다. 주로 회나 탕으로 즐겨먹지요. 독특한 맛은 은근 중독성이 있답니다. 홍어의 찬 성질이 따스한 막걸리와 아주 잘 어울립니다. 그래서 홍어 안주에 막걸리 한잔 이면 막혔던 가슴도 뻥 뚫린답니다.

전남 화순5일시장 안에 있는 꽤나 알려진 홍어탕집입니다.
 전남 화순5일시장 안에 있는 꽤나 알려진 홍어탕집입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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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의 엄태웅이 화순5일시장의 특별함으로 선택한 음식 홍어탕집으로 갑니다. 식당 앞에는 어물전과 마늘전이 있습니다. 장날은 간판이 차양막으로 가려져 그냥 지나치기 십상입니다.

"원래 홍어탕을 잘해라~ 손님도 많아요. 한 30년은 더 했어라."

홍어탕 1인분에 6천원, 2인분을 주문했는데 아주 푸짐합니다.
 홍어탕 1인분에 6천원, 2인분을 주문했는데 아주 푸짐합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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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어탕의 거품은 암모니아 성분이기 때문에 걷어내면 안된다고 합니다.
 홍어탕의 거품은 암모니아 성분이기 때문에 걷어내면 안된다고 합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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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아들이 함께 운영한다는 홍어탕가게는 예전부터 이름깨나 있는 집이라고 합니다. 마늘전(50·김윤자)의 아주머니는 홍어집이 방송에 나간 이후로 엄청 유명해졌다고 합니다. 건어물 아주머니도 함께 거듭니다.

"홍어집이 거시기 해갖고 날려 부렀당께, 사람들이 홍어탕 맛있다고 난리가 나 부렀어."

가게 안, 손님들이 홍어탕을 맛있게 먹는가 하면 홍어삼합에 막걸리 잔을 기울이기도 합니다. 다들 행복한 표정입니다.

홍어탕의 기본 상차림입니다.
 홍어탕의 기본 상차림입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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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어탕입니다. 1인분에 6천 원, 가격도 저렴한 편입니다. 2인분을 주문했는데 아주 푸짐합니다. 꽃게와 조기 등의 해산물도 가득 들어있네요. 주인장(39·공훈대)은 홍어탕에 홍어 한 마리가 부위별로 다 들어갔다고 합니다.

"미더덕, 조기, 꽃게, 홍어는 부위별로 다 들어갔어요. 홍어 한 마리가 들어간 셈이죠."


홍어가 부위별로 들어가 홍어 한 마리가 들어간 셈입니다.
 홍어가 부위별로 들어가 홍어 한 마리가 들어간 셈입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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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어 애는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립니다. 진짜 애간장을 녹입니다.
 홍어 애는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립니다. 진짜 애간장을 녹입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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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 어머님 모시고 왔다는 아주머니도 이집 음식에 만족해합니다. 정진향(72)씨는 홍어탕 맛이 "탁 쏨시롱 속이 뻥 뚫려요"라며 홍어탕의 거품은 암모니아 성분이기 때문에 걷어내면 안된다고 말합니다. 

홍어탕의 맛 정말 좋은데요. 얼큰하면서도 짜릿한 이 맛에 반하지 않을 자 없겠습니다. 홍어 특유의 기운이 온몸을 휘감고 돕니다. 아리아리하게 코끝에 전해져오는 이 행복감, 이게 홍어의 참맛입니다. 덤으로 주는 홍어 애는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립니다. 진짜 애간장을 녹인다니까요.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홍어탕, #맛돌이, #화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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