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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14일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의 '2006년 영수회담 준비접촉, 결렬' 주장을 직접 부인했다. 또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박근혜 신당설'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경북 구미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숭모제(생일상을 올리는 제사)에 참석한 뒤 기자들로부터 이와 관련된 질문을 받고 "(언론에) 보도됐듯 영수회담 얘기나 '3000억 원' 얘기 자체가 없었다"고 밝혔다.

 

유 대표가 인터넷 라디오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27회에서 주장한 '2006년 영수회담 준비접촉'설은 유 대표가 보건복지부장관이고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 대표였던 2006년 4~6월 동안, 국민연금 개혁에 대한 야당의 협조를 구하고자 노무현 전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회담을 추진하기로 했고 유시민 당시 장관과 박재완 당시 한나라당 의원(현 기획재정부장관)등이 협상을 벌였다는 것.

 

당시 노령연금안이 한나라당 안은 매년 12조 원, 정부안은 매년 3조2000억 원이 소요되는 안이었는데, 유 대표는 라디오에서 협상이 결렬된 이유를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 안과) 왜 3000억 원 밖에 차이가 안나는데 그걸 안 해주느냐'고 반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박 전 대표가 실제 소요 금액 차이를 잘못 파악해 그런 결과로 이어졌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박 전 대표의 정책 능력에 의구심을 표시했다.

 

그러나 이정현 한나라당 의원 등 박 전 대표의 측근들은 2006년 영수회담 준비협상 자체가 없었다고 반박했고, 다시 유 대표가 "박 전 대표가 그런 일이 없었다고 했다면 그건 거짓말"이라고 재반박하면서 공방이 격화됐다. 이런 상황에서 박 전 대표 본인이 유 대표의 주장을 전면 부인, '2006년 영수회담 준비협상'에 관한 양측의 진실 공방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박 전 대표는 정치권에서 이야기가 나오는 '박근혜 신당설'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신당에 대한 검토도 없었느냐'는 질문에 박 전 대표는 단호하게 "네"라고 답했다.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추진하는 보수 신당 창당에 대해 박 전 대표는 "보도에서 봤는데, 제가 언급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말을 아꼈다. 박 전 대표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을 강력 비판한 김문수 경기도지사에 대해서도 "별로 할 얘기가 없다"고만 했다.

 

"정책으로 국민 삶 바꾸는 게 우선, 무슨 전략이 필요?"

 

10·26 서울시장 선거 패배 뒤 이어지는 각종 신당창당이나 책임론, 쇄신논의 등에 대해 개별적으로 논평하지 않은 박 대표는 대신 "이 모든 사단이 난 것은 결국 국민이 너무 힘들고, 삶이 어려워졌는데 정치가 그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어려움을 해결하고, 예산에 실질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하며, 정책을 더 정교하게 다듬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책으로 국민의 삶을 바꾸어 내는 게 지금 한나라당이 해야 할 우선과제라고 지적한 셈이다. 박 전 대표는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한) 20~40 '3포세대'를 언급하면서 "그런 소중한 것을 포기해야 하는 정도라면 굉장히 심각한 문제다. 그걸 포기하지 않고 젊은이들이 희망을 갖고 살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삶을 챙겨야지, 무슨 전략이 필요하겠느냐"고 강조했다.

 

'박근혜가 당을 맡아 이끌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박 전 대표는 '정책행보로의 집중'을 강조하면서 "그걸 해놓고 나서 내년에 (국회의원 총선거와 대통령 선거 등) 여러 가지 일도 있으니 자연스럽게 (전면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박근혜, #유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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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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