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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24일 오후 6시 12분]

대치동 하이마트 본사 사옥에 걸린 현수막
 대치동 하이마트 본사 사옥에 걸린 현수막
ⓒ 이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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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마트 창사 이래 초유의 사태, 25일 전국 하이마트 304개 지점이 모두 셔터를 내린다.

24일 저녁 김종윤 하이마트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유진그룹 측에서 비대위 요구와 관련하여 아무런 연락이 오지 않았다"며 "당초 예고대로 내일(25일) 전 임직원이 연차 휴무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어 "전국 하이마트 지점장들이 모두 서울로 모일 것"이라며 "내일 다시 하이마트 본사 앞에서 지점장 중심으로 결의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인원은 대략 350명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이로 인해 불편을 겪을 소비자들이 제일 마음에 걸린다"며 "고객님들에게 피해를 끼치게 되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지금 상당히 힘든 상황이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현 사태는 단순한 밥그릇 싸움이 아니라,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느냐의 문제"라면서 "물품 매입 체계나 협력업사와의 관계 등 하이마트만의 노하우로 고객들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이 무너질 것을 우려하는데서 비롯된 일"이란 말로 이해를 구했다.

김 위원장은 재차 "당장의 불편이 고객들에게 더 큰 혜택으로 돌아갈 것"이라 강조하면서 "마지막까지 이런 사태가 일어나지 않길 바랐지만 결국 이렇게 됐다. 하지만 유진과 하이마트가 상생할 수 있는 원만한 해결이 임직원들의 바람임을 분명히 한다"는 말로 끝을 맺었다.

[1신 : 24일 오후 2시 18분]
내일 하이마트 모두 문 닫는다?

비대위 결의대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비대위 결의대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이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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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 6시까지 이사회를 철회한다는 연락이 오지 않으면, 내일 하이마트 전 직원은 연차휴가를 쓸 것이다."

김종윤 하이마트 비상대책위원회(아래 '비대위') 위원장은 이날 오전 결의대회 후 이같이 밝히며 "오는 30일로 예정된 이사회를 철회하지 않는다면, 그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손실 등 책임은 전적으로 유진 측에 있다. 적범한 범위 내에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동맹 휴업이다. 하이마트 전국 304개 지점이 내일(25일) 모두 셔터를 내릴 '위기'에 처했다. 하이마트 창사 이래 초유의 일이다. 하이마트 경영권을 둘러싼 대주주 유진그룹과 하이마트 간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하이마트 비대위 "경영권 침탈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

지난 10월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의 하이마트 공동대표 선임으로 불거진 하이마트 경영권 다툼은 전날(23일) 유진그룹 측이 오는 30일로 예정된 이사회 안건을 하이마트 대표이사 '개임(교체)'으로 변경하면서 이미 전면전이 예고됐었다.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도 22일 임직원 이메일을 통해 사실상 '반격'을 예고한 바 있다.

하이마트 임직원들로 긴급 구성된 '하이마트 비상대책위원회(아래 '비대위')도 24일 오전 11시부터 대치동 하이마트 본사 앞에서 임직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결의대회를 갖고 유진그룹 측에 "경영권 침탈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며 "끝까지 투쟁에 나설 것"을 다짐했다.

비대위는 이날 발표된 성명서를 통해 "그동안 하이마트는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내면서 고속성장 해왔다. 지난해 업계 최초로 매출 3조를 돌파했고 올 2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60.9%나 증가했으며 3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비대위는 "이는 선종구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의 리더십과 5천여 임직원이 피땀 흘려 이뤄낸 결실"이라며 "그런데 유진은 이렇게 경영성과도 좋고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임기도 아직 많이 남아 있는 선종구 대표이사를 교체하려 하고 있다"며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선종구 회장 해임? "우리사주조합 주식 전량 매각 처분할 것"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는 김종윤 하이마트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는 김종윤 하이마트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 이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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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는 "유진이 그동안 그룹 CI 사용 문제, 상품 밴더 참여 문제 등 부당하고 무리한 요구를 해왔다"며 "이 모든 부당한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유진은 유경선 회장의 공동대표 선임, 지분 확대 및 대표이사 교체로 하이마트 경영권을 장악해 유진만의 이익 챙기기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비대위는 "이에 하이마트 임직원이자 동시에 주주인 '하이마트 비상대책위원회'는 유진의 일방적 경영권 장악을 위한 대표이사 개임안을 반대하며 즉각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이사회에서 선종구 회장이 해임되고 유진이 경영하게 될 경우, 하이마트 경영진과 우리사주 조합직원 모두는 우리의 소중한 재산을 전량 매각 처분할 것을 엄중히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날 결의대회 지원연설에서도 이성일 '비대위' 우리사주국장은 "대주주라는 이유만으로 유통 경험이 전무한 유진의 일방적인 경영 참여는 하이마트 경쟁력과 발전을 저해하고 기업가치를 떨어뜨려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최대주주인 유진은 물론 하이마트 임직원, 투자자, 협력사 등 모두에게 손해를 끼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중철 '비대위' 기획국장도 연설을 통해 "지금이 어떤 시기인가. 대기업들이 가전 유통 산업에 진출하면서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현실"이라며 "이런 환경일수록 안정적 경영 환경과 유통분야 전문 경영인이 더욱 필요한 때다. 임시 이사회 안건 폐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304개 지점 동맹 휴업 "지점장들도 동의하고 있어"

이날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경영진 침탈 결사 반대', '임시 주총 철회하라'고 쓰인 리본을 가슴에 달았으며, "유진 그룹은 경영권 침탈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 "경영진 침탈 막아내어 하이마트 사수하자"는 구호를 외쳤다. 결의대회는 경과보고, 집행부 소개, 위원장 발언 등 순으로 진행됐다.

결의대회 후 김종윤 '비대위' 위원장(현 하이마트 노조위원장)은 기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25일 '동맹 휴업' 방침을 밝히면서 "하이마트 경영을 누가 하느냐, 어느 편에 서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누가 경영을 잘 할 것인가의 문제"라면서 "임직원을 포함한 우리 주주 권익을 침해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양동철 '비대위' 홍보국장은 '동맹 휴업'과 관련하여 "지점장분들도 동의하고 있다"면서 "그 분들도 우리사주조합 지분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 이번 사태의 본질을 잘 알고 있다. 유진의 직접 경영 참가를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이마트 창사 이래 초유의 사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전문] 성명서
하이마트 임직원이자 동시에 주주인 '하이마트 비상대책위원회'는 유진의 일방적 경영권 장악을 위한 대표이사 개임 안을 반대하며 즉각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또한 유통 사업의 경험이 없는 유진의 일방적 경영 참여는 부적절하며, 우리 하이마트가 지분 31%를 소유한 유진만의 회사가 아니고, 하이마트 임직원을 포함한 69% 주주 모두의 회사임을 분명히 밝힌다.

그 동안 우리 하이마트는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내면서 고속성장 해왔다. 지난해에는 업계 최초로 매출 3조를 돌파했고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60.9%나 증가했으며 3분기에도 사상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선종구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의 리더십과 5,000여 임직원이 피땀 흘려 이뤄낸 결실이다.

그런데 유진은 이렇게 경영성과도 좋고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임기도 아직 많이 남아있는 선종구 대표이사를 교체하려 하고 있다. 인수 당시 유진은 창업자인 선종구 회장에게 경영을 맡긴다고 약속하였고, 이 때문에 선종구 회장도 전 재산을 투자해 2대 주주가 되었다.

또 상장을 위한 투자설명회 때마다 '유진이 경영에 참여할 것인가'라는 우려 섞인 일부 투자자들의 질문에 '유진은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하이마트 전 임직원 역시 선종구 회장에 대한 절대적 신뢰를 바탕으로 1,000억에 가까운 우리사주를 빚을 내가며 100% 청약했다.

그런데 왜 이제 와서 공동대표 선임에 이어 정기주총을 두 달 앞두고 무리하게 임시주총과 이사회를 소집하여 대표이사를 바꾸려는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3년 전, 유진 측은 하이마트를 인수할 때 인수대금의 대부분을 은행 차입금으로 충당했고 그 부담으로 인하여 하이마트는 높은 이자와 빚 상환으로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더욱 허리띠를 졸라매야 했고 임직원들의 더 많은 희생이 있어야 했다.

그런데도 유진은 부당하고 무리한 요구로 하이마트의 발전을 저해하고 이익을 심각하게 침해해왔다. 실제로 하이마트의 강력한 브랜드에 아무 도움이 안 되는 유진그룹의 CI를 광고에 억지로 사용하라면서 지난해 연 48억을 받아갔고, 올해는 40%나 증가된 70억 상당의 말도 안 되는 사용료를 요구하고 있다.

거기에 더해 유진은 하이마트의 상품 밴더로 참여시켜 달라거나, 수익성이 낮고 무리한 투자비용이 드는 서남아시아의 유통업체를 인수하자고 요구했다. 그리고 연말에는 유진의 어려운 사정을 타개하기 위해 무리한 배당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되는 등 회사와 주주 이익에 반할 수 있는 행위를 지속해왔다.

그리고 이 모든 부당한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유진은 유경선 회장의 공동대표 선임, 지분확대 및 대표이사 교체로 하이마트 경영권을 장악해 유진만의 이익 챙기기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는 유진이 어떻게 해서든 잘 나가는 하이마트를 이용해 과도한 재무부담을 덜어 이득을 보고 나머지 69% 주주의 이익은 무시하려는 의도가 아닌 지 의심이 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전자유통 시장에 대한 이해와 노하우가 없는 유진이 경영에 참여하면 지금처럼 좋은 성과를 내어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기가 어려워질 것은 명약관화하다. 하이마트 비대위는 지금이라도 경영권을 일방적으로 무리하게 장악하려는 시도를 중단하고 사태를 원만히 해결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

만일 대표이사 개임 건을 포함한 이사회가 11월 24일 18:00까지 철회되지 않는다면 모든 주주와 우리 하이마트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임을 명백히 천명하며, 그로 인한 손실 등 책임은 전적으로 유진에게 있음을 분명히 한다.

또한 이사회에서 선종구 회장이 해임되고 유진이 경영하게 될 경우, 하이마트 경영진과 우리사주 조합직원 모두는 우리의 소중한 재산을 부채가 많고 부실한 유진에게 맡길 수 없어 전량 매각 처분할 것을 엄중히 선언한다.   

우리는 유진의 최대주주로서의 지위를 존중하지만 그 권한은 합법적이고 합당하게 행사되어야지, 부당하고 무리하게 행사되어 회사 및 임직원 그리고 다른 주주들의 이익을 침해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믿는다.

마지막으로 본 비대위는 하이마트와 임직원, 주주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서, 적법한 범위 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다.

하이마트 비상대책위원회


태그:#하이마트, #유진, #유진그룹, #선종구, #유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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