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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하이마트 본사 사옥 전경
 대치동 하이마트 본사 사옥 전경
ⓒ 이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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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와 창업자 간 경영권 분쟁에 휩싸여 있는 '하이마트 사태'가 30일 중대한 기로에 선다.

먼저 오전 10시 하이마트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가 열릴 예정이다. 안건은 '대주주 재선임', 당사자는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이다. 유 회장의 하이마트 등기이사 임기는 12월 1일 만료된다.

오후 6시에는 유진그룹 본사에서 하이마트 이사회가 열린다. 안건은 양측 사이에 전면전을 촉발시킨, 문제의 '대표이사 개임(改任)'이다.

물론 오전 주총에서 유 회장의 재선임안이 부결될 경우, 이사회 중요성은 크게 반감될 것이 분명하다. 업계 일각에서는 주총에서부터 주주 사이에 상당한 격론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안건 자체가 최대 주주의 이사 재선임인 만큼, 다소 논란이 있더라도 무난히 주총을 통과할 것이란 전망 또한 힘을 얻고 있다.

하이마트 명운 쥘 사외이사 '4인방'은?

이 때문에 하이마트 이사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의 대표이사 지속 여부를 판가름할 '키(key)'가 이들의 손에 쥐어져 있기 때문이다. 하이마트 등기부등본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분기보고서를 통해 하이마트 이사회 '면면'을 알아봤다.

일단 현재 하이마트 이사회는 모두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선종구 대표이사와 유경선 대표이사 등 '당사자'를 제외하면 모두 사외이사다.

먼저 김진용 이사가 눈에 띈다. 현재 삼성출판사 대표이사, 유경선 회장(1957년생)과는 '절친'으로 알려져 있다. 함께 목포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죽마고우로 지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 회장에 이어 현재 대한트라이슬론연맹 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서울대학교 기계설계학과를 졸업했다.

최정수 이사는 법조인이다. 1950년생으로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나와 사법연수원 제6기를 수료했다. 서울민사지방법원, 대법원 재판연구관, 창원지방법원 부장판사, 사법연수원 교수, 서울지방법원 부장 판사 등을 두루 역임했다.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거쳐 현재 법무법인 세줄 대표 변호사로 있다.

30일 하이마트 중대 기로... 양측 모두 상처뿐인 영광?

엄영호 이사는 현재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다. 1961년생으로 이사 중 가장 젊다. 연세대학교 재무학 석사, 미국 뉴욕대학교 대학원에서 재무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재무학회 재무포럼 위원장, 한국경제학회 재무경제분야 위원, 한국파생상품학회 이사로 일했다. 연세대 상남경영원 부원장이기도 하다.

정병춘 이사는 세무공무원 출신으로 현재 법무법인 광장의 고문을 맡고 있다. 1954년생으로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나와 행정고시를 거쳐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울산세무서 서장, 서울국세청 조사1과장, 국세청 법무심사국장, 법인납세국장, 그리고 최고 수뇌부라 할 수 있는 국세청 차장을 역임했다.

30일 오전 주총에서 대주주 재선임안이 통과된다면, 결국 이들의 결정에 따라 하이마트의 '미래'가 엇갈리게 되는 셈이다. 하이마트 비대위는 30일 선종구 회장이 해임될 경우, 지점장 등 358명 집단 사직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하이마트 점포 영업 중단 가능성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유경선 회장과 선종구 회장의 충돌이,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양측 모두에 큰 상처를 남길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마트 주주들에게 '사외이사 4인방'의 지혜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29일 열린 하이마트 비상대책위원회 기자회견
 29일 열린 하이마트 비상대책위원회 기자회견
ⓒ 하이마트 비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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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하이마트, #유진, #선종구, #유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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