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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최대 문학단체인 (사)한국문인협회 전라북도지회(이하 전북문협)장에 정군수 시인이 선출됐다.

전북문협은 지난 13일 오후 5시 전주시 완산구 완산구청 8층 대강당에서 2011년 정기총회를 열고 제29대 전북문협 회장으로 정군수 시인을 선출했다. 또 감사에는 유응교, 최상섭 시인이 선출돼 2014년까지 전북문협을 함께 이끌어가게 된다.

이번 전북문협 회장 선거에는 전북문학포럼 회장인 김형중 시인과 전주문협 회장을 역임한 정군수 시인 등 2명이 출마한 가운데 무기명 비밀투표로 진행됐다.

제29대 전북문협 회장선거에서 기호1번 김형중 후보가 소견발표를 하고 있다.
▲ 김형중 후보 소견발표 제29대 전북문협 회장선거에서 기호1번 김형중 후보가 소견발표를 하고 있다.
ⓒ 신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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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내 14개 시ㆍ군 문인 800명 가운데 400여 명이 참여한 이날 선거에서 정 시인은 총 투표수 369표 중(무효 1표 제외) 210표를 획득, 158표를 얻는 데 그친 김형중 시인을 52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투표시작 전 소견발표를 통해 양 후보는 저마다 열정에 넘치는 공약을 발표했다.

제29대 전북문협 회장선거에서 정군수 후보가 소견발표를 하고있다.
▲ 정군수 후보 소견발표 제29대 전북문협 회장선거에서 정군수 후보가 소견발표를 하고있다.
ⓒ 신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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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연단에 오른 기호 1번 김형중 후보는 "변화와 물결을 따라서 문단의 개혁을 주도하고 싶다"고 말문을 연 뒤 자신을 회장으로 뽑아준다면 "임기 내 문단발전기금 1억 원 조성, 기존문협 사업에 호ㆍ영남 문학교류 및 문학기행, 전북문학 50년 기념 전북문학사 발간 및 전북문학 50년 축제 추진, 전북문학상을 확대하여 올해의 작가상 추가 제정, 고문단 자문위원단, 이사회, 시군지부장 회의를 정례화, 전북문학관 관계자와 협의하여 문협사무국을 문학관으로 이전" 등 굵직한 공약을 발표했다.

제29대 전북문협 회장선거에서 김형중 후보와 정군수 후보가 후보석에 나란히 앉아있는 모습.
▲ 김형중, 정군수 후보 제29대 전북문협 회장선거에서 김형중 후보와 정군수 후보가 후보석에 나란히 앉아있는 모습.
ⓒ 신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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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두 번째 단상에 오른 기호2번 정군수 후보는 "전북문학의 정체성과 아름다운 문학풍토 조성을 위해 지역, 세대, 장르간 정기적 모임의 장을 만들겠다"고 말한 후 "매년 정기적인 문학기행 추진, 문단의 숨어 있는 잊혀져가는 이야기를 모아 책으로 발간하고 이에 따른 적정 고료 지급, 전북문협신문 시사칼럼란 신설, 신인문학상 제정, 문단 기금마련을 위해 허리 굽혀 동냥하지 않고, 이미 문학상금 쾌척자를 확보해 놨다"고 밝혔다.

제29대 전북문협 회장을 뽑기 위해 투표장에 줄을 서 있는 모습.
▲ 전북문협 회장선거 제29대 전북문협 회장을 뽑기 위해 투표장에 줄을 서 있는 모습.
ⓒ 신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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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중 후보의 전북문협 사무실을 전북문학관으로 이전한다는 공약에 현 이동희 회장이 이의를 제기하자 김 후보를 지지하는 문인들의 항의가 이어져 잠시 소란이 일기도 했지만 곧 진정됐다.

전북문협 회장선거 기표,
▲ 기표소 전북문협 회장선거 기표,
ⓒ 신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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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는 전북문협이 생긴 후 최대의 회원들이 투표장에 나왔다. 각 문학단체마다 지지하는 후보에게 투표하기 위해 단체로 모여들었다. 그래서 선거운동 내내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초반에는 정군수 후보가 유리한 양상이었으나 시간이 갈수록 김형중 후보를 지지하는 회원 수가 급격히 늘어났다. 급기야 선거를 일주일 정도 남겨놓고 김형중 후보가 정군수 후보를 앞질렀다는 말이 퍼져 정 후보가 바짝 긴장하기도 했다.

투표가 끝나고 선관위원들이 집계를 하고 있다.
▲ 투표 집계 투표가 끝나고 선관위원들이 집계를 하고 있다.
ⓒ 신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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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정군수 후보의 낙승으로 끝났다. 그의 인간적인 면이 이번 선거에서 그를 회장으로 선택했다는 게 문협 안팎의 이야기다.

정군수 당선자는 당선 인사에서 "이번 당선은 저의 승리가 아니라 문학의 승리, 문협의 승리이며,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이나 그렇지 않는 사람이나 전북문단의 이름하에 한 식구로서 함께 간다"고 말해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어 정 회장은 "김해강, 신석정, 백양촌, 최승범 등 기라성 같은 전북문단을 이끌어 온 분들의 문맥을 이어 받아 부끄럽지 않은 전북문단을 만들어가겠다. 그리고 모든 지역을 하나로 아우르고, 모든 전북문인이 혜택을 받는 그런 사업을 하고 싶다"고 신임회장으로서 3년 임기의 포부를 밝혔다.

투표 결과 정군수 후보가 총 투표수 369표중(무표 1표 제외)210표을 득표해 차점자인 김형중 후보를 52표차로 제치고 낙승해 전북문협 장교철 선거관리위원장으로부터 당선증을 수여받고 있다.
▲ 당선증 수여식 투표 결과 정군수 후보가 총 투표수 369표중(무표 1표 제외)210표을 득표해 차점자인 김형중 후보를 52표차로 제치고 낙승해 전북문협 장교철 선거관리위원장으로부터 당선증을 수여받고 있다.
ⓒ 신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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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은 전북 김제에서 태어나 전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나고 원광대학교 교육대학원 한문교육학과를 졸업했다. 익산중고, 안성중고, 김제여고, 부안고, 전주고, 군산고를 거쳐 전북대학교 사대부고에서 정년 하였다.

정군수 후보가 제29대 전북문협 회장에 당선된 후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
▲ 제29대 전북문협 회장에 정군수 후보 당선 정군수 후보가 제29대 전북문협 회장에 당선된 후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
ⓒ 신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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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계간 '시대문학' 신인상을 수상하여 문단에 첫발을 디딘 후 한국문협, 한국현대시인협회, 전북문협, 전주문협, 전주시인협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문학상으론 새천년문학상, 이철균 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모르는 세상 밖으로 떠난다', '풀은 깎으면 더욱 향기가 난다', '봄날은 간다' 등이 있다.


태그:#전북문협회장 정군수, #정군수 회장 당선 , #전북문단 , #전북문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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