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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3호선 경복궁역에 설치한  석등(왼쪽)과 일본신사의 참배로 석등(오른쪽)
 지하철3호선 경복궁역에 설치한 석등(왼쪽)과 일본신사의 참배로 석등(오른쪽)
ⓒ 송영한/문화재제자리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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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대표 혜문스님)는 19일 문화재청에 '지하철 경복궁역 석등 조형물 철거 요청서'를 보내 "경복궁역 5번 출구에 일본 신사의 참배로와 같은 방식으로 배열한 석등을 즉각 철거 해달라"고 요청했다.

해당 석등 배열이 우리방식인지 아닌지를 고증·확인해 줄 곳이 문화재청이기에 해당 기관으로 철거 요청서를 보낸 것이다.

문제의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은 1985년 '중앙청역'이라는 이름으로 서울시 지하철건설본부 주관 아래 시공사인 삼성종합건설(주)이 건설했다.

중앙청역의 디자인은 김수근 교수 외 4인의 자문에 따라 "화강석 석조전(石造殿)으로 우리고유의 전통미와 건축미를 부각한다"는 주제로 십장생도 등을 벽화로 표현했으며, 이 석등들은 국보 17호 '부석사 무량수전 석등'을 본떠 만든 다음 지금과 같이 설치했다.

그러나 문제는 석등의 배열이 일본 신사의 참배로(參拜路)의 석등 배열 방식과 같다는 사실이다.

지난 1월 초부터 이 문제를 제기한 문화재제자리찾기는 "숭유억불 정책을 폈던 조선시대 정치사상의 핵심장소에 사찰에서 사용되는 석등을 설치했다는 것은 모순이며 그 발상이 우스꽝스럽기까지 하다"고 지적했다.

혜문스님은 "우리나라 석등은 부처님을 모신 법당 앞에 한 기만 세우는 것이 전통이다, 여러 개의 석등을 한 줄로 배치하는 것은 일본 신사의 전통"이라며 "경복궁에 일본 신사의 참배로와 같이 석등을 배치한 것은 무지의 극치인 만큼 즉시 철거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그간 문화재제자리찾기의 요청에 대해 석등 배열이 우리방식이 아니란 점을 인정하며 "관리주체인 서울시에 이첩해 처리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덧붙이는 글 | 송영한 기자는 '문화재제자리찾기' 실행위원입니다.



태그:#문화재제자리찾기, #혜문스님, #경복궁역 석등, #송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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