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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들어서자마자 각종 피켓과 현수막이 걸려있는 세종호텔 로비 안
▲ 세종호텔 노조 호텔 들어서자마자 각종 피켓과 현수막이 걸려있는 세종호텔 로비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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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흑룡해가 밝았지만 사회 곳곳 전반에는 노사와의 합의를 이루지 못한 채 총파업을 이루는가 하면 또 다른 한쪽에는 비정규직 대량 해고라는 청천벽력 같은 일이 발생하여 투쟁하는 일이 발생했다. 하지만, 요즘 언론들은 과연 제 역할을 하고 있을까라는 의문점이 생기곤 한다.

부쩍 요즘 들어서 기성언론들은 "이슈", "특종"에만 매달리는 거 같아 필자는 안타깝게 생각한다. 지난 2일 세종호텔 노조는 파업에 들어갔다. 설립 37년 만에 첫 총파업에 들어갔지만, 아직도 해결의 실마리를 보이고 있지 않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24일 필자는 김성기 언론담당 노조를 만났다.

"메인 언론사라고 하는 방송사나 신문사는 저희에게는 관심을 안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몇몇 사람을 통해서 들은 이야기로는 이슈가 되지는 않습니다. 저는 특별히 언론들에게 기대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사실 저희 조합원들이 대부분 정규직이지만 몇 안 되는 비정규직분들을 위해 나와서 싸우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좋은 선례가 될 수 있고, 좋은 뉴스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언론에서는 관심을 안 가져 주고 있습니다.

좀 더 이런 것들에도 언론들이 깊이 관심을 가지고, 왜 그들이 싸우고 있는지 계속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일부터 시작하여 설 명절 막바지인 총파업 23일차 투쟁을 벌이고 있는 노조 조합원들이 차가운 호텔 로비에 앉아 설 마지막을 함께 보내고 있다.
▲ 세종호텔 노조 지난 2일부터 시작하여 설 명절 막바지인 총파업 23일차 투쟁을 벌이고 있는 노조 조합원들이 차가운 호텔 로비에 앉아 설 마지막을 함께 보내고 있다.
ⓒ 이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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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째 파업을 하고 있는 세종호텔 노조는 "세종호텔은 지난해 7월 노조법 개정으로 복수노조 설립이 허용되자 연합노조라고 하는 친 사측 성향의 노조를 만들고 기존노조 무력화에 나섰다"며 "사측이 4개월 전부터 시작 핵심간부들을 부당전보하고 단체교섭 거부, 단체협약을 일방적으로 지키지 않으며 민주노조를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남들 다가는 고향 길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설 명절이지만 고향에 못 내려가는 그리고 가족과 함께 하지 못하는 세종호텔 노조 고진수 조합원을 만났다.

고향 길에 못 내려가고, 가족들과도 함께 하지 못하는 세종호텔 노조와 필자가 인터뷰 후 사진 한 장을 부탁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세종호텔 노조 고향 길에 못 내려가고, 가족들과도 함께 하지 못하는 세종호텔 노조와 필자가 인터뷰 후 사진 한 장을 부탁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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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 명절 마지막 날입니다. 고향 길 못 내려가셨는데.
"서울에 온 지 10년이 넘은 거 같습니다. 제가 장남이고 장손이다 보니깐 지금까지 시골에 있을 때도 군대 빼고는 한 번도 빠진 적이 없었지만, 우리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 싸우고 있습니다. 명절을 회사에서 보내게 되어서 마음이 무겁지만, 제가 하고 있는 일이 분명히 정의롭고 당당한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시골에 계시는 부모님께서도 믿어주리리가 생각합니다."

- 고향에 못 가셨지만, 걱정해주시는 부모님들에게 한말씀 하세요.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이 투쟁 승리로 이끌어서 좋은 직장, 나아가서 좋은 사회 만드는데 밑거름이 되는 부분이니깐 끝까지 믿어주셨으며 합니다."

- 남편이자 아버지이신데... 가족들에겐 어떤 마음이신지.
"직장생활하면서 아내에게 잘 해주지 못하고, 넉넉하게 남들처럼 벌어주지 못했지만 지금 이런 상황에서 또 이렇게 투쟁이라는 모습에 걱정을 끼치고 있다. 그리고 우리 하나 밖에 없는 아들 아빠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 지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아빠가 나중에라도 네가 커서 조금이라도 좀 더 나은 세상 그리고 자본에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살 수 있는 그런 세상을 만드는데 약간에 밑거름이라도 움직이고 있다라고 생각해라. 이번 명절 할머니, 할아버지 뵈러 함께 가진 못하지만 앞으로 더 가정적으로 함께 할 수 있는 아빠가 되도록 노력할게."

- 이번 설은 동료들과 함께 보내시네요.
"명절 전에 파업이 끝날거라 생각했지만, 차가운 호텔 로비 바닥에서 함께하는 동지 직원 여러분 보면서 다시 한번 이 투쟁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0여일 지나면서 조금 힘들고 지치겠지만, 서로가 더 힘이 되어 이 싸움에서 꼭 이깁시다. 여기에 참석하지 못한 직원 동지여러분들과 함께 정말 다니기 좋은 살맛나는 직장 만들기 위해서 우리 끝까지 노력합시다. 투쟁"

이렇게 세종호텔 노조가 지난 2일 시작한 총파업 투쟁은 설 명절까지 차가운 호텔 로비바닥에서 이어지고 있다.


태그:#세종호텔, #세종호텔 노조, #세종호텔 노조 총파업, #고진수 조합원, #김성기 언론담당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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