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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진 수원시립교향악단 신임 악장으로 취임을 한 한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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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나에게는 인생을 표현하는 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얼마 살지는 않았지만, 음악과 나는 별개로 떼어놓고는 생각을 할 수가 없죠."

우리 나이로 33세. 많지 않은 나이에 수원시림교향악단의 악장이라는 중책을 맡은 한경진. 2월 2일, 수원시립교향악단의 연습실에서 그려는 만났다. 4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부모님들의 영향을 받아 접하게 된 바이올린이 인생의 반려자가 된 셈이다.

4살 때부터 바이올린을 잡아

"부모님들이 모두 바이올린을 하셨어요.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음악과 접하게 되면서, 스스럼없이 바이올린을 선택하게 됐죠. 초등학교를 다니면서 크지 않은 병원이지만, 그곳에서 바이올린 연주를 하기도 했습니다. 피아노도 없는 작은 병원의 무대이긴 했지만, 아마도 그런 연주를 통해 사람들에게 들은 칭찬이 오늘을 있게 한 듯합니다. 그 때 사람들이 '정말 잘한다' '감동을 받았다' 혹은 '마음을 움직이게 만든다'라는 주변 사람들의 말에, 음악의 힘이 대단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사춘기에도 방황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정말 잠시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 싶다는 생각을 한 이외에는 음악과 함께 생활을 했다. 예원학교를 졸업하고 난 뒤 영재로 한국예술종합학교를 거쳐 독일의 베를린 국립음대, 라이프치히음대를 졸업했다.

"독일로 건너가 바로 몸이 상당히 안 좋았어요. 그래서 한 1년 정도 바이올린을 손에서 놓은 적이 있습니다. 그 이외에는 한 번도 떨어진 적이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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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진 팸플릿 화보. 한경진의 블로그 사진을 이용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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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부터 영재로 소문나

한경진은 어릴 적부터 탁월한 기량을 선보였다. 7세 때 월간음악 콩쿠르을 비롯해, 일본 시모노세키 콩쿠르, Nuri 바이올린 국제 콩쿠르, 세계일보, 한국일보, 조선일보, 부산음악 콩쿠르, KBS신인음악 콩쿠르 등을 석권했다. 젊은 음악도의 등용문이라는 동아음악 콩쿠르까지. 이렇다 할 모든 음악 콩쿠르에서 수상을 하였다.

그녀는 9세 때 서울시향과의 협연으로 음악계에 데뷔했으며, 그 후 KBS교향악단, 수원시향, 코리아심포니오케스트라, 부산시향, KNUA 오케스트라등과 협연하며 가는 곳마다 이슈가 되곤 했다.

한국 최고의 명교수 김남윤의 지도하에 예원학교 ,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재입학 및 예술사를 졸업한 그녀는, 독일 베를린국립음대(HDK) Diplom 취득(최우수졸업), 라이프치히국립음대 최고연주자 과정을 교수 만장일치 만점 졸업했으며,  Meisterklassenexamen 을 전액 장학생으로 최우수 졸업을 하였다.

유학중 유럽의 교향악단들과의 협연기회도 많았다. 학교 내의 정기연주회는 물론이고, Jena Philharmonie , MDR(중부독일방송교향악단), Istanbul Chamberorchestra 와의 협연으로 이미 프로 연주자로서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실내악과 오케스트라에도 많은 관심이 있었던 그녀는, 24세 때 세계 최고의 피아니스트인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와 함께 한 독일 방송교향악단(Deutsches Symphonie Orchester Berlin)에서 준단원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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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진 대담을 하는 동안 또박또박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한경진 수원시립교향악단 한경진 신임 악장. 시향의 주춧돌이 되고 싶다고 뜻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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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Leipzighochschul orchester 악장을 역임, 베를린 필하모닉 단원과 유수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모여만든 Berlin Soloistkammermusik orcherster 에서 부수석 주자로, Berlin 교수협회, 학회, 대사관주체 초청연주 등 활발한 활동뿐 아니라 Mendelssohnhaus, Schumannhaus, Maarkleeberg, Jardhaus 등 초청독주회와 금호아트홀 챔버뮤직 소사이어티의 객원단원 역임, Prof.Meinel 과의 Leipzig Trio 등 수많은 실내악 연주 경험으로 '탁월하고 집중력 있으며 매혹적인 소리를 가진 음악가'라는 평을 받았다.

앞으로 최고의 교향악단을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어

"독일에서 10년 동안 생활을 하다가, 2010년 10월에 돌아왔어요. 귀국 후에는 예술의 전당 아티스트로 발탁돼 2011년 4월 8일 예술의 전당에서 독주회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금호 챔버뮤직소사이어티 연주와 앙상블 pan의 리더로도 활동을 했죠. 수원시향과는 협연을 하기도 했기 때문에 관심이 많았는데, 공연을 관람하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세계 어느 유수한 오케스트라와 비교해도 수준이 떨어지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이번 수원시향의 악장으로 취임을 하게 된 것도 너무 기쁘다고 한다. 물론 심적인 부담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자신이 맡은 역할을 충분히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란 다짐을 스스로에게 해본다.

"수원시향은 이미 정상의 위치에 있는 교향악단입니다. 역사도 30년이나 됐고요. 제가 바이올린을 처음 시작했을 때쯤인 1982년에 수원시향도 창단을 했습니다. 저와는 참 많은 인연이 있는 것 같아요. 이제 이곳에서 제가 지금까지 다져왔던 모든 것으로, 주춧돌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왜 음악을 하는 사람들은 남들과 어울리지를 못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나는 잘 어울린다. 친구들과 어울리기를 좋아 한다"고 웃으며 답한다. 수원시립교향악단의 악장이라는 중책을 맡은 한경진. 앞으로 그녀의 더 좋은 무대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