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신 : 10일 오후 4시 20분] 방북 의원들 귀환... "입주기업 애로사항 듣고 왔다" 지난 2008년 이후 3년 4개월 만에 개성공단을 찾았던 남측 정치인들이 짧은 방문을 마치고 귀환했다.
여야 국회의원 8명은 10일 오후 3시께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북출입사무소로 귀환했다. 이날 오전 9시 방북한 지 꼭 6시간 만이다.
약간 상기된 표정으로 돌아온 박주선 국회 남북관계발전특위 위원장은 도라산 출입국사무소에서 열린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18대 국회 처음으로, 5.24조치 이후 최초로 여야 합의로 국회 차원에서 의원 8명이 개성공단을 방문하고 돌아왔다"고 이번 방문에 의미를 부여했다.
박 위원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입주기업들의 실태를 소상히 파악하고,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와 애로사항을 청취해 입법자료를 수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어 개성공단 현지에서 만난 기업인들로부터 들은 그들의 애로사항을 전했다.
현지 기업인들은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신규투자를 위한 설비반출과 건축허가를 신속히 해줄 것, 현재 일하고 있는 근로자 5만 명 외에 부족한 2만 3천여 명을 신속히 해결해줄 것, 5.24조치 이후 겪고 있는 금융상 애로사항을 정부 차원에서 신속히 해결해줄 것 등을 요구했다"고 박 위원장은 전했다.
기업인들은 또 "FTA, 특히 한미FTA와 한-EU FTA에서 개성공단 원산지 인정 문제를 관철시켜 줄 것과 북측에 체류하고 있는 남한 근로자들의 생활 편익과 여가선용을 위한 시설을 확대해 줄 것"등을 요구했다고 박 위원장은 말했다.
김충환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짧은 방문이었지만 이번 방문이 유연한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입주 기업인들에게 들은 건의사항이 이뤄지도록 오늘 저녁 만날 예정인 류우익 통일부 장관에게 전할 계획이며, 이후 상임위에서도 다룰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북측 인사를 만났냐'는 질문에 "북측 인사는 따로 만나지 않고 공단내 남측 사람들만 만났다"고 말했다.
[1신: 10일 오전 9시 20분]국회의원 8명 개성공단 출발 "평화의 봄길 열겠다"
"개성공단 가는 길 활짝 열어 '평화의 봄길' 열겠다."국회 남북관계발전특위와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 8명이 10일 오전 개성공단을 향해 출발했다. 이들은 이날 하루 동안 개성공단을 방문해 현장을 살펴보고 돌아온다.
여야 의원 8명은 이날 오전 8시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 도착한 뒤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개성공단으로 들어갔다. 국회의원 방북단은 박주선 국회 남북관계발전특위 위원장과 김동철, 박선숙 의원(이상 민주통합당), 그리고 김충환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장과 남경필, 구상찬, 김성수, 이정현 의원(이상 새누리당) 등 8명이다.
김충환 위원장은 8시 30분께 출입사무소 출국장 앞에서 "오늘 개성공단에 가서 입주 기업들의 시설과 북한 근로자들의 근로 여건을 점검할 계획"이라며 "이번 방북이 비록 실무 차원이지만 앞으로 남북관계 발전과 대화 재개를 위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힌 뒤 곧바로 방북길에 올랐다.
박주선 남북관계발전특위 위원장도 미리 배포한 성명에서 "단 하루의 일정이 그간의 경색된 남북관계를 회복시킬 수는 없을 것이지만, 오솔길도 자주 다니면 큰길이 되듯 개성공단으로 가는 길을 활짝 열어 남북화해 협력의 새 시대를 만들고 '평화의 봄길'을 열겠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오전 9시 군사분계선을 통과해 9시 30분께 개성공단관리위원회에 도착하며, 9시 50분부터는 폐수종말처리장, 정·배수장, 현대아산 개성사업소 등을 방문한다.
오전 일정을 마친 의원들은 공단내 '평양식당'에서 오찬을 마친 뒤 오후 1시 20분부터는 아트라인, BK, 삼덕통상, SNG 등 입주기업 4곳을 시찰하고 오후 3시께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측으로 돌아와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이들의 방문에 서호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 등 통일부 관계자 3명과 의원보좌관·전문위원 4명도 동행했다. 이들은 귀환 후 오후 6시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류우익 통일부 장관과 만찬을 갖는다.
현 정권 들어 정치인들의 개성공단 방문은 지난 2008년 10월 민주당 의원들, 2011년 9월 홍준표 당시 한나라당 대표 이후 세 번째이다.